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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섭 생태칼럼] 방사능 오염수 & 하수종말 처리수
공학섭목사(순천대대교회 담임, 수필가)
 
공학섭   기사입력  2023/08/20 [16:37]

 

내가 사는 이웃 마을엔 하수종말처리장이 있다. 시민들이 버린 생활하수와 화장실에서 나온 배설물까지 이곳에서 처리하고 있다. 하수종말처리장이란 말이 거북스러운 탓인지 언제부턴가 <맑은 물 센터>로 이름을 바꾸었다.

 

동일한 시민인데 상류에 사는 이들은 오염수를 버려도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는다. 반면 하류에 사는 시민들은 온갖 피해를 둘러써야 한다. 바람결에 따라서 역겨운 냄새를 맡고 살아야 한다. 

▲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  © 공학섭


처리수의 마지막 단계는 방류를 한다. 물의 색깔도 구정물 수준이고, 냄새도 고약하다. 맑은 물 센터이니 처리수의 수준은 최소한 조경수나 도로에 살수하는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달 하순부터 후쿠시마 제1 원전에 보관 중인 133t가량의 방사성 오염수를 방류할 계획이라고 한다. 방류가 완료되려면 30~40년의 기간이 걸린다고 한다. 우리 바다가 일본의 하수구가 되는 건 아닌지 염려스럽다. 

▲ 순천 맑은 물 센터(하수종말처리장)  © 공학섭


국민 건강을 염려하여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자들을 향해 괴담 수준으로 폄하하고 있다. 또 어용학자들은 과학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며 현 정부에 부역하고 있다. 걸레는 아무리 깨끗하게 세탁해도 얼굴 닦는 수건이 될 순 없다. 방사성에 노출된 오염수는 처리 과정을 거쳐도 여전히 나쁜 물이다. 방사성은 지워지지 않을 해로운 물질이다.

 

방사성 오염수는 모든 생물에게 치명적이다. 핵과 관련된 것은 한 번 만들어지면 흔적을 지울 수 없다. 핵폐기물들도 한곳에 모아 세상 끝 날까지 묻어 두어야 한다. 시간이 지난다고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나라 원전에서 나온 폐기물도 마찬가지다. 

▲ 맑은 물 센터 생태 정원  © 공학섭


그런 면에서 핵폐기물은 죄를 닮았다. 죄는 천년이 지나도 그대로 남아 있다. 죄는 몸만 아니라 영혼까지 해를 가한다. 결국 죄의 삯은 사망이다. 죄는 소중한 인생을 송두리째 멸망시킨다. 이 세상에서 죄보다 더 무서운 것은 없다.

 

사람은 스스로 죄를 해결할 수 없다. 하나님께서 직접 죄를 지울 방법을 내셨다. 아들 예수 그리스도로 하여금 죗값을 치르게 하심이다. 예수님은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그래서 성경은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라고 했다. 

▲ 하수종말 처리수 방류  © 공학섭


후쿠시마 오염수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처럼 사랑하라고 가르치신 예수님의 정신을 따라야 한다. 인류가 함께 사용하는 공해(公海)에 버릴 일이 아니다. 이웃 나라에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 원전이나 기업에서 버리는 산업 폐수도 이에 준한다.

 

횟집을 하는 교인에 의하면 오염수 방류를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손님이 뚝 끊겨 폐업을 고려 중이라 했다. 어민들도 울상이고 양식업을 하는 이들도 가격 폭락으로 개인회생 절차를 밟는 자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웃을 고려하지 않는 일본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많은 이웃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이웃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이 ugly 일본인에게 통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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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8/20 [16:37]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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