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버전으로 보기 ▶
교계뉴스문화/교육국제/NGO/언론파워인터뷰생활/건강오피니언연재정치/경제/사회한 줄 뉴스
전체기사보기
편집  2019.09.16 [17:02]
논술만점을 위한 행군
현직 작가의 논술서비스
 
안형식
논술은 왕도가 따로 없다. 평생을 국문학에 발전에 몸담아 왔던 국문학자인 이어령 교수도 대학에서 요구하는 논술에 답을 쓰기가 어렵다고 했을 정도라면 왕도가 없다는 말이다. 논술이 대학입시의 당락까지 영향을 미치는 지금, 논술의 문제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었다. 당장에 논술에 자신이 없는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유명학원가로 몰리고 있으며 형편상 학원을 찾지 못하는 수험생들은 좌불안석이 되었다. 대학당국은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논술 문제에 있어서 학원식의 모범답안에 대하여는 페널티를 주겠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 말은 논술을 통해 문제에 접근하는 사고의 방식과 과학적이며 합리적인 자기주관의 표현력의 정도를 측정하여 대학당국의 주문에 성실하게 임한 수험생에게 높은 점수를 주겠다는 뜻이다.

논술의 문제는 두 가지 주관에서 접근해야 한다. 대학에서 요구하는 주관과 논술자의 주관이다. 이 두 가지의 관점이 맞아 떨어질 때 만점이 나온다. 그렇다면 양자의 관점을 맞출 수 있는 정석이 있을까. 이 정석을 알아 두면 절반은 따 놓고 들어가게 되어 있다.

1. 대학당국의 주관

1) 한 권의 책에서 몇 가지 주제를 놓고 논하라는 경우
고전 혹은 널리 알려진 교양도서의 내용을 몇 개의 주제로 제시할 경우, 대학당국에서 주문하고 있는 내용은 비판하라는 뜻이 명확해진다.

2) 서로 전혀 다른 내용의 주제를 논하라는 경우
사상 혹은 장르가 전혀 다른 내용의 주제를 제시할 경우, 대학당국에서 주문하고 있는 내용은 비평하라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3) 시사용어를 주제로 놓고 논하라는 경우
시사내용의 경우, 현안이 되어 있는 문제에 대한 주관적인 입장을 주문하는 것으로 냉철한 판단력과 날카로운 비판력을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다.

2. 어떻게 작성할 것인가.

사물을 보든, 제시어를 보든 똑같은 내용이나 보는 사람의 오감에 따라 접근하는 방식도 천차만별로 나타난다. 이 말은 정형화되어 있는 모범답안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작성자의 접근양식과 서술 내용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나게 되어 있다.

먼저 제시된 주제의 내용을 보면, 튀는 단어나 용어가 있다. 모든 문장은 지은이의 논지에 따라 서술되어 있기 마련인데, 하나의 단어나 용어에 저자의 논지가 함축되어 있기 마련이다. 이것을 끌어내야 한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보면 주인공 허생원의 일대기가 함축되어 녹아져 있다. 허생원의 굴곡진 삶은 그의 환경에서 나왔다. 얽은 얼굴이며 왼손잡이이며 장돌뱅이라는 환경은 아무리 노력을 해도 행복해 질 수 없는 환경이다. 그런데 허생원의 소싯적 풋사랑의 결과로 인하여 수십 년 동안 정지되어 있던 시간과 잃어버리고 있던 행복이 아들 동이와 성서방의 딸을 통하여 말년을 보상받는다. 작가의 의도는 권선징악이라는 형태를 빌어 열심히 일하고 살아온 사람에게 행복을 선물로 주고 싶었다. 더 나아가 일제치하의 압제에서 신음하고 있는 민족에게 참고 견디면 행복의 날이 온다는 확신을 심어주고 싶었다. 메밀꽃 필 무렵이 되면 해방이 되리라. 올해에 안 되면 내년에 된다. 이것이 이효석의 논지이다.

논술자는 여기까지 나가 주어야 한다. 제시된 주제가 내포하고 있는 작가의 의도, 논지까지는 파고들어야 만점짜리 논술이 나온다.

1) 한 권의 책에서 몇 가지 주제를 놓고 논하라는 경우

이 경우 비판을 주문한 내용이다. 자신의 느낌을 얼마나 합리적인 내용으로 표현하고 있느냐를 따져 보겠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 경우 제시되어 있는 주제에서 가장 강력한 단어가 무엇인지를 살펴 꺼내 놓아라. 세 개의 주제가 제시되어 있다면 3개의 강력한 단어(어휘)나 그 단어에 대한 뜻이 풀이되어 있을 것이다.

이 세 개의 단어를 추출해내면 서로의 연관성이 눈에 보일 것이며 어떤 답을 요구하는지 직감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독서에 충실했다면 제시되어 있는 주제와 연결이 되어 있는 책의 내용이 기억될 것이며 어떤 대목에 자료로 보충하면 좋을지에 대한 감이 잡히리라.

감이 잡힌 내용은 연습지에 놓고 각 주제들의 연관성을 살피고 보충해야 할 기억속의 자료를 삽입시켜 본다. 그러면 어떤 줄기로 모양을 만들어서 써야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이 잡힌다.

논술은 자신이 느끼고, 느낀 다음에 일어나는 감정의 표현을 자신의 말로 옮겨내는 작업이다. 곧 그 느낌을 자신의 주관적인 필체로 표현해 내는 일이다. 따라서 특별한 단어나 용어를 사용하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기억의 자료라면 풀어써 주어야 한다. 이는 내용의 충실도와 성실성이라는 점수가 작용된다. 절대로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는 내용이 없도록 출처를 분명히 해 주어야 하고 가능하면 연대까지 표기해 주면 아주 좋다.

2) 서로 전혀 다른 내용의 주제를 논하라는 경우

이 경우에는 비평을 요구한다. 가령 소라는 주제와 말이라는 주제를 동시에 놓고 논하라고 한다면 이는 장르가 서로 다른 부분이기 때문에 비판의 글로 가서는 만점을 못 얻는다. 이는 비평이라는 가교를 통해서 두 주제 사이를 서로 연결하고 평하라는 말이기 때문이다.

비판은 옳고 그름을 분간해 주기만 하면 되나, 비평은 왜 옳고 그름인지까지 설명해 주어서 양자의 사이를 연결해 주어야 한다. 즉 평가까지 내려 보라는 주문이다. 네 말을 들어 보겠다는 뜻이다.

접근해 보자. 소와 말이라는 두 가지의 명제는 가축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소와 말은 똑같이 초식동물이다. 가축이라는 개념에서 보면 인간이 촉매로 등장해야 한다. 소와 말이 풀을 먹는 동물이니 양자 사이에는 풀이라는 촉매가 등장한다. 야생일 때에는 소나 말이나 풀이라는 자연이 촉매가 되기 때문에 이것까지만 풀어주면 그만이나, 가축이 되어 있을 때에는 풀이 사료로 둔갑을 해야 한다. 따라서 가축이라는 개념에서 접근하려면 사람과의 관계로 끌고 들어와서 평해져야 하고 야생이라는 개념에서는 자연이라는 환경으로 끌고 들어가서 평해져야 한다.

가축의 개념에서 평하게 되면 논술할 내용이 많아지는 반면, 야생의 경우에서 접근하여 평하려고 한다면 논술할 내용에 제약을 받게 되어 있다. 따라서 가축과 야생의 개념 두 가지로 접근해서 이야기를 만들어 내면 된다. 결론은 소와 말과 함께 한 인간의 역사가 얼마나 풍요로워졌는지에 대한 평가로 귀결되어지리라.

3) 시사용어를 주제로 놓고 논하라는 경우

시사용어를 주제로 주고 논하라는 경우는 냉철한 판단력과 날카로운 비판력을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고 있는지 느리게 돌아가는지 빨리 돌아가고 있는지, 문제가 있다면 왜 문제로 보느냐? 이야기를 들어보자는 뜻이다.

이 경우 분별을 잘해야 한다. 어떤 문제이든지 동전의 양면과 같이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장점만 열거할 것이 아니라 단점도 열거해 보고 시원하게 비판해 보라는 뜻이다. 평소에 신문이나 뉴스를 잘 보고 있다면 잘 쓸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이는 논술에 인용할 보충자료는 유명인사들의 말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자료출처에도 연대표기를 해야 한다거나 등의 문제가 없기 때문에 서술자의 입장은 편하기만 하다.

서울대를 비롯한 상위층 대학에서 금번 입시의 논술주제로 시사용어 유형의 논제를 제시할 가능성이 아주 커졌다. 북한의 핵실험과 햇볕정책의 상관론이니, 핵실험 이후에 대북관과 대미관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냐?는 질문유형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

3. 논리전개

논리전개의 양식은 순차적으로 서술해나가는 일반형태의 양식과 귀납법이나 연역법의 변증법적인 양식으로 구분된다. 이중 가장 강한 인상을 주는 논증은 귀납법을 사용하는데 논문의 형태로서 가장 널리 사용되어진다. 다음 연역법은 비평의 양식을 취한 논증법으로 장르와 장르 사이에 가교를 놓고 둘을 하나로 묶는 작업의 형태로 비평양식에서 널리 사용되어지고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논술현장에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두 가지 양식에 대해 설명한다.

1) 귀납법

통상 귀납법적인 구조(결론을 앞에 두고 1.2.3의 형태로 풀어 나가는 방법)가 논문의 형태로 가장 적합하다. 결론을 내려놓고 차례로 입증해가는 양식이다.

① 특수 명제로 결론을 세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결론으로 내어 놓고 왜 그러한가에 대하여 풀어나가는 형태이다.)

한국말은 소리, 뜻 및 어법의 3요소로 이루어진다.

② 위 결론에 대해 계속 특수명제로 부연 설명한다.
가. 일본말도 그러하다.
나. 영어도 그러하다.
다. 중국어도 그러하다.
라. 아랍어도 그러하다.
마. 러시아어도 그러하다.

③다시 결론으로 일반명제로 강조합니다.
일반 명제: 그러므로, 모든 언어는 소리, 뜻, 어법의 3요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2) 연역법

연역법은 삼단논법이라 불리기도 한다. 예를 들어 설명을 하면,

(가) 모든 인간은 자유를 원한다. [대전제 : 일반 명제]
(나) 우리는 인간이다. [소전제 : 매개 명제]
(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 [결론 : 특수 명제]

작품에서 작가가 한 사람의 주인공을 내세울 때, 즉 주인공의 이름이 따로 설정되어 있고 주인공이 내가 아닌 제삼자로 등장하는 작품이라면 연역법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그 주인공이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으로 묘사되는 연역법의 기술은 작가의 상상력과 추론에 의하여 주인공의 과거를 추적하여 주인공의 현재모습을 변호한다. 주인공이 현재 불행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 왜 불행해야 하느냐?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여 독자의 동의를 구하는 형식을 취하는 방식이다. 어지간히 상상력이 풍부해야 하며 표현기법도 능수능란해야 한다. 사실도 아닌 허구적인 사실을 사실보다 더 사실같이 만들어내는 작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구조이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이 바로 연역법이 적용되어진 작품이다.

4. 알맹이를 채워나갈 때
... 것이다. ... 같다. 라는 용어는 문장의 결론이 되었든 논술의 결론이 되었든 결론부에서는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 용어이다. 자신의 논지가 정당하고 당당하다면 ...것이다. ... 같다 라는 표현이 나오지 못하게 되어 있다.

논술은 자신이 내린 결론을 논증해 나가는 작업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면서 결론에 가서 ... 같다. ... 것이다 라는 불확실한 논조를 사용한다면, 앞에서 말한 전체의 주장이 다 헛공사가 되고 만다.
논술은 간단하다. “내 결론은 이렇다. 이런이런 이유로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로 끝내면 된다.

글의 알맹이를 보면 “...것이다”라는 어휘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서술자와 전혀 사용하지 않는 서술자의 차이가 확 드러나게 되어 있다. 아마추어는 “...것이다”라는 어휘를 많이 사용함으로 프로의 눈에 거슬리는 글을 쓰는 반면, 프로는 “...것이다” 라는 어휘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추론일 경우 “... 것으로 추측한다.”라는 말이 꼭 따라 붙는다.

또 하나 “그러나”를 자주 사용하지 말라. 글 이미지 전체가 부정적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면” “일리는 있으나”로 바꾸라.

용어와 어휘 사용에 따라서 필체는 고유한 맛을 가진다. 부정적인 안목을 가지고 있는 서술자는 “그러나”를 많이 사용하고 필체가 거칠다. 긍정적인 안목을 가지고 있는 서술자는 필에서 풍기는 인상이 부드럽고 전체적으로 보면 강한 힘이 느껴지게 되어 있다. 부드러운 필체인데도 강한 인상을 받는 글이라면, 채점관에게 강한 인상을 끼치게 되어 있다. 논술에 대한 훈련은 바로 이 훈련이다.

제시된 주제에서 핵심을 발라내서 딱 부러진 결론으로 유도하는 논술자라면 만점을 받아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

다시 말하건대 결론을 먼저 내어 놓고 결론까지 도달하는 주제별로 체계적인 논증을 통해 합리적이며 이치에 맞는 딱 부러진 결론까지 가는 글을 써야 한다. 만약 채점관이 요구하는 반대의 결론이 나왔다고 해도 확실하고 근거가 있는 논리라면, 감점은커녕 만점에 채점관의 마음을 기쁘게 하여 관심을 유발하여 주목을 받을 수도 있다.

만점을 위한 행군은 이름이 있는 학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얼마나 당당하고 단단하게 자신의 논리를 주장하고 이를 잘 증명해내는가에 달려 있다.

수험생 여러분. 고난의 행군이라 하지 말고 작품을 위한 즐거운 작업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필을 담금질한다면 당신도 논술만점자가 될 수 있습니다. 파이팅!!!

목사, 작가, 한국기독교목회자협회 대표, 한국학술재단 학술연구자, 정책비평가, 뉴스타운 논설위원.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밴드 구글+
기사입력: 2006/11/23 [03:38]  최종편집: ⓒ newspower
 
뉴스
광고
인기기사 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개인정보취급방침회사소개후원 및 광고 만드는사람들기사제보기사검색
서울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136-5) 본관 107호 TEL 02-391-4945~6| FAX 02-391-4947,
Copyright2003-2018뉴스파워. all right reserved. mail to newspower@newspower.co.kr 등록번호 서울 아 00122 등록일 2005.11.11 발행 및 편집인 김철영. 청소년보호책임자:김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