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녘에 나가면 나팔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다. 너무 흔해서 지나치기 쉽다. 나도 그랬었다. 그런데 어느 날 나팔꽃이 눈에 쏙 들어온다. 질서 있게 집단을 이루어 핀 꽃이 아니어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야생이어서 싱싱하다.
나팔꽃은 스스로 자라기 때문에 특정한 곳을 정하지 않고 어디에서나 잘 자란다. 사진에서 보듯이 대추나무에서 꽃을 피우기도 하고, 어떤 것은 들깨 나무에 올라가서 꽃을 피우고, 어떤 것은 울타리에서, 어떤 것을 땅바닥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 나팔꽃 어디에서나 구애 받지 않고 피어난다 © 공학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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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나팔꽃인데, 어디에 기대어 피느냐에 따라 높이가 달라진다. 나무에 기대면 높은 곳에서 꽃을 피우고, 울타리를 기대면 울타리 높이에서 꽃을 피운다. 기댈 곳이 없으면 땅바닥에서 간신히 꽃 피우다 시들어 버리기도 한다. 더 높은 곳에 기대었다면 그곳에서도 꽃을 피워 냈으리라.
사람의 운명도 그렇다. 누굴 기대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 허풍쟁이를 기대었다가 허망하게 무너지기도 하고, 성실하면서도 유능한 사람을 기대면 괜찮은 혜택을 입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은 아무리 유능해도 인간의 한계를 넘어설 수는 없다. 하늘에까지 이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 나팔꽃은 기댈곳이 어디냐에 따라 오르고 또 오른다 다음캡쳐 © 공학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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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궁극적인 목표는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인생들이 하나님의 영광에까지 이를 수 있을까? 일찍이 야곱은 하늘과 땅을 잇는 사닥다리를 통해 천사들이 오르락내리락 함을 꿈에서 보며, 하나님께 이르는 길이 마련될 것임을 어렴풋이 보았다.
이는 땅에 있는 밑바닥 인생들에 하나님의 영광에 이를 수 있는 사닥다리와 같은 분을 보내주시겠다는 약속이었다. 그럼, 사닥다리처럼 하늘과 땅을 잇는 분은 누굴까? 그분은 곧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시다.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기댄다면 하나님의 영광에 이를 수 있다. 다른 방법은 없다. 예수께서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다.”고 했다. 예수 그리스도는 비천한 인간을 하나님의 자녀 되는 권세를 주시고, 하나님 나라의 영광으로 끌어 올려 주셨다.
▲ 기댈 곳이 없어 바닥에서 피었다가 시들어가는 나팔꽃 © 공학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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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그를 기대지 않으면 땅바닥에서 꽃 피우다 시들어 버린 나팔꽃처럼 밑바닥 인생을 살다가 더 깊은 수렁 곧 어두움의 나락에 떨어지고 말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기댐. 곧 믿음이 죄 사함과 영생에 이르는 길이며, 하나님 나라의 영광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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