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동북부, 미얀마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마니푸르(Manipur) 주에서 5월 초부터 두 달 동안 계속되고 있는 부족 갈등과 종교 간 대치로 최소 130명이 사망하고, 4,000채 이상의 집이 불이 타 6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힌두교도인 메이테이(Meitei) 부족을 “지정부족”(Scheduled Tribe)으로 인정하는 판결로 인해 상대적으로 쿠키(Kuki) 부족을 비롯한 기독교인들이 차별을 받게 되면서 부족 간 시위와 충돌이 발생했다.
그런데 최근 구타와 성폭행으로 학대당한 여성들에 대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권 유린에 대한 분노를 불러 일으켰다.
7월 19일, 마을이 불탄 뒤 달아나던 쿠키족 여성 2명이 폭도들에게 붙잡혀 구타당하고 집단 성폭행을 당하면서 끌려 다닌 장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됐다. 뒤늦게 경찰은 사건을 조사해 용의자 7명을 체포했다고 한다.
이에 쿠키족뿐 아니라 메이테이족 여성들까지도 여성 폭력에 대한 규탄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그동안 침묵을 지켜왔던 모디(Narendra Modi) 총리도 이 사건은 인도를 부끄럽게 했다면서 연방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처와 사태 수습을 약속했다.
그리고 뉴욕에 기반을 둔 인권옹호 단체인 Access Now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작년 한 해 동안 84회의 인터넷 중단이 있었고, 2023년 5월부터 마니푸르 전역은 3개월째 인터넷이 차단된 상태라고 한다.
인도 정부는 평화와 공공질서 유지를 목적으로 일시적인 인터넷 차단이라고 말했지만 인도 매체인 Times of India는 정보 흐름을 차단하는 것은 잘못된 정보를 막으려는 어리석은 행위라고 비판했다.
마니푸르주에서 발생하고 있는 부족 갈등과 폭력, 인권 유린 상황들이 하루속히 진정을 이루고, 핍박과 박해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기독교인들이 하나되어 서로의 상처를 돌보고 회복될 수 있도록 기도하자. (출처, www.economist.com, b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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