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일이 관점에 따라 달라지니, 진실, 진리가 어디에 있는지! 우리 편은 늘 우리가 맞고, 상대편은 그들이 틀림없이 옳다 한다. 물론 제삼의 입장을 견지하는 자가 소수이지만 없지 않다. 그 소수는 아무리 생각해도 양심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양심의 소리를 듣는 자이다. 문제는 우리편이 옳지 않음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거짓으로 우리쪽이 맞다고 하는 불쌍한 자들이다. 보통 본인의 이익, 명분, 의리 때문이다.
문제는 그 내막을 잘 모르는 보통사람이다. 한 마디로 휘둘리는 자들이다. 당사자들은 편을 나누어 죽기살기로 싸운다. 거기에 제삼의 관객도 동참하며 스트레스를 받는다. 어느 땐 잠자다 남편이 꿈에 욕을 퍼붓기도 하는데, 아내는 같이 자다가 봉변당한다. 이 편 저 편을 다 볼 수 없는 눈을 가진 인간으로서 어쩔 수 없기도 하지만, 할 수 있는 한 기존관점을 바꾸는 것이다. 내가 옳다고 확신하는 기존입장에 물음을 던져보는 것이다. 어떻게 나는 언제나 옳고 상대는 항상 틀리고 모순적일 수 있다는 말인지!
나의 제안은 서로 만나고 교제하는 것이다. 상대의 억지를 발견하며, 대화 중 언성이 높아지기도 할 것이다. 속이 상해 입을 다물어버리기도 한다. 그렇다고 이렇게 만남을 끝내서는 안 된다. 도리어 더 멀어지고 나의 기존관념을 확고히 갖게 된다. 대부분의 대화가 시작에서 멈춘다. 그러면서 남탓으로 돌리며, 대화를 해보니, 불가능하다고 너무 다르다고 상대를 폄훼한다. 그냥 시작점에서 멈췄을 뿐인데, 건너지 못한 강으로 굳어진다. 인류의 비극이다!
남남으로 만나 한 몸 이룬 부부도 평생 어려움을 호소한다. 그러면서도 부부는 한 가족으로 인생의 희로애락을 같이 누리며, 영원한 동반자로 굳어진다. 우리가 우리네가 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국회의 여야, 진보보수, 남북이 아니 세계가 인내어린 만남과 대화를 포기해서도 중단해서도 안 된다. 악마처럼 보이는 상대일지라도 그도 우리와 같은 인간임을 인정하고 첫 발걸음을 내디뎌야 할 것이다.
조선일보도 한겨레도, MBC도 KBS도 함께 보면서 우리네 시각을 넓히는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보다 다른 사람이 되어, 세상을 넓히는 자들이 되었으면 한다.
곧 Peacemaker다. 사마리아와 400년 동안의 철통같은 단절의 장벽을 넘어선 우리 예수님처럼! 제발 한 편에 서서, 굳어진 관계를 더 굳어지게 큰소리 치는 암덩이 같은 어리석은 자들로 살지 않기를 바란다. 예수님, 평강의 왕을 따라 살아가는 평화의 사도들이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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