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성규 위원장(국민대통합위원회)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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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CCC 63년의 역사는 고 김준곤 목사(1925.3.28-2009.9.29)를 빼놓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1958년 한국CCC 설립하고 대학생 선교를 못자리판으로 민족 복음화와 세계 선교를 위해 평생을 헌신했던 김준곤 목사의 팔순을 기념해 지난 2005년에 제자, 지인, 국내외 동역자 110여 명으로부터 글을 받아 [나와 김준곤 목사 그리고 CCC]라는 기념문집을 만들었다. 기념문집에 원고를 주셨던 분들 중 여러분들이 이 세상을 떠났다. 역사적인 글들을 뉴스파워에 다시 올린다. (편집자 주)
‘‘예수 한국, 세계 선교” ‘백문일답(百問一答)’’ ‘민족의 가슴마다 피 묻은 그리스도를 심어 이 땅에 푸르고 푸른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 하자’
이것은 김준곤 목사님을 생각할 때마다 제 가슴에 메아리치는 가르침들입니다. 영혼을 일깨우는 외침들입니다. 한국 교회와 청년들을 키워 준 말씀들입니다. 올곧게 예수님만 바라신 분, 일평생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신 분, 이 땅의 모든 청년을 복음으로 낳기를 원하셨던 분입니다.
지금까지도 큰일을 해 오셨는데, 지난 세월의 경륜과 지혜와 영성으로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일을 하실까를 생각하니 심장이 뭡니다. 분명 김준곤 목사님께서는 이 시대의 모세로서 대한민국과 한국 교회를 하나님의 길로 인도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이 시대의 갈렙으로서 영적 헤브론을 정복하여서 한반도와 전 세계에 복음의 깃발을 세우시리라 확신합니다.
지도자를 길러내는 영적 아비
제가 만난 김준곤 목사님은 목회자들의 목회자, 지도자를 길러내는 영적 아비, 기도의 능력을 아는 지도자입니다. 김준곤 목사님은 국민 1인당 GNP가 겨우 78달러이던 1958년에 믿음의 지도자를 길러내기 위해 CCC를 조직하셨습니다. 모두가 먹고살기 바쁠 때, 김준곤 목사님은 시대를 앞서서 국가의 기둥이 될 참된 지도자를 길러내기 위해 대학생들을 훈련하는 일에 헌신하신 것입니다.
가난했던 시절에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아직 선교단체라는 것에 생소했던 그 당시에는 큰 모험이었습니다. 미국 유학까지 다녀오신 분으로 더 쉽고 편한 길을 갈 수 있었는데도, 김준곤 목사님은 좁은 길을 가셨습니다. 나의 안위보다는 청년 대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당신의 온 일생을 헌신하기로 작정하신 것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청년 사역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듭니까? 차라리 아이들이라면 때려서라도 키울 것입니다. 차라리 어른들이라면 영적인 권위로 명령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김준곤 목사님은 이 시대의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셨고, 순교자의 길을 택하셨습니다.
그동안 남몰래 흘렸던 김준곤 목사님의 눈물을 누가 이해하겠습니까? 골방에서 변화되지 않는 청년 대학생들 때문에 아파하셨던 목사님의 마음을 누가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김준곤 목사님은 영적인 지도자를 길러내기 위해서, 이 사회를 성경에서 말하는 가치관으로 이끄는 리더들을 길러내기 위해서, 예수님을 위해 온 생애를 바치는 예수 제자들을 길러내기 위해서 영적 아비가 된 것입니다.
지금 영적인 자녀들이 사회 각계각층에서 지도자로 헌신하는 것을 볼 때, 김준곤 목사님의 혜안과 지도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과연 우리 시대에 김준곤 목사님과 같이 청년 대학생들을 사랑하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일하는 사역자가 몇 명이나 될까 되돌아보게 됩니다. 그만큼 김준곤 목사님은 위대한 지도자이십니다. 사람을 키움으로 21세기를 준비하셨던 20세기의 탁월한 정신이십니다.
기도의 능력을 아는 지도자
더 존경스러운 것은 김준곤 목사님께서 기도의 능력을 아는 지도자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보듯이 지적인 사람일수록 영적인 면을 무시하기 쉽고, 영적인 일에 많은 시간을 보낼수록 지적인 면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준곤 목사님은 탁월한 지성인인 동시에, 기도가 얼마나 위대한 힘을 지니고 있는지 아는 분이십니다. 말이나 지식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체험적으로 아는 분이십니다. 그렇기에 한국 교회의 기도 운동에는 언제나 김준곤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1966년 3월 8일, 제1회 국가조찬기도회가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렸습니다. 이 기도 모임을 시작하시고 이끄신 분이 바로 김준곤 목사님이십니다. 한국 교회 부흥의 절정기였던 70년대와 80년대에 엑스플로 '74 대회, '80세계 복음화 대성회, 엑스플로'85 대회의 중심에도 김준곤 목사님이 계십니다.
김준곤 목사님은 ‘민족의 가슴마다 피 묻은 그리스도를 심어 이 땅에 푸르고 푸른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 하자’는 외침을 이루기 위해 사람들을 훈련하셨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보좌 앞에 나아가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셨으며 지금도 기도하고 계십니다. 이 기도의 힘이 있었기에 한국 교회가 이만큼 부흥했으며, 대한민국이 이만큼 성장한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한국 교회가 제2의 부흥을 이루기 위해서는 김준곤 목사님으로부터 이 기도의 능력을 배우고, 김준곤 목사님처럼 온몸으로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목회자들의 목회자
저는 그 무엇보다도 김준곤 목사님을 목회자들의 목회자라고 증언하고 싶습니다. 이 시대에 수많은 목회자가 있습니다. 무려 십만 명의 주의 종이 있다고 합니다. 김준곤 목사님은 그 많은 목회자에게 영향을 주었습니다. 목회자들의 본이 되셨습니다. 한국 교회 목회자들에게 영적 멘토가 되어 주셨습니다. 홍정길 목사님과 같이 직접적으로 훈련받은 분도 있고, 저처럼 가까이서 영향을 받은 목회자들도 있습니다. 또 전혀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김준곤 목사님의 시상과 설교와 사역을 통해 영적인 통찰력을 얻고, 사역의 길 안내를 받은 목회자들은 수도 없이 많을 것입니다.
일례로, 한국 교회 목회자 중에서 설교 시간에 김준곤 목사님의 백문일답(百問一答)을 인용하지 않은 목회자가 거의 없다고 해도 맞을 것입니다. 저 역시도 최근 설교 시간에 백문일답(百問一答)을 또 강조했습니다. 인생의 모든 문제의 해답은 예수 그리스도라는 가르침은 성경의 핵심이요,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서 모든 영혼들에 들려져야 할 진리입니다. 한국 교회와 목회자들은 백문일답, 이 가르침 하나만으로도 김준곤 목사님께 머리 숙여 감사드려야 할 것입니다.
분명 김준곤 목사님은 목회자들이 가야 할 길을 제시해 주셨고, 목회자들이 힘들고 지칠 때마다 이끌어 주신 목회자들의 목회자이십니다. 제 개인을 봐도 김준곤 목사님은 제 목회 사역을 인도해 주신 분이십니다. 가장 가까운 예로 최근 제가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대표회장이 될 수 있었던 것도 김준곤 목사님의 기도와 격려 덕분입니다. 저에게 한기총 대표회장에 출마하라고 권면하시고, 용기를 북돋아 주산 분이 김준곤 목사님이십니다. 또한 김준곤 목사님은 저의 출마를 방해하는 사람들이 나타나자, 제게 전화를 거셔서 위로해 주시고, 당선이 한 시간 동안 특별 기도하겠으니, 순복음인천교회 성도들도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 기도의 힘을 얻어 난관을 넉넉히 이길 수 있었고, 마음에 평화와 위로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김준곤 목사님과 같이 바쁘신 분이 한 개인의 일에 관심을 가지고, 따로 시간을 내어 중보기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김준곤 목사님은 저뿐만 아니라, 모든 목회자에게 이처럼 따뜻하게 대하시고, 필요한 말씀을 주시고, 온 힘을 다해 기도해 주시는 목회자들의 목회자이십니다. 한국 교회 목회자들의 어머니이십니다.
지금까지 저를 비롯한 많은 후배에게 영적 지도자의 본을 보여 주신 것에 가슴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금도 뜨거운 열정으로 민족 복음화와 세계 선교를 위해 일하시는 모습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분명 김준곤 목사님은 우리 모두의 축복입니다. 한국 교회의 자랑입니다.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에 주산 영적 선물입니다. 더 건강하시고, 한국대학생선교회와 한국 교회와 대한민국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분명 김준곤 목사님의 사역을 통해 이 나라와 민족의 가슴에 피 묻은 그리스도가 심어져서 이 땅에 푸르고 푸른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 될 것입니다.
최성규 목사는 6·25전쟁으로 열 살 때 아버지와 두 분의 작은아버지를 잃었고, 주경야독의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 서른세 살 때 조용기 목사의 설교를 듣고 예수님을 영접한 후, 그의 인생은 180도 바뀌었다. 서른아홉 살에 늦둥이 목회자로 헌신한 후, 1983년 11월 8일 창립한 인천순복음교회의 초대 담임목사가 되어 지하 교회를 세계적인 교회로 성장시켰다.
최상규 목사는 명지대학교 경영관리과와 한세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베데스다 신학대학교에서 명예 신학박사를 그리고 명지대학교에서 명예 문학박사를 받았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CCK) 대표회장을 역임했으며, 인천순복음교회 원로 목사와 HYO하모니선교회 이사장으로 성경적 효 운동을 통해 하모니를 이루는 교회와 사회와 세상을 만드는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2023년 5월 1일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