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초, BBC는 600명 이상의 카메룬인들이 카리브해의 섬 앤티가-바부다(Antigua and Barbuda)에 발이 묶인 채로 갇혀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주로 6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 분리주의 전쟁에서 사망한 사람들의 가족이거나 전쟁을 피해 달아난 사람들이다.
2016년 10월 영어를 사용하는 카메룬인들이 중앙 정부의 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고, 정부군은 이들을 무력으로 진압하면서 유혈 충돌로 확대되었다.
지금까지 6,000명 이상의 카메룬인들이 숨졌고, 카메룬 남서부와 북서부 중심의 영어권 지역에서는 정부군과 무장 분리주의 단체의 충돌로 마을이 불태워지거나 학교와 병원 등 정부 기관이 습격당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향을 떠나 미국과 남미로 이주하려는 사람들은 최고 6,000달러를 내고 비행기에 올라 앤티가-바부다 섬에 도착했지만 가짜 여행사에 속거나 미국으로의 배가 연결되지 않아 현재 637명의 카메룬인들이 섬에 그대로 남겨졌다.
문제는 수중에 가지고 있는 재정이 바닥나 이곳에서 카메룬인들은 숙식조차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다.
앤티가-바부다 정부는 난민 송환 의사를 밝혔고, 니콜라스(Melford Nicholas) 정보부 장관은 난민들에게 숙소를 제공하고 이곳에서 법적 지위를 부여할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감사하게도 중앙아프리카에서 노예로 끌려와 정착하게 된 앤티가-바부다 섬 사람들은 이들을 자신들의 조상의 후손으로 생각하면서 음식과 머물 곳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카메룬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리주의 내전이 하루속히 종식되고, 집을 잃고 타국으로 이주하고 있는 카메룬인들이 안정되고 평화로운 곳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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