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독립기념관 제13대 관장으로 취임한 김형석 관장(목사)은 이종찬 광복회 회장(전 국정원 원장) 등으로부터 뉴라이트 인사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임명 철회와 퇴진 요구를 받고 있다.
▲ 제13대 독립기념관장으로 취임한 김형석 목사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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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는 오는 8월 15일 광복 79주년 기념식에도 이종찬 회장을 비롯한 광복회 회원들이 김 관장을 임명한 것에 반발해 불참하겠다고 밝히면서 김 관장은 국내 이슈의 중심에 서있다.
김 관장은 9일 오후 뉴스파워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종찬 회장과 정치권 그리고 시민단체가 자신을 향한 친일, 뉴라이트 인사라며 공격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관장은 “언론에 자꾸 부정적인 이야기만 계속 나오다가 이제 조금씩 균형 보도가 나가기 시작할 것”이라며 “(언론이) 저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이종찬 광복회장의 얘기만 그냥 그대로 다 전달했다.”고 불편한 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언론이 어떻게 백여 곳이 넘는데 한 사람도 나에게 확인해보고 취재를 한 데는 없다.”며 거듭 언론에 아쉬움을 나타내면서 “아마 월요일 날 국가보훈부에서 출입 기자단 전원하고 제가 기자간담회을 하면제 입장도 언론에 소개되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 관장은 역사학자로 총신대 교수로 재직하던 중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 참여해 북한동포돕기운동에 나섰다.
한민족복지재단 사무총장과 회장을 역임한 김 관장은 북한을 100회 이상을 방문하면서 인도적 지원활동을 이끌었다. 특히 2007년 7월 분당샘물교회 아프카니스탄 단기사역팀의 피랍사태를 수습하는 일에도 앞장섰다.
김 관장은 “잘 알다시피 나는 북한에 다니면서 (대북인도적 지원)사역을 했던 사람이다. 그리고 평생 독립운동가들 연구를 해서 독립운동가들의 공적을 선양한 사람이다.”며 “그런데 나를 뉴라이트라고 하니 어이가 없다. 내가 뉴 라이트를 언제 한 적이 있나요?”라고 반문했다.
뉴라이트는 지난 2005년 김진홍 목사가 주도한 ‘새로운 보수운동’으로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던 인사들이 주도했다. 또한 학생운동을 했던 인사들이 전향해 뉴라이트운동에 참여했다. 김 관장은 뉴라이트에 참여한 적이 없다.
김 관장은 조선일보가 지난 2015년 재단법인 통일과나눔을 설립했을 때 잠시 집행위원장을 맡아 기독교계 통일기금모금운동에 앞장섰다.
친일인명사전과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과 6.25 전쟁 다부동전투를 승리로 이끈 백선엽 장군에 대한 발언 논란에 대해서 일부 언론 보도를 반박했다.
김 관장은 “친일인명사전 관련해서는 기자가 창작소설을 썼다.”며 언론이 자신의 발언을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자가 과거에 내가 썼던 글 가운데 예를 들면 ‘안익태 선생의 경우에 친일인명사전에 나온 내용이 틀렸다고 했지 않았느냐’라고 물었다.”며 “그래서 내가 친일인명사전은 국가기관이 아니라 그 민간연구소인 민족문제연구소가 만든 거다. 그래서 국가에서 만든 ‘친일반민족행위자 진상보고서’ 하고는 성격이 다르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한 “안익태 선생이 일본에서 활동을 안했기 때문에 친일 행적이 별로 없는 대신에 독일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친나치라고 주장을 했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안익태 선생이 (히틀러 정권을 지지한) 친나치 행동을 해서 제국 협회 회원이 되었다고들 주장을 하는데 당시 제국협회 회원으로 음악을 해온 독일의 음악가가 24만 명이었다.”며 “제국협회 회원증은 독일 안에서 작곡과 지휘할 수 있는, 즉 그 분야에 취업을 할 수 있는 허가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익태 선생이 제국협회 회원이기 때문에 (나치정권에 동조하고)입신양명을 했다고 하는 주장은 잘못된 오류가 있다.”고 반박했다.
김 관장은 “그래서 민간단체연구소에서 만든 친일인명사전에 있는 내용이라도 혹시 오류가 있다면 학문적으로 검증을 해야 된다(고 말한 것”이라며 “예를 들자면 친일인명사전에 4,300명이 들어 있는데 정부에서 발간한 보고서에는 700명밖에 안 돼 있다. 그러면 나머지 3,600명은 아직까지 검증이 안 끝났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또한 “그래서 나는 학자적인 입장에서 우리가 친일파를 발굴하고 그 사람들의 잘못을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철저한 검증 없이는 선의의 피해자들이 나온다.”며 “그런 면에서 우리가 예방을 해야 되지 않느냐 딱 그렇게 대답한 건데 취임의 제 일성()으로 앞으로 친일인명사전 그 문제를 독립기념관에서 뭐하겠다 이렇게 보도를 했다.”며 언론의 보도행태에 답답함을 드러냈다.
백선엽 장군에 대해서는 “만주에서 간도특설대에 참여한 행위는 친일반민족행위법에 의해서 친일로 규정이 되었다. 그런데 해방 이후 6.25 때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공헌한 것은 우리가 따로 봐야 되지 않느냐 하면서 그 두 가지 측면이 있다고 말한 것이다. 그런데 그 얘기를 딱 잘라 가지고 발언을 날조를 해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 관장은 “기념관장이 (친일문제) 그런 연구를 지시하거나 그런 것을 하나는 자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홍범도 장군의 흉상 이전에 대한 자신의 입장에서도 언론이 왜곡보도했다고 불편해 했다.
김 관장은 “기자가 ‘육군사관학교에 있는 홍범도 장군 기념흉상이 독립기념관에 있다고 하는 게 좋다고 주장한 뜻이 문가’라고 물었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내가 홍범도 장군은 우리 독립의 독립전쟁의 영웅이지 않느냐”라며 “그런데 육사라고 하는 공간은 1,000명도 안 되는 육사생도 들만 출입하는 그런 곳에 모셔서 그 육사들만 보는 것보다는 전 국민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독립기념관 같은 장소에 가서 그 분의 어떤 행적을 보고 기리고 더 나는 의미 있는 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홍범도 장군을 육사에서 독립기념관으로 옮길 것인가, 육사에 그대로 둘 것인가는 국방부하고 육사가 의논해서 결정할 일이자 독립기념관에서 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이승만 건국기념관을 완성하기 위해서 나를 독립기념관 관장으로 내세웠다는 식으로 몰아붙이는데 이승만기념관 건립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면서 “독립기념관장에 지원한 이유는 독립정신을 널리 알려 국민통합에 기여할 수 있는 분을 뽑는다고 해서 지원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13대 독립기념관장에는 김형석 목사를 비롯해 백범 김구 선생 손자인 김진 전 주택공사 사장(광복회 부회장) 등 10명이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장추천위원회가 10명의 지원자 중 5명을 서류 심사로 뽑아서 그 중에서 인터뷰를 통해 다시 3명으로 압축해 보고를 해서 대통령이 지명을 했다고 밝혔다.
김형석 목사는 1차 서류 심사 때부터 계속 1등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검증에서도 아무런 법적인 하자가 없어서 관장으로 임명을 받았다는 것이다.
김 관장은 이종찬 회장에 대해서는 서운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자기 할아버지 우당 이회영 선생이 옛날에 상동교회에 다녔는데, 내가 <한국 기독교 120인> 전을 집필하면서 이회영 선생도 포함을 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 그래서 이종찬 회장이 한 달 전만 해도 나보고 아주 고맙다고 했다.”며 “그러던 분인데 갑자기 이번에 후보 경선이 시작되고 난 다음에 돌변해서 나를 뉴라이트인사라고 공격했다.”는 것이다.
김 관장은 앞으로 3년 임기 동안 직임을 잘 감당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