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2019년에서 2021년 사이 북한 주민의 42%가 영양실조에 걸렸다고 추정한다. 그리고 2022년은 악천후와 비료 부족으로 농작물의 수확량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한국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식량 생산량은 전년 대비 3.8% 감소한 450만 톤에 그쳤다. 이는 2019년 세계식량계획(WFP)에서 북한 주민 2,600만 명을 먹이기 위해 필요하다고 추정한 것보다 120만 톤 이상 적은 양이었다.
세종연구소의 최은주 연구원은 2022년 북한은 중국에서 5만 6천 톤의 밀가루와 53톤의 곡물을 수입했을 뿐이고, 코로나 이후 국경 폐쇄로 공식적인 거래 이외의 식량 밀수가 원천적으로 차단돼 북한 주민들의 식량난은 더욱 악화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 곡물 생산량의 98%를 차지하는 쌀과 옥수수 가격 상승이 상황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서울에 본부를 둔 북한 내 연락 매체인 DailyNK에 따르면, 쌀과 옥수수 가격은 지난 5년 중에서 올 3월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옥수수 가격이 가장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지만 김정은 정권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북한 주민들에게도 군대에 보낼 ‘애국 쌀’을 기부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한다.
Economist는 북한이 쌀과 옥수수를 수확하기 전에 찾아오는 보릿고개를 앞두고 있어 심각한 기아의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WFP는 2023년 상반기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예산을 3배로 늘렸다.
그러나 유엔 기구 직원의 북한 입국은 여전히 금지된 상황이다. 또한 한국 정부는 최근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식량 지원은 있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지만 북한은 3월에만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잠수함 발사 순항미사일 5발을 발사했고, 전술핵 탄두까지 공개했다.
북한 정부가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적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면서 유엔을 비롯한 국제 사회의 도움과 지원 요청을 위해 열린 자세로 대화에 임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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