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의 인류가 곤충을 양식으로 먹고 산다. 믿기지 않는 사실이다. 식량으로 사용하는 곤충의 종은 무려 1,900여 종이나 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먹는 곤충은 딱정벌레, 나비나 나방의 애벌레, 벌, 흰개미, 메뚜기, 귀뚜라미, 매미, 잠자리 등이다.
이러한 곤충들은 단백질, 지방, 비타민, 섬유질, 미네랄 함량이 높은 건강식품이다. 종이나 성장단계에 따라, 또는 서식지나 먹이에 따라 다르지만, 예를 들어 갈색거저리 애벌레에는 오메가3 지방산 함량은 소나 돼지나 닭과 견줄 만하다.
▲ 우리 조상들도 양식으로 삼았던 벼 메뚜기 © 공학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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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메뚜기나 누에 번데기를 먹었다. 곤충은 비위생적으로 보일는지 모르지만, 실제는 영양가가 뛰어나다. 자본과 기술이 없이도 기를 수 있고, 빠른 성장과 번식이 이루어지고 토지 공간도 적게 차지하므로 메리트가 있는 미래의 산업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곤충은 온실가스 배출 문제에 해결사 역할도 해낼 수 있다. 인류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20%가 축산에서 나온다. 육식을 멈추고 곤충으로 단백질을 보충하게 된다면 지구 온실가스 문제를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다.
곤충들은 100만 종이 있지만 온실가스인 메탄과 이산화질소를 생성하는 종류는 바퀴벌레와 쇠똥구리 정도다. 더구나 곤충은 에너지 변환효율이 높다. 체중 1kg을 얻는데 사료량이 소는 10kg, 돼지는 5kg, 닭 2, 5kg이지만 귀뚜라미는 1, 7kg면 된다.
또 곤충은 변온동물이어서 체온유지를 위해 에너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또 먹을 수 있는 부위가 많기 때문에 가축에 비하여 가성비가 높다. 귀뚜라미의 경우 실질 변환효율은 소의 12배나 된다.
이미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곤충을 먹고 있다. 쌀에 든 바구미 애벌레는 쌀에 부족한 비타민을 보충해 주는 효과가 있다. 2004년 우리나라 식약청에서 거저리를 식품으로 인정하였다. 미국의 FDA 역시 식품 속에 있는 곤충의 파편을 먹어도 아무 문제가 없음을 발표했다.
2050년이면 인류는 90억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다. 지금도 10억의 인류가 주린 배를 채우지 못하고 잠자리에 든다. 농지는 점차 줄어들고 바다의 어종도 고갈되고 기후변화로 물 부족이 기정사실이 되어있다.
▲ 우리나라 식약청에서 식용으로 지정한 거저리 © 공학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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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지라도 너무 염려할 일은 아니다. 하나님은 인구가 많아진다고 먹이는 일이 어려워지는 분이 아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광야에서 40년간 먹이셨다. 예수님은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천명을 먹이고도 12광주리가 남았다. 하나님을 거역하지 않고 식량을 낭비하지 않는다면 절대로 굶지 않게 하실 것이다. 어쩌면 곤충도 하나님께서 인류를 위해 준비해 두신 양식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