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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12.13 [19:01]
"한국 교회, 이해집단에서 성소로 거듭나야"
기윤실 ‘기독교와 정치실천 컨퍼런스’서 한겨레 조연현 기자 주장
 
이범진
(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 우창록, 이하 기윤실)이 강북제일교회 세미나실에서 ‘기독교와 정치실천 컨퍼런스’를 3일(28~30)에 걸쳐 열었다.

기윤실 내 ‘삶의 정치∙윤리운동본부장’인 김선욱 교수(숭실대 철학과)는 “모든 인간의 삶이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정치적인 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하고 “<기독교와 정치실천 컨퍼런스>는 우리가 속한 사회에서 교회가 서 있는 정치적 지평을 정확하게 인식하려는 것”이라고 컨퍼런스의 목적을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와 활동을 해온 6명의 강사들이 기독교회가 가져야 할 정치적, 윤리적 관심과 책무를 중심으로 다양한 의견과 관점을 제시해 화제가 되었다.

▲ 한겨레신문 조연현 종교전문 기자     © 한겨레(블로그)
특히 둘째 날 첫 번째 발표를 맡은 한겨레신문 종교전문기자 조연현 기자는 <한국 기독교 초심을 회복해야 한다>는 주제로 강연했다. 조 기자는 “초기 개신교는 약자들에게 개벽사상이었고, 선각자들은 민족의 살 길을 기독교에서 찾았다”며 “현재의 개신교는 지식인과 국민에게 등을 돌린 기득권종교”라고 비판했다. 조 기자는 그 원인으로 “예수의 복음이 아니라 미국식 기독교가 이 땅에 그대로 이식된 탓”이라고 말하고 “미국식 전도주의에 대해 비개신교인들이 식상하고 혐오하기 시작했다”며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며 자신들이 한국 개신교 성장의 주인공이라는 사람들이 이제 한국 개신교를 죽이는 장본인이 되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 기자는 “한국 개신교가 외면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배타주의 때문”이라며 “국가보안법과 사학법 등에 있어서 기득권 논리만을 내세움으로써 공동체적인 모습보다는 한 이해집단으로서 면모를 강하게 내보이고 있다”며 한국 개신교의 정치적 단면에 대해서 비판을 가했다.

조 기자는 “한국 개신교는 초기의 순수성을 회복해야 할 사명을 지녔다”며 “모두를 사랑으로 포용하고, 약자를 포옹해주는 예수의 사랑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성소로 거듭나자”며 강의를 맺었다.

한편 이날 두 번째 발제를 맡은 김회권 교수(숭실대 기독교학과)는 <오늘날 한국 교회에 요구되는 성서적 정치 실천>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교수는 “현실 사회에서 정치는 거의 도덕적 슬럼지대와 동의어로 사용된다”며 “인간 정치는 항상 시끄럽고 번잡스러우며 권리와 권리가 충돌하고, 자유와 자유가 대립하는 곳”이라고 정의하면서도 “이러한 정치에 대한 환멸이나 실망이 그리스도인의 정치적 무관심과 불참 태도를 정당화 하는 구실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리스도인이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창조시 문화명령에 대한 순종의 일환(창1:26-28,2:15)"인 것과 "인간 타락의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것", "구원받은 성도들의 하나님 나라의 복음 전파를 위한 도구"라고 말하고, “이러한 정치참여의 모범이 되는 성서적 정치실천의 전범이 예수 그리스도”라고 주장했다.
▲ 김회권 교수     ©이범진

“‘하나님 나라가 도래하였다’는 예수의 선언은 사람을 지배하고 억압하는 거짓된 왕들을 보좌로부터 끌어내리는 정치운동이요, 앙시엠레짐(구체제)의 붕괴를 촉진시키는 운동”이라고 주장한 김 교수는 “예수의 대적자들의 공통점은 그들이 한결같이 권력의지의 화신”이었고 이는 “마귀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또한 “모든 세속적 권력자들은 빼앗길 때까지 권력을 스스로 포기하지 못한다”며 “마귀에게 절하지 않은 예수의 결단이 권력자형 메시아의 길 대신, 수난과 모욕의 길을 걸어가는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는 메시아가 되게 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정치 참여에 대해서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알리는 복음전도 활동과 예수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르는, 섬기는 지도자로서의 헌신 이외에 독일나치하 혹은 일제 치하 등의 비상시국이 아닌 한 정치권력을 획득할 목적을 염두에 둔 채 한국교회가 교회의 이름으로 특정한 정치활동을 벌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함과 동시에 “자신의 일상생활과 직업영역에서 왕 같은 제사장으로 삶을 살아야 한다”며 기독청년들의 청치참여에 대해 언급했다.

한편 “자신의 출세와 권력을 이용하여 자신만의 욕망을 추구하는 ‘민중수탈형 엘리트’들이 오랜 역사 가운데 파괴한 국가의 기초를 한국 교회가 다시 쌓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민중을 섬기고 무리를 사랑하는 ‘목민애중형’지도자들이 전면에 나서서 겨레의 역사를 이끌어 가는 비전에 투신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수는 목자 없이 자기의 인권과 권리를 지킬 수 없는 체제 밖의 사람들, 양 같은 민중들을 위하여 목숨을 던졌다”며 “예수의 지도력은 선한 목자의 지도력”이라고 밝히고 “예수는 믿음의 대상일 뿐만 아니라 모방의 대상”이라며 “예수의 지도력을 모방함으로써만이 세상의 잘못된 지도력 관행인 권력강제와 권력남용으로부터 구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참여자는 “이번 컨퍼런스는 대선과 총선 등 큰 정치 과정을 앞 둔 현시점에서, 한국의 개신교는 초심을 회복하여 예수다운 영향력을 끼칠 책임이 있음을 알려주었다”며 “교회가 정치의 본질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정치적 실천에 대한 예리한 방법을 모색해야 함을 과제로 안겨준 컨퍼런스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컨퍼런스 첫날은 <한국의 현실문제와 기독교회의 실천>이라는 대주제로 박득훈 목사(언덕교회)와 유경동 교수(감신대 신학과)가 강의했으며, 셋째 날인 30일에는 <세계의 정치와 한국의 기독교회>라는 대주제로 김선욱 교수(숭실대 철학과)와 박성원 목사(wcc중앙위원)가 강연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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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6/29 [23:15]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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