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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섭 생태칼럼] 연꽃의 계절이 왔다
공학섭목사(순천대대교회 담임, 작가)
 
공학섭   기사입력  2024/07/01 [09:14]

 

연꽃의 계절이 왔다. 연꽃을 처음 본 것은 가족 나들이 때 전주 덕진 공원에서다. 무척 더운 날이었지만 연꽃이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수십 년 전의 일이지만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된다.

 

다음은 무안 백련지에서다. 교회 아이들과 함께했던 추억이 있다. 그리고 지난해 여름 내 고향 장성 황룡강 수변공원에서 연꽃을 보았다. 규모는 작지만 알려지지 않은 Secret Garden이어서 나 홀로 연꽃의 아름다움을 흠뻑 누렸다.

 

  © 공학섭


연꽃은 일반적으로 불교를 상징하는 꽃으로 알려져 있다. 실상은 그렇지 않다. 연꽃은 불교도들만의 꽃이 아니다. 연꽃은 불교가 생기기 전 창조주께서 온 인류에게 주신 선물이다. 따라서 연꽃은 종교와 무관하게 모든 사람이 함께 누릴 자연유산이다.

 

연꽃은 아름답지만 살고 있는 곳은 깨끗하지 못한 연못이다. 연꽃은 오염된 물을 탓하지 않고 정화하면서 예쁜 꽃으로 피어난다. 연꽃은 더러운 물속에서 살지만, 더러운 물을 몸에 묻히지 않는다. 잎사귀에 맺힌 물방울을 보라. 수정처럼 맑지 않던가?

 

  © 공학섭


오리는 물속에서 살지만, 몸에 물을 묻히지 않는다. 그리스도인들은 땅에서 살고 있지만 하늘에 속한 백성이다. 죄로 오염된 땅에서 사는 동안 죄를 묻히면 안 된다. 오염된 세상을 탓하는 대신 정화하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연꽃은 아침 이슬을 먹고 꽃을 피우고, 해지는 저녁이면 꽃잎을 오므린다. 그래서 잠자는 꽃이란 뜻으로 수련(睡蓮)이라고도 한다. 이에 얽힌 에피소드가 있다. 청나라 때 심복(沈復)이라는 관리에게는 운()이라는 이름을 가진 총명한 아내가 있었다.

 

  © 공학섭


어느 날 운()은 정원에 핀 연꽃이 저녁에 꽃잎을 오므렸다가 아침에 다시 피는 것을 보고, 남편에게 줄 찻봉지를 그 연꽃잎에 담아 두었다가 이튿날 그 차를 달여 남편과 나누어 마셨다. 밤새 머금은 연꽃 향기가 은은하게 배어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녀는 남편을 즐겁게 해주며, 행복을 끊임없이 창조하는 여인이었다. 그래서 임어당은 이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여인은 운()이다.’라고 했다. 우리도 지루한 일상을 창조적으로 바꾸어보면 어떨까?

 

  © 공학섭


사람에게는 무한한 창의력이 숨겨져 있다. 이를 얼마나 꺼내어 쓰는가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 창조주를 믿는 자들은 마땅히 창조적이어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세상과 구별된 거룩한 삶을 추구하면서도 창의적인 삶을 살아냄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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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01 [09:14]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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