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6일, 파키스탄 펀자브주(州) 자란왈라(Jaranwala) 시에서 신성모독을 이유로 무슬림 폭도들이 기독교 가정과 교회를 공격하고 불을 질렀다.
폭력 사태는 이슬람을 모욕하는 문구가 적힌 코란 몇 장이 순복음성회(Full Gospel Assemblies)의 교인인 라자(Raja)와 로키(Rocky) 형제의 사진과 함께 발견되면서 촉발됐다.
두 형제는 혐의가 조작된 것이라고 부인했지만, 1천 명이 넘는 폭도들은 8월 16일 오전 10시쯤 순복음성회를 비롯해 인근에 위치한 교회와 기독교인들의 집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결혼식을 이틀 앞두고 온 가족이 도망쳐야 했던 사하르 마이스킴(Sahar Maiskeem)은 돌아와 보니 집은 완전히 파괴되고 결혼반지조차도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인트존(St. John’s) 성당과 연합장로교회(United Presbyterian Church),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구세군교회(The Salvation Army Church)도 불에 타 폐허가 됐다.
이 날 폭도들의 방화와 약탈, 건물 파괴 등의 피해를 입은 교회는 20여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지역 전도사인 임란 바티(Imran Bhatti)는 교회뿐 아니라 100채가 넘는 집과 상점들이 폭도들에 의해 불타고 파괴됐다고 전했다.
특히 이 지역에 거주하는 기독교인 5천여 명은 대부분 가난한 청소 노동자들이어서 이번 사태로 삶이 더욱 피폐해져 안타까움이 더 커지고 있다. 경찰 당국은 기물 파손 행위와 관련하여 150명 이상을 체포했고, 신성모독 혐의로 라자와 로키 형제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정부는 집을 잃은 사람들에게 200만 루피(24,000달러)의 보상금을 제공하고, 손실을 입은 교회들을 모두 재건하겠다고 약속했다. 파키스탄에서는 2013년에도 신성모독을 이유로 동부 라호르(Lahore)에서 폭도들이 기독교 공동체에 속한 가옥 100여 채 이상을 파괴한 적이 있었다.
이번 사태로 파괴된 집들과 교회들이 하루빨리 재건되고, 신성모독을 이유로 차별과 폭력으로 고통받고 있는 파키스탄 기독교인들이 인내하며 흔들리지 않고 믿음을 잘 지켜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하자. (출처, www.aljazeera.com, www.morningstarnew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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