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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1.08.01 [19:40]
이철 감독회장의 청소용역해고현장 부활절 심방 동행기
교회 지도력은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할 때 더 빛이 났다
 
남재영

  

이철 감독회장은 부활절 주간 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들이 노숙농성을 하고 있는 현장을 심방했다. 항공기청소용역 노동자로 일하다 지난 해 511일 사측에 의해 불법으로 해고되어 서울노동청 앞에서 텐트를 치고 지난겨울을 견뎌온 이들을 심방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소식을 전하면서 이들을 위로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후미진 자리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하여 지난 222일 사순절 첫째주간 NCCK 정의평화위원회 주관으로 NCC ‘비정규직대책 한국교회연대상임대표인 남재영 목사(대전 빈들공동체교회)가 한 주간 동안 연대금식기도를 했다. 연대금식기도를 마친 다음 남 목사는 부활절을 즈음하여 이철 감독회장이 이들을 심방하여 한국교회가 이들의 아픔을 품고 부활의 소망을 전해줄 것을 건의하였다. 이 건의를 이철 감독회장이 수용하여 이날 심방이 이루어졌다. 이날 심방에는 NCCK 정의평화위원회 김영주 국장과 박영락 부장 그리고 정의평화위원회 부위원장 신복현 목사, 진남병목사(아시아나케이오기독교사회연대 집행위원장)가 함께 배석했다. 이 글은 이철 감독회장의 심방 이후 남재영 목사가 보내왔다.

▲ 아시아KO 청소용역해고 노동자들을 심방하고 있는 이철 감독회장     ©당당뉴스

 

     

비정규직·해고·자살·신자유주의

 

<아픔이 길이 되려면>이라는 책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사회역학을 전공한 서울대 김승섭 교수가 우리 사회의 다양한 소외계층 사람들의 삶과 사회적 역학관계를 연구한 보고서이다. 이 보고서는 IMF사태가 있던 1997년 당시 우리나라에서 자살률이 10만 명당 13.3명이었지만 2014년에는 27.3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난 현상을 주목했다. 2018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우리 국민은 13670명으로, 하루 평균 37.5명이었다.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26.6명이었다. IMF이후 우리나라 자살률은 2005년 이후 2017년 한 해만 빼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에서 내려온 적이 없다. 자살의 원인을 한두 가지로 짚을 수는 없지만, 우리 사회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김 교수는 이와 같은 자살률의 가파른 증가가 IMF 국가부도사태 직후부터 시작되었음을 밝히면서 다음과 같이 질문하고 대답한다.

 

 

“2000년대에 한국사회를 아프게 한 주요 원인은 무엇이었을까요? 많은 이들에게 삶보다 죽음을 선택하게 만들었던 원인으로 저는 비정규직 고용에 주목합니다. 이 시기부터 저임금으로, 위험한 작업환경을 감수하면서 고용불안 속에서 일하는 노동자 수가 증가합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안정된 직장에서 일했던 정규직 노동자들조차 자신이 언제 해고될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서 일해야 했습니다.고용불안을 전()사회적으로 만성화시키고, 아파도 참고 일해야 하는, 그러다 견디지 못하고 자살로 삶을 마감하는 노동자 수를 늘이는 결과를 초래했을 겁니다.지금 한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가 불평등이라고 한다면 그 해결책을 위해 비정규직노동은 가장 먼저 다루어야할 문제니까요.”(김승섭,아픔이 길이 되려면. 126~128)

 

IMF 이후 신자유주의 체제로 재편된 20여년 동안 한국은 세계적으로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달고 있다. 김승섭은 한국사회의 비정규직 제도가 우리 사회의 높은 자살률과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사회역학조사라는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서 입증해내었다. IMF 이후 재편되고 강화된 한국사회의 재편된 신자유주의체제는 사람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무엇보다 신자유주의 체제는 사람들의 영혼을 움켜 사로잡고 있는 강력하고 악마적인 힘이다. 신자유주의의 무한경쟁에서 밀리거나, 이 신자유주의 시장절대체제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를 체질화시키지 못하면 사회적 패배자가 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한 번 패배자가 되면 거의 회생불능상태에 빠지게 된다. 패자부활전이 없다는 신자유주의적인 현실은 냉정하고 잔혹한 사회심리적인 공포심을 힘없는 사람들과 특별히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각인시켜 놓았다. 지나친 경쟁 시스템 속에서 사람의 영혼을 황폐화 시키는 오늘 우리 사회의 신자유주의 현상을 철학자 이충진은 다음과 같이 고발한다.

 

 

신자유주의 시장만능주의는 우리를 철저하게 부정적인 의미의 경제인으로 만들었다. 그 결과 시장이 요구하는 능력과 시장이 요구하는 삶만이 우리 시야에 남게 되었다. 가족은 해체되고 친구는 경쟁자가 되었으며, 공공영역은 시장을 위한 도구가 되어 버렸다. 신자유주의는 한국의 정치와 종교가 되었다.우리의 고민 속에는 인간다운 삶과 인간다운 공동체를 위한 공간이 없다.(이충진,세월호는 우리에게 무엇인가64-65.)

 

그는 또 신자유주의 사회의 공포에 대해서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존엄성은 인간의 인간다움의 다른 말이다. 인간에게서 존엄성을 박탈하는 것은 그를 인간이 아닌 것, 즉 동물로 만드는 것과 다름없다. 자신의 구성원을 동물로 취급하는 사회는 야만적인 사회이다. 사회적 야만성 앞에 세워진 사람이 갖게 되는 감정은 공포인데, 이것은 철학자들이 점잖은 어조로 말하는 실존적 불안과 같은 감정이 아니라 사나운 짐승 앞에서 느끼는 섬뜩함 같은 것이다. 공포의 원인이 그렇듯이 공포 자체도 지극히 야만스러운 것이다.”(이충진, 100-111)

 

가장 말단에서 신자유주의 체제를 떠받히고 있는 이들이 전체 노동자들 가운데 약50%가 넘는 비정규직노동자들이다. 신자유주의는 체제 그 자체가 우리 사회에서 비정규직노동자들에게 가중한 고통을 강요하고 있다. 저임금과 고용불안, 하류노동자라는 낙인감, 죽음의 외주화 노동 현장, 노예적인 작업환경 등등, 생산현장에서 비정규직은 존재 그 자체로 고용차별과 인간적 열패감과 노동의 고통을 가중시키면서 죽음의 벼랑 아래로 내몰고 있고, 이 체제에 쫓기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스스로 삶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어 생의 끈을 놓아버리기도 했다.

 

 

 

길거리에서 겨울을 난 아시아나KO 해고 청소노동자들

 

지금도 서울 노동청 앞에서 텐트를 치고 길거리에서 지내는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들은 길거리에서 한 겨울을 버텼다. 지난 해 511일에 해고되어 만 1년간 자신들의 복직을 위하여 길거리에서 자신들의 해고가 부당함을 외치고 있다. 이들은 아시아나항공회장 박삼구회장이 설립한 여러 하청회사 가운데 하나이다. 아시아나케이오도 박삼구회장이 설립한 항공기 청소용역하청회사이다. 여기 소속된 노동자들은 항공기 기내청소와 승객들의 화물을 탑재하는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청소노동자들은 정해진 항공기 출항시간 시간에 맞추느라 경기가 좋을 때는 식사도 제대로 할 수 없도록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기내청소를 해야 했다. 그들의 노동환경이 얼마나 열악했는지에 대해서 김계월 노조지부장은 이렇게 증언한다.

 

우리 해고자들은 잘못한 게 없어요. 그저 뼈아프도록 몸이 망가지도록 일을 했을 뿐입니다. 노동자 생활은 30년이 지나도 달라진 게 없었어요. 아수라장이에요. 비행기 스케줄 따라 움직이니 쫓기듯 우르르 몰려가 청소하고 나왔어요. 밥도 제때 주지 않아요. 청소할 비행기가 없을 때 밥을 주니 다들 배고파서 못 살겠다고 아우성쳤어요. 우리는 배곯이를 해가며 여행객들이 버린 과자, 초콜릿을 주워 먹으며 일해야 했습니다. 독한 약품을 사용하면서도 보호 장구가 없어 온몸이 가렵고 이런저런 증상이 나타나도 갱년기 탓이려니하고 지나쳤이요. 깜깜한 비행기 안에서 일하다 머리를 부딪혀 피가 나도록 일했고 고된 노동 끝에 집에 와서 샤워하다보면 여기저기 피멍이 들은 걸 뒤늦게 발견하고는 그때서야 좁은 비행기를 오가며 빨리 빨리 움직여 일했기 때문인 걸 알았어요.”

 

아시아나케이오 사측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 산업이 어려움을 겪게 되자 회사는 긴박한 경영사의 필요를 이유로 들어 지난 2020324일에 노동자들에게 희망퇴직무기한 무급휴가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이를 거부한 8명의 노동자들을 사측은 일방적으로 511일 해고했다. 당시 케이오는 노동부로부터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선정되어 회사가 휴업수당 10%만 부담하면 유급휴가실시가 가능했다. 그러나 회사는 특별고용지원금을 신청하지 않고 희망퇴직과 무기한 무급휴가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했다. 그 결과 이들의 해고에 대해서 인천지방노동위원회와 서울지방노동위원회 그리고 중앙노동위원회에 낸 구제신청에서 모두 사측의 해고는 부당해고라면서 해고 노동자의 손을 들어줬다.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는 인정되나 해고 회피를 위한 노력을 다하지 않고 해고대상자 선정기준도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다. 특히 중앙노동위의 판정문에서는 해고노동자의 선정에 있어 사용자는 최종적으로 무기한 무급휴직에 동의하지 않는 근로자들을 무조건 해고대상자로 선정했다.”면서 이는 경제적·사회적 약자인 근로자들로 하여금 실질적으로 생활의 기반이 되는 임금소득의 상실을 의미하는 무급휴직과 해고라는 복수의 선택지 중 양자택일을 하도록 강요하는 방식이라고 사측을 질타했다. 그래서 해고노동자들은 아시아나케이오는 힘없고 가난한 노동자들을 잔인하게 길거리 벼랑으로 내몰아가고 있다.“고 한다

▲ 텐트 밖에서 해고노동자들과 NCCK 정평위 관계자들과 함께 한 이철 감독회장     © 당당뉴스

 

아시아나케이오 사측은 지난 해 인천과 서울지노위로부터 부당해고 판정을 받았고, 12월에는 중앙노동위로부터도 불법해고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사측은 노동부에 이행강제금 4천만원을 물고, 대한민국 최고법무법인인 김앤장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정하여 올해 116일 행정소송을 청구했다. 행정소송은 3심제다. 아시아나케이오의 행정소송청구는 지난한 재판과정에서 가난하고 힘없는 노동자들이 스스로 고사하게 만드는 잔인하고 야수적인 행태이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행정재판에서, 대한민국 죄고의 법무법인인 김앤장과 싸워야하는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들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심정이지만, 반드시 이겨서 당당하게 직장에 복귀하여 정년까지 일하고 싶다고 말한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은 이미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총 33000억원의 자금을 아시아나항공에 지원한 상태다. 기안기금까지 합치면 모두 57000억원이 아시아나항공에 투입되는 셈이다. 이는 대한항공 시가총액(33000억원)1.7배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 시가총액(9000억원)과 비교하면 6배가 넘는다.(중앙일보, 2020.09.26.일자, 사설)”

 

아시아나항공에는 불과 2년 사이에 57천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공적자금이 투입되었다. 기업산업안정화정책의 일환으로 마련한 기업안정기금을 지원하면서 문재인정부는 하나의 일자리도 지키겠다고 했다. 여기에 대해서 김계월 아시아니케이오지부장은 정책을 내놓아도 우리 노동자들한테는 눈곱만큼도 돌아오는 게 없잖아요. 겉으로는 좋은 정책을 펴는 것 같은데 실제로는 아니라는 거죠. 또 기간산업안정화 정책이라는 게 정리해고 없이 고용 유지하라고 정부에서 내놓은 정책인데, 사업주들이 안 하는 것도 문제죠. 정책을 적용해서 실행하지 않는 사업주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압력을 넣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부에서 이런 정책을 냈는데 왜 안 하냐고 하면서 조치를 강력하게 취해줘야 (회사에서) 하청 노동자들한테 뭔가 주는 시늉이라도 할 거 아니에요. 근데 정부는 아무것도 안 한다는 거죠. 그래서 무늬만 있는 정책을 내놨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라고 말한다.

 

아시아나케이오 이들은 지금 벼랑에 서있다. 아니 그들을 부당하게 해고한 회사 측에서 그들을 벼랑 끝에 내몰려 있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에서 김승섭은 이런 경우를 비정규직 해고노동자들이 버티다 벼랑 아래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한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벼랑 끝에서 견디지 못하고 아래로 떨어지는 경우에는 밀리고 밀리다 스스로 자신도 자신을 잡을 수 없는 상태에 처하게 된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이런 해고를 곧 살인이라고 말한다.

 

 

 

가난한 이들의 감독으로 빛이 났다

 

 

그리스도교 교부인 4세기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우스(329~390)는 로마제국의 수도인 콘스탄티노플의 총대주교였다. 그는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랑>이라는 설교에서 마태복음 25장에 수록된 최후의 심판에 대한 자신의 영감을 다음과 표현했다.

 

최고 심판관께서 당신 왼쪽에 세우시고 꾸짖으시는 염소들을 보며 나는 두려워합니다. 그들이 단죄받아 왼쪽에 서게 되 것은 강도짓이나 독성, 불륜이나 다른 금지된 일들을 해서가 아니라 가난한 이들의 인격 안에 계시는 그리스도를 보살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종이고 형제자매들이며 그분의 공동상속자인 여러분이 내가 하는 말을 믿는다면 아직 시간이 있을 때 그리스도를 방문합시다. 가난한 그리스도를 돌보고, 그리스도를 먹이며, 그리스도를 입히고, 그리스도를 환대하고, 그리스도를 귀하게 여깁시다. 어떤 이들이 했던 것처럼 그분을 우리 식탁에 초대하거나, 마리아처럼 향유를 발라드리거나, 아리마대 요셉처럼 무덤에 모시거나, 그리스도를 미지근하게 사랑했던 니고데모처럼 장레에 필요한 것들을 챙기거나, 누구보다도 먼저 그분을 방문했던 동방박사들처럼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가지고 그렇게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만유의 주님께서는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를 바라십니다. 수천마리의 양보다 연민의 마음이 낫습니다. 그러니 오늘날 짓밟히고 있는 가난한 이들을 통해 이 선물을 그분께 드립시다. 그리하여 우리가 이승을 떠날 때, 우리 주님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그들이 우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합시다. 그리스도께 영광이 영원히 있나이다. 아멘.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우스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랑De pauperum amore 39-40

 

 

이철 감독회장은 부활절 주간 금요일(9) 아시아나케이오 해고청소용역노동자들을 심방했다. 글쓴이의 안목에서는 우리 감리교회로서는 선교 역사상 처음으로 감독회장이 해고노동자들의 농성현장을 찾은 의미 있는 사건이었다.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찾는 감독회장의 심방은 신경하 감독회장시절에도 있었다. 당시는 주로 감리교 선교단체를 중심으로 심방을 했었다. 그러나 노동자들이 억울하게 해고를 당하고 고통을 겪고 있는 현장을 직접 방문한 것은-글쓴이가 과문한 탓인지는 모르나-처음이었다고 생각한다. 부활절을 맞아 지금도 죽음의 벼랑 끝으로 밀리고 있는 아시아나청소용역노동자들에게 감독회장께서 직접 부활의 소망을 전해달라는 요청을 거절하지 않고, 서울지방노동청 앞 삼일대로변에 위치한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들의 농성천막을 심방했다

▲ 지난 사순절 아시아나케이오 현장연대 금식중인 남재영 목사     © 당당뉴스

 

글쓴이는 매년 사순절이면 한 순을 금식기도를 한다. 열흘 가운데 5일은 현장에서 나머지 5일은 교회에 돌아와서 사순절 금식을 마친다. NCCK 정의평화위원장 시절부터 동양시멘트 비정규직해고노동자의 길거리 현장과 파인텍 굴뚝 앞에서, 그리고 세종로 비정규직해고연대농성장과 안산 세월호 기독교부스 등에서 매년 어려움을 겪는 현장에서 금식기도를 해왔다. 올해는 해고의 아픔을 겪고있는 아시아나케이오 용역청소노동자들의 길거리 천막에서 금식기도를 했다. 사순절 첫째주일 다음 날 222()부터 금요일까지 지난 222일부터 26()까지 NCCK 정의평화위원회에서 주관한 사순절 고난 받는 이웃과 연대하는 현장금식기도를 아시아나케이오 농성천막에서 진행했다. 매일 저녁 530분에 NCCK 정평위와 한국교회 인권센터, 기장총회 사회와 교사위원회, 아시아나케이오기독교연대, 그리고 EYCK 순으로 날마다 기도회를 드렸다.

 

금식기도회를 마치고 난 다음 이철 감독회장을 직접 찾아뵙고 아시아나케이오 청소용역노동자들이 날마다 겪고 있는 죽음과 같은 현장을 부활절 어간에 심방하여 그분들에게 부활의 소망을 전해 주십사고 부탁을 드렸다. 이철 감독회장은 흔쾌하게 심방을 하시겠다고 해주셨다. 그렇게 해서 지난 49일 오후 3시에 직접 현장심방 했다. 아시아나케이오 해고 노동자들은 현재 5명이 남아서 천막을 지키고 있다. 가난하고 힘없고 숫자도 적어 사회적 관심을 크게 끌지도 못하고 있다. 그런 한편 거악과 싸우면서 그들은 스스로 자신들도 모르게 영혼에 상처가 생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글쓴이가 그들 곁에서 연대의 금식기도를 할 때는 거기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큰 힘이 되고 영혼의 상처가 치유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런 그들이 이철 감독회장의 심방을 받고는 큰 소망과 용기를 얻게 되었다.

 

심방 중, 이철 감독회장은 격려의 말씀과 기도는 해고된 청소노동자들뿐만 아니라 함께 배석한 NCCK 정의평화위원회 관계자들과 거기에 참여한 우리 모두를 감동스럽게 했다. 이철 감독회장의 격려와 기도에서 글쓴이는 4세기 교부인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우스(329~390)<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랑>이라는 설교 가운데 나오는 가난한 이들의 인격 안에 계시는 그리스도를 보살피는 감독을 보았다. 사람은 영물이라 했다. 억지로 지어내는 것은 다 읽히게 마련이다. 그날 이철 감독회장의 심방은 잔잔하게 흐르는 맑은 시냇물을 흘려보내듯이 가난한 이들 안에 게시는 그리스도를 보살피고 있었다. 그레고리우스의 설교처럼 이철 감독회장은 오늘날 짓밟히고 있는 가난한 이들을 심방하면서 감리교회를 대표하여 가난한 이들의 인격 안에 계시는 그리스도를 위한 부활절의 귀한 선물을 봉헌했다.

 

교회의 지도력은 가난한 이들의 자리에 있을 때 더 크게 빛이 났다. 프란치스코 교종을 보면서도 그렇게 느꼈지만, 부활절 가난하고 힘없고 존재감조차도 미미한 아사이나케이오 청소용역 해고노동자들이 벼랑 끝으로 밀리고 있는 현장-삼일대로 길거리 천막-을 직접 심방한 이철 감독회장도 가난한 이들의 감독으로 빛이 났다. 감리교회라는 공교회 구성원의 일원으로 글쓴이는 부디 이철 감독회장이 임기 말까지 그렇게 가난한 이웃의 자리에 서서 교회와 세상으로부터 존경받는 감리교회의 최고 지도력이 되어 주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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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4/13 [12:18]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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