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이하, 인권센터)는 지난 서울시가 서울광장에서 열려고 했던 동성애퀴어축제를 불허한 것과 관련 이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는 지난 4일 회의를 열어 오는 6월 30일∼7월 1일 서울광장 사용을 신청한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와 CTS문화재단의 ‘청소년·청년 회복 콘서트’ 2건을 심의했다. 그 결과 서울시는 CTS문화재단의 청소년·청년 콘서트 개최를 승인했다.
이에 대해 인권센터는 서울시의 절차적으로 정당하다는 주장은 겉포장일 뿐 이는 차별과 혐오에 눈감고 결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인권센터는 “혐오표현의 자유는 없다.”며 “보수개신교는 차별과 혐오를 종교의 자유로 오도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또한 “서울시는 혐오에 기반한 행사의 서울광장 허가를 취소하고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의 서울광장 사용을 수리하라.”고 촉구하며 “인권센터는 차별과 혐오를 넘어 안전하고 평등한 일상이 오기까지 서로의 손을 더욱 굳게 맞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서울시의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 서울광장 사용 불허와 보수개신교의 차별과 혐오 행보를 마주하며
지난 5일 서울시에 따르면 4일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 회의에서 오는 6월 30일∼7월 1일 서울광장 사용을 신청한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와 CTS문화재단의 ‘청소년·청년 회복 콘서트’ 2건을 심의했고, 서울시는 CTS문화재단의 청소년·청년 콘서트 개최를 승인하였다.
서울시는 ‘어린이 및 청소년 관련 행사’가 우선이라 하지만 사실상 차별과 혐오에 기반한 행사에 광장사용을 허가하고 이로 인해 예상되는 성소수자 혐오 선동과 비과학적인 전환치료 등의 장을 열어주었다. 절차적으로 정당하다는 주장은 겉포장일 뿐 이는 차별과 혐오에 눈감고 결탁한 것이다.
성소수자들에 대한 차별과 혐오는 종교적 신념과 사회적 책임에 근거한 합법적 표현도, 정당한 권리도, 자유도 아니다. 그 어떤 교리와 신앙도 사람을 차별하고 혐오하는 근거가 될 수 없으며, 차별과 혐오는 종교의 자유에 해당될 수 없다. 차별하고 혐오할 수 있는 이유는 존재하지 않는다.
납득하지 못할 과정과 이유로 광장의 사용을 막았다고 혐오와 차별이 이긴 것이 아니다. 왜곡, 거짓 선동, 차별과 혐오를 이어가는 보수 개신교의 행보가 더는 용인되어선 안된다. 진실은 감추어지지 않고 사랑은 꺾이지 않으며, 자긍심과 연대는 이어질 것이다. 결국 그들의 거짓과 잘못이 드러날 것이다.
- 혐오표현의 자유는 없다. 보수개신교는 차별과 혐오를 종교의 자유로 오도하지 말라.
- 서울시는 혐오에 기반한 행사의 서울광장 허가를 취소하고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의 서울광장 사용을 수리하라.
거짓과 폭력으로 점철된 납작한 차별과 혐오의 벽 너머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모두가 충만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기까지 우리는 서로의 손을 더욱 굳게 맞잡을 것이다.
“감추인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긴 것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나니”
(누가복음 12장 2절)
2023년 5월 9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