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 두상달부부행복칼럼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두상달 부부행복칼럼] 일과 가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
두상달 장로(가정문화원 이사장, 국가조찬기도회 명예회장)
 
두상달   기사입력  2023/07/20 [00:02]

 

길거리에 1만 원 짜리와 10만 원 짜리가 떨어져 있다면 어느 것을 주워야 할까? 10만 원그렇다면 1만 원은 줍지 않고 그냥 버려야 할까아니다당연히 둘 다 주워야 한다.

일과 가정도 그렇다어느 하나를 위해 다른 하나를 버릴 수가 없다일과 가정은 두발자전거와 같다조화와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인생 자체가 제대로 굴러가지 못한다.

▲ 가정문화원 이사장 두상달 장로와 원장 김영숙 권사 부부     ©강민석

 

일반적으로 남자들은 일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앞만 보고 달린다그러다 보니 아내나 가족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직장에서는 100점인데 가정에서는 0점인 남편이다남편에게 가정은 하숙집이요가족에게는 영원한 하숙생이다아내들은 가정을 더 중요시 한다불행한 부부관계가 성공의 발목을 붙잡는다설사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했다 해도 그것이 곧 삶의 성공으로 이어지지 못한다.

 

부요한 노예(The Future of Success)’를 쓴 로버트 라이시는 가족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기 위해 장관직을 사임한 사람이다옥스퍼드와 예일 대학에서 경제학과 정치학법학을 공부했다그는 클린턴 행정부 시절 노동부 장관직에 올라 하루 15시간 이상 열정적으로 일했다

 

그러던 그가 돌연 장관직을 사임하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의 이런 선택 뒤에는 성공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이 있었다그가 하루 15시간 이상 일에 매달리는 동안 가족과의 작은 행복은 삶의 바깥으로 밀려나 있었다사랑하는 막내아들은 밤늦게 들어오는 아버지 얼굴을 보기 위해 한밤중에라도 꼭 깨워 달라고 부탁할 정도였다과거에 비해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지만 그만큼 가족과 함께 나누는 삶의 기쁨들도 사라졌다.

 

자기 자신을 팔아야만 하는 신경제 체제에서는 자신의 상품 가치를 끝없이 제고하지 않으면 낙오할 수밖에 없다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더 중요한 자리에 올라갈수록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일해야만 한다세상은 더 많은 시간을 요구하고 가족과의 관계는 소원해질 수밖에 없다그가 장관직을 사임한 것은 뒤늦게 이런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밖에서 승승장구 잘나간다 해도 가족과 함께 행복을 나눌 수 없다면 비극이다직장이 삶을 위한 공간이라면 가정은 행복을 위한 공간이다성공은 짜릿한 성취감을 맛보게 하지만 그 성공의 열매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은 가정이다.

 

탈무드를 보면 별을 연구한다고 하늘만 바라보며 걷다가 호수에 빠져 죽은 사람 이야기가 나온다목표만 바라보고 걷다가는 가장 소중한 것을 잃을 수 있다지구촌을 누비며 사업을 하더라도 가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미국의 클립베르 목사는 매우 큰 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었다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아내가 의식불명이 되었다그는 당장 교회를 사임했다교인들이 사임철회를 요구했다간병인을 대어 돌볼 테니 목회 일에만 전념하라는 교인들의 간곡한 만류를 뿌리치고 끝내 교회를 떠나면서 그는 이런 말을 남겼다.

 

교회 일은 나 말고도 대신할 사람이 있습니다그러나 남편 역할은 대신할 사람이 없습니다설교도 다른 사람이 대신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내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의 역할은 다른 사람이 할 수 없습니다나보다 내 아내를 더 사랑하는 주님이 내 아내를 데려가실 때까지 나는 내 아내를 돌보아야 합니다.” 마지막 교회를 떠나면서 전한 메시지이다회사 일은 다른 사람이 할 수 있다그러나 남편 노릇아버지 노릇은 대신할 사람이 없다그러하기에 로버트 라이시나 클립베르 목사는 가족의 진정한 가치를 깨달은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남편 역할은 다른 사람이 대신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23/07/20 [00:02]   ⓒ newspower
 
광고
광고
광고
인기기사 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