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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07.21 [20:02]
이재철 목사에게 듣는 '부흥과 목회'
"하나님의 뜻에 따라 순종할 때에는 반드시 희생이 있어"
 
이태형
서울 합정동 한국기독교선교백주년기념교회(이하 백주년기념교회)의 이재철(59) 목사가 부흥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지 궁금했다. 이 목사는 한국의 크리스천과 신학생들이 가장 만나고 싶은 목회자 가운데 한 명이다.
▲     © 국민일보 강민석

그의 목회 이력은 특이하다. 서울 주님의교회를 개척해 부흥시킨 뒤 약속대로 10년 만에 교회를 사임하고 홀연히 스위스로 떠나 제네바 한인교회를 담임하다 귀국했다. 잠시 개척교회의 중고등부 교사로 섬기며 집필 활동에 전념하다가 2년 전부터 초창기 한국에서 사역한 외국인 선교사들의 묘역인 양화진에 세워진 백주년기념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양화진의 묘지기’로 한국기독교 성지를 지키겠다는 심정으로 소박하게 시작한 백주년기념교회는 2년 만에 2000여명이 출석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 20일 백주년기념교회에서 이 목사를 만나 부흥과 참된 목회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
 
-요즘 모든 사람들이 부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부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부흥은 사람들이 본질에 충실할 때,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역사입니다. 그 부흥은 양적일 수도, 질적일 수도 있습니다. 인간에 의해 부흥이 인위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본질에 따라 살면 하나님께서 그 시대에 맞는 부흥의 모습을 펼쳐가십니다. 본질에 충실하다는 것은 말씀에 따라 사는 것을 의미하지요. 복음 자체에 불순물을 넣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우리의 사욕을 위해 복음을 미끼로 사용해서도 안됩니다. 복음은 미끼가 아니라 우리 삶의 목적 자체입니다. 이 점만 분명히 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 시대에 맞는 부흥을 내려주실 것입니다.”
 
-올해 한국 교회에 부흥과 관련된 많은 집회들이 있었지만 부흥의 현상은 별로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진정 부흥하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말씀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본질에 충실하다는 것은 말씀대로 사는 것입니다. 10만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회개하더라도 그 회개한 내용을 자기 삶의 처소에서 행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성경은 자복과 회개를 구분합니다. 자복은 죄악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회개에는 반드시 행동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행동이 따르지 않는 죄악의 고백은 자복에 불과합니다. 수십만명이 모여 죄악을 고백했지만 그 고백대로 행동하지 않는다면 어떤 의미도 없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진정한 회개가 안되는 것이 아니라 크리스천들이 세상에 물들어 회개를 안하는 것입니다. 진심으로 회개한 교인들이 세상 속으로 나아가 빛과 소금된 삶을 사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바라는 부흥의 현상입니다.”
 
-한국의 크리스천들은 지나치게 감정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최근의 한국 교회를 둘러싼 여러 가지 현상들을 보면서 가슴 아파하는 분이 많은 것 같은데요.
 
“흔히들 ‘지(知) 정(情) 의(意)’가 조화를 이뤄야 균형있는 신앙이라고 말합니다. 순서가 중요합니다. ‘정 지 의’가 아니라 ‘지 정 의’ 입니다. 이성이 먼저 움직이고 그 다음에 감정이 따라갈 때, 의지가 생깁니다. 이런 순서로 받아들인 신앙은 결코 변하지 않습니다. 순교까지 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감정이 먼저 가고 이성과 의지가 그 뒤를 따라갈 때는 감정의 변화에 따라 이성과 의지가 항상 뒤바뀌게 되어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한국의 기독교(개신교)는 너무나 감성적인 측면에 치우쳤습니다. 그러다보니 목회나 선교 등 모든 부분에서 문제가 분출되고 있는 것입니다. ‘정 지 의’의 신앙에서 ‘지 정 의’의 신앙으로 바뀔 때, 한국 기독교라는 열차는 올바른 궤도를 찾아 갈 수 있는 것이지요.”
 
-목회란 무엇입니까. 그리고 다시 목회를 처음부터 시작하신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목회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의 완수를 위해 교인들과 더불어 사는 것입니다. 목회는 목사의 의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난 시절의 목회를 내 실력으로 했다면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말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내 실력이나 능력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내 능력으로 도저히 안되는 일이 내 앞에 일어났습니다. 또다시 목회를 시작한다 해도 그저 그분께 맡기는 것 외에는 방도가 없습니다. ‘이렇게 목회를 해야겠다’는 의지는 전혀 없습니다. 미래에도 없을 것입니다.”
 
-많은 신학생이 목사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기 원하고 있습니다. 목회자 후보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좋은 목회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어린시절이 좋아야 합니다. 어린시절에 어른들로부터 정상적인 사랑을 받은 사람이어야 합니다. 사랑을 못 받은 사람이 목회를 하면 사람들을 감정적으로 해치게 됩니다. 둘째는 좋은 자녀가 돼야 합니다. 셋째로는 좋은 남편이나 아내가 돼야 합니다. 이 세 가지를 충족시키지 못한 사람들은 먼저 이 문제들을 해결해야 합니다. 어린시절의 상처에서 회복되고, 오늘부터라도 좋은 남편과 아내, 좋은 자녀가 되기를 위해 노력한다면 좋은 목회자가 될 자질이 생기는 것입니다. 대부분 교회가 목회자를 찾을 때, 이런 점을 보지 않습니다. 학위나 조건 등 배경을 봅니다. 그러다보니 상처투성이의 목회자가 넘치게 되는 것이지요.”
 
-목사님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목회를 하고 있다고 말하시는데 믿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하나님의 뜻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때는 먼저 연속성이 있는지를 보아야 합니다. 어느날 하루아침에 하나님의 뜻이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도 바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빛을 본 뒤 주님의 부르심에 따라 로마에 가기까지는 무려 20년이란 세월이 걸렸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뜻을 이야기할 때는 자기 헌신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순종할 때에는 반드시 희생이 있습니다. 물론 결과적으로 하나님은 헌신한 사람들을 존귀하게 높여주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에 따른다고 말하면서 처음부터 다른 사람들보다 더 큰 유익을 받는다면 한번 ‘이것이 과연 하나님의 뜻인가’라며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결국 복음을 미끼로 여기지 않고 거기에 불순물을 타지 않을 때 하나님의 뜻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국민일보 이태형 기독교연구소 소장 thlee@kmib.co.kr
*2007.8.2자 기사를 재게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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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8/02 [18:27]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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