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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장로회 출범 70주년 기념 송암·만우·장공 학술대회 열려
한신대학교와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새 역사’ 출범의 주역인 송암·만우·장공에 대한 강연 진행
 
김현성   기사입력  2023/09/13 [17:13]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강연홍 목사)가 출범 70주년을 기념해 송암·만우·장공 학술대회를 13일 오전 11시 30분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컨벤션홀에서 개최했다.

 

▲ 한국기독교장로회 출범 70주년 기념 송암·만우·장공 학술대회 열려     ©뉴스파워

 

이번 학술대회는 한신대학교와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새 역사’ 출범의 주역인 송암 함태영 목사, 만우 송창근 목사, 장공 김재준 목사의 활동과 신학에 대한 주제를 다뤘으며 현장에는 한신대학교 신대원 학생들과 목회자, 교인들이 참석했다.

 

전철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장과 김원배 목사(만우기념사업회 실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학술대회는 김정곤 목사(송암교회), 오청환 장로(기장 부총회장)의 기도, 서재일 목사(만우기념사업회 이사장), 육순종 목사(장공기념사업회 이사장)의 개회사,  김창주 목사(기장 총무), 강성영 (한신대 총장)의 축사, 전상건 목사(기장 부총회장)의 축도가 있었고, 함재봉 교수(한국학술연구원 원장), 김경재 교수(한신대 명예교수), 김주한 교수(한신대 신학부), 박종화 목사(前장공기념사업회 이사장)의 강연이 진행됐다.

 

▲ 한국기독교장로회 출범 70주년 기념 송암·만우·장공 학술대회 열려  © 뉴스파워

 

개회사를 맡은 서재일 목사는 한국에 신학이 들어온 과정들과 송암, 만우, 장공의 신학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우리의 과거를 돌아보며 앞을 내다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고, 육순종 목사는 “우리의 뿌리인 송암, 만우, 장공에 대해 살펴보며 오늘의 우리를 풍성케 하는 귀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창주 목사는 “선조들이 교단과 신학교를 지키기 위해 온 힘을 쏟았기에 오늘날 한국기독교장로회와 교회들이 세워졌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이런 후학들이 이 캠퍼스에서 많이 배출되어 한국과 아시아와 세계를 섬기는 일꾼들이 세워지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 한국기독교장로회 출범 70주년 기념 송암·만우·장공 학술대회 열려     ©뉴스파워

 

이어진 강연에서는 함재봉 교수가 ‘근대인 함태영’ 이라는 제목으로, 김경재 교수가 ‘송암의 사회복음 신학과 장공의 사회혁명 신학의 화이부동’이라는 제목으로, 김주한 교수가 ‘송암 함태영과 만우 송창근-민족과 역사를 품는 에클레시아 운동’이라는 제목으로, 박종화 목사가 ‘송암·만우·장공의 세계와 한신·기장의 세계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함재봉 교수는 함태영 교수의 손자이기도 하다.

 

송암 함태영 목사, 만우 송창근 목사, 장공 김재준 목사는 한신대학교 설립과 한국기독교장로회 출범에 있어 큰 영향을 준 인물로 한국 근현대사에서 교회와 국가를 위해 노력했다.

 

송암 함태영 목사는 1951년 한신대 학장과 1952년 제3대 부통령을 역임하고 1956814일 부통령직을 퇴임하고 대한기독교장로회 총회장을 역임했다.

 

함재봉 교수는 함태영은 조선에서 대한민국에 이르는 근대화의 과정을 살았을 뿐만 아니라 그 과정을 몸으로 체화한 근대인의 전형이라며 무반, 서북인으로 조선조에서는 최초의 근대전문교육 기관인 법관양성소를 졸업하여 근대법치를 상징하는 판, 검사를 역임했다.”한일합방을 전후로 당시 주류 주자 성리학에서 봤을 땐 이단이었던 개신교로 개종했다.”고 밝혔다.

 

또한 일제시대에는 교회 조직에 투신하면서 3.1운동을 주도하고 평양신학교를 졸업했으며. 투옥 3년 만에 석방된 후에도 각지의 교회 담임목사를 역임하고 노회들을 이끌면서 다시 전국적인 교회조직에 헌신했다. 해방 후에는 개신교가 꿈꾼 기독교 민주국가 건설에 이바지했다.”고 밝혔다.

 

특히 조선에서 대한민국으로 이어진 역사는 근대혁명, 계급혁명, 종교혁명, 정치혁명의 역사였다.”함태영은 이 역사의 한복판에서 자신의 소임을 다한 근대인이었다.”고 평가했다.

 

장공 김재준 목사는 조선신학교(현재 한신대학교)의 초대 학장이며 1965년 기장총회장으로 추대됐다.

 

김경재 교수는 "송암의 신앙이 한국교회의 특징으로서 본래적 의미에서 말하는 건전한 복음주의 신앙이라면 장공동 그 점에서 송암과 같다."며 "송암이 기독교 신앙으로 입교한 심령부흥회를 강조한 목사라면 장공도 김익두 목사 부흥집회에서 회심을 경험한 은혜파"라고 밝혔다.

 

또한 "송암이 치명적인 뼈종양을 앓다가 언더우드 목사 기도로 신유체험을 했다면 장공도 그론 신유체험이 있다."며 "교회의 제1차적 책임이 '새사람'으로 변화시키는 인간 영혼 구원사업에 있다면 송암과 장공은 같은 신념"이라고 했다.

 

특히 "송암이 제도적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생각하여 땅 위에 있는 교회의 귀중함을 강조하고 교회를 섬겼다면 장공도 그러했다."며 "기독교 신자가 역사 도피적이거나 역사 무책임이 아니고 역사 속에서 '역사 참여적' 사랑의 희생 봉사로서 하나님 나라 운동에 참여하는 의무를 지닌다는 점에서도 같은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송암과 장공의 입장 차이에 대해서는 "그 차이는 기독교 신앙에 있어서'궁극적 권위의 실재'이신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주권'과 역사 속에 출현한 모든 거룩하고 고귀한 것들(제도적 교회, 국가 질서와 국가권위, 신성한 이념들)과의 관계에서 무엇을 최종판규범으로 삼을 것인가의 문제에 있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장공의 신학은 칼 바르크, 폴 틸히, 디트리히 본회퍼, R. 니이버 등 20세기 후반기 현실진단과 교회 사명을 위한 '신학적 지평'을 가졌지만, '시대의 아들'로서 송암 함태영은 아무리 좋은 의미에서 말한다 할지라도 미국 선교사들이 전해준 '복음주의 신학' 라우센부쉬의 사회복음, 신부적 국가관' 테두리 안에 머물러 있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장공 신학은 우상화된 국가권력의 폭력성은 물론이요 거룩한 신학, 교회, 노회 총회 등도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권위를 대행하려는 '종교적 오만죄'에 빠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며 "교권과 국권은 속화되고 심지어 마성화될 수 있기 때문에, 십자가에 달리셨고 부활하시어 지금도 예수 그리스도의 권위로서 항상 검증되고 개혁되어야 함을 장공은 강조했다."고 밝혔다.

 

만우 송창근 목사는 해방 후 조선신학교(현재 한신대학교)의 교장을 역임했으며 1950년 납북됐다.

 

김주한 교수는 송암과 만는 세상의 빛과 소금’, ‘성빈을 기독교 신앙의 요체로 보았다.”민족과 역사가 빠진 기독교 복음은 무의미하며 복음 없는 민족과 역사는 불완전하다.”송암과 만우 모두 기독교 복음의 토대 위에서 교회와 국가를 굳건히 세우기를 열망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두 분은 신앙인의 한 사람으로서, 신학자요 목회자로서, 그리고 교육자요 민족 독립운동가로서 역사를 산다는 것은 진리와 진실을 추구하는 길이요, 그 길이 곧 예수를 만나는 것임을 확신했다.”고 했다.

 

특히 송암과 만우의 삶에서 역사와 민족, 교회와 세상은 하나님 나라와 분리되어 있지 않았다.”그들은 역사와 사회, 교회와 그리스도인, 성스러움과 속스러움을 이원론적이거나 이분법적인 것이 아닌 통전적, 전인적, 역사적 관점에서 바라보았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만우는 경계를 아우리는 통 큰 목회자였다.”“1930년대 한국 신학계가 보수, 진보 신학 논쟁이 한창일 때 송창근 목사는 특정한 에 갇힌 신학사조를 비판하고 복음의 생기를 가로막는 어떠한 교리도 용납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강원용 목사는 송창근 목사야말로 남과 북, 지방색을 뛰어넘는품이 큰 목회자였다고 기억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민족 교회사 관점에서 볼 때 송암과 만우는 한국 민족의 주체적 신앙관의 정립을 강조하며 기독교 신앙을 국가와 사회의 윤리적 토대로 삼고자 했다.”동북아시아의 평화가 위기를 맞고 있고, 일본의 핵 폐수 방류와 생테계 파괴로 인하여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가 매우 불투명한 시대를 맞아 송암과 만우의 가르침을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지표로 삼기에 참으로 소중한 유산이라고 평가했다.

 

박종화 목사는 "한신과 기장은 자유와 사랑의 복음으로 이 땅에서 '자유와 사랑'을 목말라하는 온 세계의 백성과 교회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함께 결단할 사항이 있다."며 "기장과 한신의 신학적, 교회적 모태라 할 수 있는 동북 함경지역과 간도 지역에서 우산 캐나다 연합교회와 연대하여 북녘의 미래 교인들, 미래 교회와 함께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새로운 신학'과 '새로운 교회'를 건설해 보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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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9/13 [17:13]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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