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 두상달부부행복칼럼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두상달 부부행복칼럼]가정 경영에도 리스크 관리를!
두상달 장로(가정문화원 이사장, 한국기독실업인회 명예회장)
 
두상달   기사입력  2023/07/30 [07:52]

 

 

▲ 가정문화원 이사장 두상달 장로와 원장 김영숙 권사 부부     ©강민석

 

환갑 넘긴 이혼남 급증!’

 

어느 날 일간지 사회면의 톱기사 제목이었다. 60세 정년퇴직과 더불어 아내로부터 이혼을 당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하루아침에 일터를 잃고 가정에서도 내몰려졸지에 오갈 데 없는 젖은 낙엽 신세가 되고 만 것이다.

 

왜 행복의 희망에 부풀었던 결혼이 재난으로 바뀌고 있을까옛날에는 한 번 결합은 영원한 결합이었다여자는 결혼하면 죽어서도 그 집 귀신이 되어야 한다고 믿었다그러나 지금은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지금 가정문화가 광속으로 바뀌고 있다가부장적 사고방식은 설 자리가 없다그런데 이를 따라가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남자 쪽에서 이혼을 제기하는 일이 훨씬 많았다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역전되었다여자 쪽에서 더 많이 이혼을 요구하는 세상이 되었다희생과 헌신으로 인내해 온 아내들이 뒤늦게나마 잃어버린 권리를 회복하겠다고 당당히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자녀들을 다 키워 놓았으니 이제라도 인간답게 살아 보겠다는 결심이리라.

 

평소 잘 아는 한 중소기업 사장도 황혼 이혼을 당했다 회사 경영은 그런대로 탄탄하게 해 왔으나 가정 경영은 제대로 하지 못했다어느 때부터인가 좌불안석으로 흔들리고실의와 좌절감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더니 결국 회사가 파산하고 말았다가정을 버려두고 일에만 몰두하는 사이 아내와의 갈등이 손댈 수 없이 깊어진 것이다.

 

하루도 떨어져 살지 못할 것처럼 사이좋던 부부가 이제는 한시도 같이 살 수 없는 사이가 되고 말았다그의 아내는 결별을 택해 모든 수속을 마치고 자녀들과 함께 외국으로 떠나 버렸다지난 연말 송년회에서 알코올에 절어 유행가를 읊조리며 흐느끼던 그의 모습은 정말 애처롭기만 했다.

그토록 사랑했던 그 사람 잃어버리고 타오르는 내 마음만 흐느껴 우네그토록 믿어 왔던 그 사람 돌아설 줄이야예전에는 몰랐었네진정 난 몰랐네…….”

 

갑작스러운 이혼은 정신적 공황이 올 만큼 커다란 충격이다이혼한 여자의 65퍼센트가 후회하며 절대 이혼하지 말라고 한다남자들은 80퍼센트가 후회한다그러나 이렇게 비극적인 이혼의 사유도 알고 보면 지극히 사소한 일에서 비롯된다남북통일과 세계 평화 문제로 갈라서는 부부는 없다불쑥 내던진 말 한마디퉁명스러운 표정평소의 무관심이 쌓이고 쌓여 갈등이 증폭되고 부부 사이가 냉랭해진다. ‘사랑의 비극은 서로 떨어져 있음이 아니라 무관심인 것이다.

 

이혼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반복되는 일상 속에 삶의 터전을 흔드는 위험 요인들이 있다은행 통장이나 토지 문서는 잘 알아도 건강이나 가정 문제에 대해선 모르고 사는 게 우리들의 일상 아닌가살금살금 일상 속으로 스며들어 안으로부터 가정을 파괴시키는 지뢰들을 살펴야 한다지금 배우자의 신발이 몇 도쯤 돌아가 있는지 살펴보라.

 

기업이 위기에 강한 체질이 되려면 평소 리스크 관리를 잘해야 하는 것처럼 가정 경영에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사업을 위해서는 물 샐 틈 없이 위협 요인을 분석하고 관리하면서 왜 가정을 위해서는 그렇게 하지 않을까밤 새워 일에만 묻혀 살면 성공이 보장될까성공의 열매가 곧 승리의 면류관일까?

 

아니다가정 방치의 결과는 가정 해체라는 냉엄한 현실로 돌아온다그러므로 위기에 대비하여 사랑이 넘치는 가족을 만들라평소에 가족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저축하라당신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행복한 가정은 그 어떤 보험보다 든든한 백이 되어 줄 것이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23/07/30 [07:52]   ⓒ newspower
 
광고
광고
광고
인기기사 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