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639만 명(세계 111위)의 엘살바도르는 전체 인구 56명당 1명이 감옥에 수감되어 있다. 이 부문 세계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 인구 639만 명(세계 111위)의 엘살바도르는 전체 인구 56명당 1명이 감옥에 수감되어 있다. 이 부문 세계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 크리스채너티투데이 캡처
|
엘사바도르는 수도가 산살바도르이며 언어는 스페인어를 사용한다. 면적은 약 2만1천㎢로 한반도의 0.095배다. GDP는 약 353억3,300만 달러로 세계 105위다.
1956년 창간된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에 의하면 엘살바도르 정부는 불과 2년 남짓 만에 8만여 명을 감옥에 보냈다. 11만여 명이 수감되어 있는 이 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율의 감옥 수감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한 때 이 나라에 번성했던 갱단에 대한 무관용 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엘살바도르 갱단은 살인율을 1979-1992년 내전 중에만 볼 수 있었던 수준으로 끌어올린 책임이 있는 국제 범죄 조직으로 간주되고 있다..
지난 2022년 3월,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많은 시민권을 정지하고 의심되는 갱단원을 체포하고 기소하기 쉽게 하는 '예외 상태'(régimen de excepción)를 선포했다.
행정부는 처음에 이 법령이 한 달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그 이후로 엘살바도르 의회에서 27번이나 갱신하여 거의 2년 반 동안 지속되었다.
엘살바도르는 교도소 사역이 크게 존재한 적이 없다. 하지만 교도소에서 일한 소수의 사람들에게는 예외 제도가 기회를 제공하면서도 일련의 문제를 드러냈다.
한편, 지도자들은 상당수의 수감자들이 복음을 통해 삶을 바꿀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가 있다고 말한다.
엘살바도르 교도소에서 일해 온 지역 사역 지도자인 라울 오렐라나는 "대부분의 수감자들은 신체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전도는 그들에게 영적 변화도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교도소 사역에 관심을 보이는 그리스도인은 거의 없다고 한다. 또한 정부가 교도소 내에서 민간인 방문에 대한 제한을 강화하면서 교도소 사역은 더욱 어려워졌다고 한다.
최고 보안 교도소를 제외한 엘살바도르의 모든 구금 시설은 역사적으로 목사들에게 개방되어 왔다. 오렐라나는 "정부는 교도소에서 설교를 하려는 복음주의 기독교 교회에 매우 개방적이다."라고 말했지만, 최근 갱단에 대한 강경 정책으로 교회와 목사들의 접근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오렐레나는 “12년 전만 해도 목사들은 저녁마다 수감자들과 나란히 앉아 상담하고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며 “당시 그가 교도소를 방문했을 때, 수감자들이 약물과 전자 기기를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때로는 의심스러운 방문객을 보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제 감옥에 대한 정부의 감독이 강화되면서 수감자에게 전도하는 데 대한 제한이 늘어났다. 많은 감옥에서 목사와 수감자 간의 대면 상호 작용을 금지했다. 대신 목사는 최대 1시간 동안만 그룹과 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저는 당국의 관점을 이해한다“면서 "수감자들이 완전한 통제권을 가지고 있었고, 그럴 리가 없었다. 오늘날 당국은 통제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22년 이전에는 일부 교도소에서 여러 사역이 매주 설교하러 왔다고 했다. 하지만 교도소 당국은 기독교 단체가 일주일에 한 번 정해진 일정에 따라 들어오도록 허용하고 있으며, 전도 행사에는 몇 가지 예외가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올해 ‘어머니의 날’에 청소년 범죄자 재활센터인 비다 리브래(Vida Libre)를 이끄는 미국인 선교사인 켄튼 무디는 산타 아나 여성 교도소에서 큰 파티를 열었다.
이 사역은 만 명에게 소다, 판 둘세 , 성경을 제공했다. 당국은 2,800명의 여성만 참석하도록 허용했지만, 예배가 끝날 무렵 295명이 개종 부름에 응답하며 손을 들었다고 밝혔다.
오렐레나와 무디 같은 지도자들은 엘살바도르 교도소에서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보았다고 말하지만, 그들이 만나는 많은 기독교인들은 위험한 범죄자들을 만날까 두려워 교도소 사역에 참여하기를 꺼린다고 밝혔다.
수년 동안 이 나라의 많은 지역은 마라 살바트루차(MS-13)와 바리오리고 18(18이라고도 함)과 같은 갱단이 일으킨 폭력과 유혈 사태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엘살바도르는 역사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살인율을 자랑하는 국가 중 하나다. 1995년 최고조에 달했을 때 주민 10만 명당 살인 건수는 139건이었다.
2000년대 초반부터 MS-13과 18은 막대한 사망자를 내며 장기간 영토 분쟁을 벌여왔다. 2015년에 갱단은 수도 산살바도르의 모든 버스 노선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고, 금지 첫날 버스 운전사 5명이 사망했다. 2016년 일부에서는 이들 집단이 국내 전체 기업의 약 70%를 강탈했으며, 강탈 비율이 너무 높아 결국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추정했다.
공식 수치에 따르면 법률 변경 및 예외 규정 적용으로 인해 2023년 살인율이 2022년에 비해 7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테러를 지역 범죄 단체와 공식적으로 동일시하기 위해 법률을 개정했으며, 새로운 법에 따라 문신, 거리 낙서, 갱단 상징과 유사한 기타 모든 표시를 범죄로 규정했다.
그러나 살인율 감소에는 비용도 따른다.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는 이러한 변화를 “우리가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체포할 수 있다”고 설명했으며, 이는 구금자의 외모와 사회적 배경, 익명의 통화, 심지어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바탕으로 구금을 허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갱단원과 관계가 있는 거의 모든 사람이 체포되어 감옥에 보내질 위험에 처해 있다. 여기에는 복역했다가 민간인 생활로 복귀한 전직 갱단원도 포함되며, 이들 중 일부는 기독교로 개종했다. 현재 갱단원을 섬기는 목회자라도 협력자나 갱단 동조자로 비춰질 수 있으며 투옥될 위험이 있다.
무디는 “수감자들과 전 수감자들과 함께 일하는 것은 갱단 때문에 위험했습니다. 이제는 정부 때문에 위험하다”며“그들은 갱단을 돕는다는 이유로 우리를 언제라도 감옥에 가둘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지역 교회들은 감옥에서 사역을 하면 갱단과 정부 모두와 문제를 일으킬 위험을 두려워한다.”며 “목회자들은 우리에게 ‘당신이 하는 일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하나님의 축복이 있기를’이라고 말하지만 그들은 참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중미 전역에서 복음주의자들의 수적 성장은 가톨릭 신자들을 거의 능가했다. 엘살바도르에서는 현재 인구의 거의 1/3(30.9%)이 복음주의자로 추산하고 있다.
복음주의자의 비율은 사회의 가난한 계층, 즉 사람들이 갱단에 가담하여 감옥에 갇히게 되는 바로 그 계층에서 가장 높다고한다.
오레야나 “엘살바도르 교도소에 있는 사람들의 50~70%는 복음주의 가정 출신”이라며 “감옥에 있는 사람은 누구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 하지만 참된 개종자의 수는 아마 소수일 것”이라고 밝혔다.
오푸트는 “갱단은 사람들이 진정한 개종을 보이면 나가도록 허용한다. 그러나 자신을 그리스도인이라고 선언하고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며 “기독교로 개종한 것으로 추정되는 갱단원들은 가짜 개종자와 갱단을 조종하려는 가짜 목사들도 있기 때문에 감시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예외 규정’ 하에서, 일부 진정으로 개종한 갱단원들이 다시 감옥으로 끌려가고 있으며, 제도적 교회가 갈 수 없는 곳에 전도가 일어날 수 있는 문이 열리고 있다고 밝혔다.
노스캐롤라이나에 본부를 두고 제자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고 전 세계 수감자들에게 성경과 기독교 문헌을 배포하는 프리즌얼라이언스(Prison Alliance)의 라틴 아메리카 코디네이터인 루카스 수리아노(Lucas Suriano)는“감옥에 있는 제자는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켈레 대통령이 작년에 개설한 4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최대 규모의 보안 구금 센터인 테러리즘 센터(Centro de Confinamiento del Terrorismo)와 같은 교도소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무도 볼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그곳에서 계속 일하고 계시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는 “몇 년 전 엘살바도르의 감옥 그늘에 집이 있는 목사님 친구가 있었다. 일요일 저녁에는 감옥에서 흘러나오는 기독교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며 “사람들은 가능한 최선의 방법으로 복음을 증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들은 그곳에서 예배할 방법을 찾고 있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나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