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얼라이언스신학교를 운영하는 CMA(기독교선교연맹) 교단 소속의 많은 교회들이 여성을 안수하고 여성에게 ‘목사’라는 직함을 부여하기로 한 교단의 결정으로 인해 많은 교회들이 교단을 탈퇴했다.
▲ 미국 뉴욕시에 있는 140년 된 CMA(Christian & Missionary Alliance) 학교인 얼라이언스대학(Alliance University)이 수년간의 재정적 어려움 끝에 오는 8월 31일 문을 닫는다.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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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빌리그레이엄전도협회가 발행하는 크리스채너티투데이 지난 9월 29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여성안수와 여성목사를 허용하지 않은 CMA교단은 수년간의 논의 끝에 지난 6월 총회에서 대다수 총대의 승인을 받아 여성안수를 허용하기로 했다. 내부 조사에 따르면 교단 중 약 41만4천 명 중 60% 이상이 여성안수와 여성목사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CMA 교단은 이전에는 연합의 여성들이 지역 교회의 재량에 따라 사역에 "헌신"되고 "하나님의 봉헌된 여성"으로 봉사할 수 있었으며 심지어 주일 예배에서 설교하고 가르치는 일도 할 수 있었다.
CMA 교단은 은 여성들이 설교하도록 장려하고 여성들을 교회 개척에 파견하는 동시에 여성들의 “교회 권위”를 제한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여성이 CMA 교회에서 장로나 담임목사로 봉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6월 총회 결의로 여성 안수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이같은 총회의 결의에 대해 지역교회들 중에는 “우리가 따라갈 수 없는 CMA의 방향”이라며 교단을 탈퇴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남부에서 CMA 교회 중 큰 교회인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Alliance Bible Fellowship’은 지난 2020년 11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빌리그레이함복음주의협회 특별손님과 ‘사마리아인의 지갑’ CEO 프랭클린 그레이엄이 방문한 교회다.
이 교회는 매주 주일에는 1,000여 명이 예배에 출석하는 교회인데 CMA교단을 탈퇴했다. 이 교회 앤드류 (Andrews) 목사는 “얼라이언스(Alliance)는 두 달 전과 40년 전의 교회와 똑같다. 변한 것은 우리가 아니다. 바뀐 것은 바로 CMA”라고 했다.
또한 테네시 동부,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앨라배마, 미시시피, 플로리다 팬핸들에 있는 7개의 교회가 교단 탈퇴를 결의했다.
한편 CMA 존 스텀보(John Stumbo) 총회장은 연합이 서로 다른 기독교 전통을 하나로 모아 사역에 종사하는 여성에 대해 서로 다른 시기에 서로 다른 것을 가르쳤던 웨슬리안 교회와 개혁교회를 통합한다는 점을 사람들에게 상기시켰다고 밝혔다. 이 운동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더 깊은 삶과 복음을 전파하는 일을 우선시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이러한 불일치를 제쳐두었다는 것이다.
CMA 총회 지도부는 이 문제에 대한 차이점이 연합의 일부가 성경의 권위에 덜 헌신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기독교인들이 해석에 있어서 합법적으로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여자의 가르치는 것과 남자를 주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노니”(딤전 2:12)라고 분명히 썼지만, 실제로는 여러 여자가 권위를 행사하는 것을 허용하고 심지어 권한까지 부여한 것 같다는 것이다.
또한 뵈뵈 (롬 16:1), 브리스길라(롬 16:3; 행 18:26), 유니아 (롬 16:7), 유오디아와 순두게(빌 4:2-3)를 포함한 신약 교회에 속한다고 했다. 또한 사도 베드로는 바울이 “이해하기 어려운 몇 가지 일”(베드로후서 3:16)을 썼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해석에 있어서 합리적인 차이가 있을 수 있음에 틀림없다고 했다.
CMA 부총회장 테리 스미스 목사는 교단이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던 지난 2021년 “정말로 우리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것은 더 많은 사람들을 사역에 동원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마음”이라며 여성 안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모 일부 목회자들은 CMA 총회의 리더십이 성경의 권위를 훼손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로스앤젤레스 외곽에 있는 얼라이언스 교회의 톰 스기무라(Tom Sugimura) 담임목사는 “올바른 해석은 분명히 단 하나뿐”이라며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을 모순하지 않는 하나님’을 믿는다. 따라서 ‘하나님은 자신의 말씀에 대해 두 가지 해석이 아닌 오직 한 가지 해석만 갖고 계시며, 모든 혼란은 하나님의 몫이 아니라 우리 몫 이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부 캘리포니아 회중은 투표 후 CMA 교단에 남아 있기로 결정했다. 스기무라 목사는 “우리는 지역 교회 사역을 계속하면서 그 결정을 겸손히 받아들인다. 그리스도께서는 계속해서 그분의 교회를 세우실 것이며 우리는 그분의 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결정에 대해 다른 사람들은 “CMA에 계속 남아 있는 것은 성경의 권위에 대한 헌신을 배반하는 것처럼 보이며, 교단에 남는 것은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앤드류스 목사는 “우리는 그들에 대한 악의가 없으며 그들을 폄하하려는 의도도 없다”며 “그들이 지상 명령을 이행하려고 노력하는 동안 우리는 그들을 위해 계속 사랑하고 기도할 것이다. 우리 장로들은 그것이 우리가 따를 수 없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단순히 믿는다.”고 밝혔다.
▲ 예장합동 제108회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증경총회장 소강석 목사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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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의 주요 교단도 여성 안수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흘러왔다. 지난 9월 18일부터 21일까지 열린 예장합동 제108회 총회(총회장 오정호 목사)에서는 여성에게 강도사 고시를 허락하는 결의를 했다가 취소한 바 있다.
총회 내 일부 목회자들과 총신 여동문회는 여성안수(여성목사)를 허용할 것을 요구해왔다. 예장합동, 고신, 합신 총회는 여성 안수를 허용하지 않고 있는데, 언제까지 여성 안수를 허용하지 않을지도 관심사다.
한편 미국의 남침례교단은 여성안수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새들백교회 릭워렌 목사가 은퇴하기 전 여성안수를 하고, 여성 목사를 교회의 리더십에 세운 것으로 인해 교단에서 제명을 당했다. 릭 워렌 목사가 항소했으나 총회는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