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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섭 생태칼럼] 어린 소녀처럼 예쁜 똥오줌 풀
공학섭목사(순천대대교회 담임, 작가)
 
공학섭   기사입력  2024/09/04 [09:06]

 

똥오줌 풀은 흰색과 핑크색이 어우러져 깜찍하게 꽃을 피운다. 이 꽃 이름을 계요등으로 불리나 어린 소녀 풀로 불일만큼 얄쌍스럽다. 그런데 똥오줌 풀이란 이름이 붙은 까닭은 무엇 때문일까? 이는 꽃에 나는 고약한 냄새 때문이다.

 

  © 공학섭


아름다운 어린 소녀의 풀답지 않게 냄새가 날까? 예쁜 소녀에게 뭇 소년들이 달라붙듯이 어린 소녀처럼 예쁜 똥오줌 풀에도 나쁜 벌레들 달려든다. 이 풀에 기웃거리는 녀석들은 다름 아닌 개미들이다. 이 풀꽃에 들어 있는 단 꿀을 탐낸다.

 

이 예쁜 풀은 스스로를 보호할 자구책이 필요했다. 작은 꽃 속에 있는 가는 털을 통해 침입자를 막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줄기와 잎을 파먹는 벌레들이 잇달아 달려드는 더 센 놈들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고안해 낸 방법이 냄새다.

 

  © 공학섭


어떻게 냄새를 풍겨낼 수 있을까? 벌레의 공격으로 줄기나 잎에 상처가 나면 식물세포 안에 축적되어 있던 페데로이드라는 성분이 분해되면서 냄새 나는 가스를 발생시킨다. 하지만 똥오줌 냄새로 무장한 어린 소녀 꽃을 덮치는 치한이 또 있다. 똥오줌긴수염진딧물이다. 이 진딧물은 이 풀의 즙을 좋아한다. 저장까지 해두었다가 위험할 때 자신을 지키는 무기로 삼는다.

 

이로 인해 진딧물의 천적인 무당벌레도 이 똥오줌 긴 수염 진딧물만큼은 감히 건드리지 못한다. 대부분의 진딧물은 식물과 비슷한 색깔로 위장을 하지만, 이 진딧물은 눈에 띄는 핑크색 몸을 가졌다. 마치 나는 냄새나는 진딧물이니 먹을 테면 먹어보라.”는 듯이 배짱을 부린다. 식물들의 세계에도 물고 물리는 소리 없는 투쟁이 있다.

 

  © 공학섭


이러한 자연의 교훈은 우리 인간 세계에도 비유될 수 있다. 악한 사람들이 순진한 사람들을 해하려고 한다. 불의한 자들이 득세하고 선한 자들이 고통을 당한다. 가진 자가 가지지 못한 자를, 배운 자가 배우지 못한 자를 억압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에서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사람의 영혼을 혼미하게 하는 거센 공격자가 있다. 사단에 의해 조종을 받는 마귀다. 사람을 무너뜨리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그래도 걱정하지 말라. 천부께서 이를 물리칠 수 있는 초강력 무기를 주셨다.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과 기도다. 특히 예수의 이름은 마귀를 진멸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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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9/04 [09:06]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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