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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섭 생태칼럼] 나비에겐 꽃만 있으면 된다
공학섭목사(순천대대교회 담임, 수필가)
 
공학섭   기사입력  2023/09/21 [12:21]

 

꽃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나비가 있다. 꽃과 나비는 언제나 한 묶음처럼 존재한다. 꽃동네에서 사는 덕분에 이른 봄부터 가을까지 나비를 보지 않고 하루해를 넘긴 날은 없다. 예쁜 나비들을 무상으로 보는 것도 빼놓을 즐거움이다.

 

나비는 사람과 달리 돈을 보고 찾아오지 않는다. 아무것도 없는 가난한 농부의 집이라 해도 꽃만 있으면 차별 없이 달려온다. 사람들은 알량꼴량한 집이라 하여 외면해도 나비는 꽃만 있으면 더 바라는 것이 없다. 심지어 병자가 있는 집이라 해도 돌아서지 않는다. 꽃만 있다면. 

▲ 나비는 배고파서 꿀을 빠는 게 아니라 힘을 내어 짝짓기를 하여 종족보존을 하기 위해서다.  © 공학섭


옛말에 꽃 본 나비가 담을 넘는다.” “꽃 본 나비 불을 헤아리랴라는 말이 있다. 이는 꽃으로 비유한 여자와 나비인 남자가 서로 사랑하면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감행한다는 뜻이다. 나비는 꽃이 있는 곳이면 어떤 장애물이 있어도 개의치 않는다. 꽃 하나만 보고 산도 넘고 강도 건넨다.

 

오직 꽃 하나만 보고 행동을 결정하는 나비를 보면 성경 히브리서에 믿음 하나만 보고 행동을 결정했던 선배들이 떠오른다. 노아는 보이지 않는 일에 경고를 받고 120년 믿음으로 방주를 지었고, 아브라함이 75년 동안 살던 고향을 떠나 미지의 땅으로 갈 수 있음도 믿음이었다. 모세가 바로의 공주의 아들로 살기보다, 애굽의 모든 보화를 누리며 사는 것보다 자기 백성들과 함께 고난 받는 길을 택함도 믿음에서 나온 것이었다. 

▲ 나비는 꽃이 있는 곳이면 산을 넘고 강을 건너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가난한 자의 집에도 꽃만 있으면 차별이 없이 드나든다  © 공학섭


예수 믿는 사람들이 두고 쓰는 말이 있다. “믿음이 최고이고, 믿음만 있으면 된다.”라는 말이다. 하지만 실제의 삶에서 어근비근한 행동이 불쑥 튀어나옴으로 우리를 당황하게 한다. 믿음만 있으면 다 될 것처럼 말하지만, 막상 이해충돌의 상황이 발생하면 믿음은 뒷순위로 밀려나고 만다.

 

사람에겐 그침이 없는 욕망이 있다. 신자의 내면에도 숨겨진 욕심이 있게 마련이고, 이해관계가 생기면 약한 믿음의 정체는 금방 탄로 나고 만다. 신자들도 몸을 가진 자여서 어쩔 수 없다. 죽을 때까지 내 안에 있는 두 가지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고 밀고 당기며 산다. 

▲ 나비는 오로지 꽃 하나만 바라보고 전부로 삼는다.   © 공학섭


하나님은 일찍이 당나귀를 동원하여 욕망으로 가득한 발람을 교훈하셨다. 그분께서 오늘은 꽃 하나만을 전부로 삼는 나비를 통해 가르침을 주신다. 믿음 하나만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오직 예수 한 분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듯이 어쌔고비쌔는 나를 보게 한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주신 최고의 교과서다. 거기에 구원의 지혜가 있고,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한다. 친절하신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연이라는 훌륭한 부교재를 주셔서 가르침을 더해주신다. 마음을 낮추면 배울 게 많아진다. 오늘은 나비에게 한 수 배워본다. 아직 남아 있는 한 수는 다음 시간으로 미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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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9/21 [12:21]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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