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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섭 생태칼럼] 순천과 제주, 감귤로 인연을 맺다
공학섭 목사(순천대대교회 담임, 수필가)
 
공학섭   기사입력  2023/08/27 [09:02]

제주도에 감귤을 최초로 보급한 사람은 누구일까? 우리 고장 순천 사람 강계중 선생님이시다. 그는 일제하에서 징용자들의 인권침해에 대해 항거하며 조국 백성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투쟁했던 애국자시다.

 

해방 후에는 재일 교포들의 안전한 귀국, 인권옹호, 법적 지위 향상에 진력하였다. 가난한 조국 농촌 청년들을 선발하여 일본 선진 영농 기술을 익히게 했다. 

▲ 감귤을 제주도에 퍼뜨린 순천출신 강계중 선생  © 공학섭


강계중 선생님은 제주도에 밀감 묘목 60만 주를 보급하여 우리나라 밀감 산업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한국 농업사에 길이 빛날 위업을 이룩하였다.

 

제주도와 순천은 여순사건과 4.3 사건으로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순천 사람이 감귤나무를 제주도에 처음 심은 사실을 제주 사람들은 까마득히 모르는 것 같다. 

  © 공학섭


순천시민들 역시 제주 감귤농사를 우리 고을의 선각자께서 시작한 일인 줄을 아는 이가 많지 않다. 일생 동안 수천 개의 귤을 먹은 기억은 있어도 선생님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제주도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귤을 먹는 모든 이들이 순천 사람 강계중 선생님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제주도 여행을 하며 감귤 나무를 보거든 순천과 연관 지어 생각해 보면 어떻겠는가? 

  © 공학섭


그리고 감귤나무나 열매를 볼 때마다 생각할 일이 하나 더 있다. 감귤나무의 원조는 일본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이다. 천지창조 셋째 날에 열매 맺는 나무를 만드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열매를 먹든지 아무런 생각이 없이 입에 넣을 일은 아니다. 고상한 인격을 가진 존재로서 창조주와 연관 지을 줄 아는 것이 참 지혜가 아닐까? 

  © 공학섭

 

불멸의 지휘자 토스카니니는 연주가 마친 후 우레와 같은 박수 갈채를 보내준 청중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 나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께만 영광을 받으셔야 합니다."

 

강계중 선생님도 존경을 받아야 하고 선생님을 배출한 순천도 주목을 받아야 하지만, 사람은 아무 것도 아니다. 오직 높임을 받으실 분은 만물을 지으시고 다스리시는 그분, 곧 하나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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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8/27 [09:02]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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