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거주하는 말라위 신학자 퀴야니(Harvey Kwiyani) 박사는 2024년 1월 선교잡지 EMQ에 기고하면서, 아프리카 이주민을 통해 유럽에서 교회가 생겨나고 복음이 증거되고 있는 현상과 관련하여 역선교(reverse mission)라는 표현은 재정의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용어를 둘러싸고 여전히 논란이 많은데, 흔히 역선교는 서구에서 아프리카 땅으로 선교가 이루어진 패턴과 반대되는 현상, 즉 아프리카에서 유럽과 북미로 선교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을 묘사하는 용어로 사용되곤 한다. 하지만 퀴야니 박사는 이 용어 사용과 관련해서 재고되어야 하는 몇 가지를 설명했다.
첫째, 역선교는 자칫 역식민주의와 같은 말로 느껴지면서 종교를 이용해 아프리카인들이 유럽에서 자신들의 권리나 세력을 확장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성경과 선교 역사를 살펴보면 선교는 항상 앞으로 나아가는 현상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타당하기에, 서구에서 아프리카로 가는 것을 정방향(전진),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가는 것을 역방향(후진)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셋째, 오늘날 유럽에 머물고 있는 아프리카인들은 현실적으로 아프리카인들을 뛰어넘어 다른 민족에게 복음을 전할 여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아프리카인들은 유럽에서 자신들을 선교사라고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설명하면서 퀴야니 박사는 역선교보다 “유럽의 아프리카 증인”(African witness in Europe)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아스포라 선교와 관련한 논의들이 더 풍성하게 이뤄지고, 전 세계에서 이주민들을 통한 복음증거에 더 많은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도록 기도하자. (출처, EMQ 60, no.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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