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총회장 오정호 목사) 순천노회 소속 순천 대대교회를 37년 째 담임목회하고 있는 공학섭 목사는 순천만 생태환경을 보호하는 일에 앞장서 온 목회자다. 그 공로로 전남도와 순천시로부터 표창장도 받았다.
환경문제는 진보의 전유물처럼 인식되었던 그 시절부터 지금까지 공 목사는 한결 같은 마음으로 순천만의 아름다운 낙조와 四季(사계)를 부드러운 필치로 담아내고 있다. 500년 역사의 대대마을의 영적, 정신적 목자의 삶을 살아왔다. 수필가인 공 목사는 뉴스파워에 공학섭의 생태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지난 8월 27일 순천대대교회를 찾았다. 공 목사는 “순천시에 지원을 받아 책을 한 권 출판하는 일로 바빠 한 동안 뉴스파워에 생태칼럼을 올리는 것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안식년을 가진 후 대대교회를 정년 은퇴할 예정”이라며 “은퇴하면 순천을 떠나 서울 근교로 거주지를 옮길 생각”이라고 했다.
그가 순천을 떠나게 지역 주민들도 아쉬워하겠지만, 순천만의 아름다운 변화를 담은 글을 더 이상 읽지 못할 것이라는 아쉬운 마음이 더 앞섰다.
대대교회는 그 자체로 정원이다. 마을 꼭대기에 있어 마을 전경이 훤히 눈에 들어온다. 순천만이 보인다. 교회 마당에는 수백 년 된 팽나무와 회화나무가 있고, 푸른 잔디 마당 주변으로 여러 꽃 화분을 두었다.
공 목사는 “내년에는 안식년을 가진 후 대대교회를 정년 은퇴할 예정”이라며 "은퇴하면 순천을 떠나 서울 근교로 거주지를 옮길 생각이다. 대도시에도 생태 문화 관련 글을 쓸 소재가 더 많다."고 했다.
예배당 옆에는 빗물을 받아 재활용하기 위한 “빗물 저금통”이 있다. 예배당 뒤편에는 70여년 된 종이 설치되어 있다.
▲ 순천대대교회 70여 년 된 종 ©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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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가 되면 열 두 번의 종을 울린다. 일을 하고 있던 주민들도, 순천 관광을 온 주민들도 종소리를 들으면서 잠시 하던 일을 멈춘다. 종소리는 그들의 마음에 성찰의 종을 울리게 할 것이다.
공 목사는 “정원에 신학과 목회를 담을 수 있다.”고 한다. 평생 대대교회에서 목회하면서 정원신학, 정원목회를 해온 그다운 생각이다. 하나님이 지으신 에덴동산의 아름다움을 교회가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담과 하와의 범죄로 인해 파괴되고 훼손된 자연 환경을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환경으로 회복할 수 있는 책임이 그리스도인에게 있다는 것이다.
공 목사가 쓴 “개미와 제비꽃”은 코레일 역에 게시되었다고 한다. 사단법인 교통문화협의회가 아름다운 글을 발굴해 전시하는 “사랑의 편지”에 공 목사의 글이 선정이 되었다고 한다.
▲ 순천 대대교회 공학섭 목사가 쓴 글이 코레일 역에 전시되고 있다. ©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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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목사가 쓴 “개미와 제비꽃”은 다음과 같다.
“제비꽃 씨 표면에는 ‘일레이오좀’이라는
지방질이 풍부한 액체가 발라져 있습니다.
개미는 제비꽃 씨앗을 집으로 옮긴 후
영양분을 빨아 먹고 씨앗은 버립니다.
버려진 제비꽃 씨는 싹을 틔우고
자라서 아름다운 꽃이 됩니다.
이처럼 제비꽃은 개미들에게 식사를 마련해주고
개미는 제비꽃 씨를 옮겨 파종을 돕습니다.
아름다운 공생입니다.
자연은 우리에게 협력의 힘을 가르쳐줍니다.
사람 사는 세상도 그렇습니다.
함께 웃을 수 있어서 평화롭습니다.
나만 잘 살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다툼의 원인이 됩니다.
서로 돕는 마음이 함께 잘 사는 길을 엽니다.
자연이 보여준 모습처럼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평화의 꽃이 아름답게 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작품은 보통 글과 이미지가 들어가는데 이 글에는 순천 대대교회의 전경을 담았다고 한다.
공학섭 목사가 쓰는 글 속에는 교회와 주민, 사람과 생태 환경이 공생하고 있다. 그 숨결이 곧 평화를 지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