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4월 30일에 시작하여 지난 60년 동안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를 하루 한 시간도 쉬지 않았던 용문산기도원 구국제단 60주년을 기념하는 감사예배와 세미나가 29일 경북 김천의 용문산기도원(원장 나서영 목사)에서 개최됐다.
▲ 1963년 4월 30일에 시작하여 지난 60년 동안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를 하루 한 시간도 쉬지 않았던 용문산기도원 구국제단 60주년을 기념하는 감사예배와 세미나가 29일 경북 김천의 용문산기도원(원장 나서영 목사)에서 개최됐다. © 당당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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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산 600m 정상에 기도단을 설치하여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밤낮으로 한 사람씩 매일 24시간 끊이지 않고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기도를 60년간 이어온 용문산 구국제단의 이러한 기도는 남북이 통일될 때까지 계속된다고 한다.
재단법인 기독교대한감리회 ‘애향숙’은 용문산기도원 구국제단 60주년을 기해 지난 27일부터 기념사업을 펼쳤다. 용문산기도원에 속한 기드온신학교의 동문들이 주관해 3일간 새벽과 오전 오후로 나워 기념집회를 열었고 28일에는 용문산 정상의 삼선봉 구국제단에서 남북통일과 국가정세, 한국교회, 용문산과 구국제단을 기도제목으로 삼아 산상구국기도회를 가졌다.
29일에는 이철 감독회장과 본부관계자들, 삼남연회 정동준 감독과 연회관계자들, 감리교신학대학교 이후정 총장과 교수들, 대전한빛교회 백용현 목사와 성도들, 기드온신학교 동문들, 용문산기도원의 수도사들, 경북도의회 의원들과 지역의 기관장들, 그리고 전국에서 온 성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리교신학대학교, 기드온신학교 동문회 공동주관으로 구국제단 60주년을 기념하는 기념예배와 세미나가 개최됐다.
최범선 목사(용두동교회, 애향숙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념예배는 오용자 수도사(수도사회 회장)의 기도, 김정열 목사(기드온신학교 동문회장)의 성경봉독, 수도사 일동의 특송, 이철 감독회장의 설교, 각계의 축사와 축시, 나서영 원장의 인사, 김근배 목사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이철 감독회장은 설교를 전하며 먼저 자신과 용문산기도원 설립자 나운몽 장로와의 인연에 대해 밝혔다. 이철 감독회장의 부친이 용문산기도원이 있는 지역의 김천교회에서 목회할 당시 나원몽 장로가 김천교회 소속으로 있었고 당시 감독회장은 신학생으로서 용문산의 기도 운동을 보고 자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60년 동안의 구국기도 때문에 나라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도록 하나님이 지키시고 보호하신 줄로 믿는다.”고 평가하고 “우리나라가 존속하는 한 이 구국기도회는 사람이 모이든지 말든지 계속되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도 다시 일으키시고 교회도 다시 일으키시고 다음 세대도 일으키실 줄 믿는다.”고 했다.
교단차원에서 구국기도회를 이어갈 뜻도 피력했다. 감독회장은 나서영 목사로부터 구국기도회에 전적으로 참여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히며 “12개 연회 감독님들과 더불어 의논을 시작해서 감리교회가 더 열심히 이 기도 운동에 참여하도록 함께 기도하고 힘써 기도 운동을 일으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축사가 이어졌다. 용문산기도원이 속한 삼남연회의 정동준 감독이 먼저 축사에 나섰다. 정 감독은 “한국 교회가 다시 일어서고 또 이 나라가 계속 하나님의 은총 가운데에 나가려면 기도가 회복돼야 한다. 그런 기도의 중심에 용문산 기도원이 있었다”고 용문산기도원의 구국기도회를 평가면서 “그동안 이곳에서 구국제단을 쌓으신 분들의 기도가 헛되지 않아서 우리가 드리는 기도의 향기가 하나님의 나라에까지 상달되는, 그래서 이 나라 이 민족이 더 하나님의 은총 가운데에 세계 선교를 책임지는 그런 나라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정감독은 “그동안 백두산, 한라산, 독도에서 통일기도회를 열었는데 이제 이곳 용문산기도원에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김천시 국회의원 송인석 의원은 영상으로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송의원은 “1963년 설립된 용문산기도원 구국제단은 한국 개신교 기도원의 모체로서 매일같이 국가와 민족 그리고 평화 통일을 위해 기도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이같이 연속하여 60년을 이어온 기도 재단이 사실상 세계에서 유일하다는 것에 용문산 기도원 구국재단이 갖는 의미가 더욱 깊다고 할 것”이라며 “현재 대한민국은 대내외적으로 매우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다. 고유가 고환율 고물가의 3고로 인해 경제와 민생이 고통받고 있으며 북한은 하루가 멀다. 하고 핵과 미사일 위협을 가하고 있다. 60년을 이어온 용문산 기도원 구국재단이 앞으로도 계속 국가와 민족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해 기도를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외에 경북 이철우 도지사와 김천시 김충섭 시장은 축전을 보내왔고 경북도의회 조용진 의원, 김천시의회 의장 이명기, 김천시의회 부의장 오세길, 어모면 면장 등 지역의 기관장들이 기념식장에 참석해 구국제단60주년을 축하했다.
소망교회 원로목사인 이실태 목사는 등단해 축시를 낭독했다. 축사낭독에 앞서 이실태 목사는 “60년도에 용문산에 입산해서 학교 다닐 때 등짐 지어가면서 돌을 하나 둘 모아가지고 구국제단 그때 돌담을 쌓았다. 그때 우리 숙장님(나운몽)께서 나침판을 갖다 갔다 놓고 동서남북 사방 방위를 잡아서 쌓으라 했다. 참 옛날이 새롭고 눈물 겹다.”고 감회를 밝혔다.
축하의 시간이 있고 나서 용문산기도원 나서영 원장이 인사말을 했다. 나 원장은 구국제단60주년을 축하해 주거나 현장에 참석한 여러 인사들을 일일이 거명하여 감사의 인사말을 전하고 “수많은 교회 중에 1천 교회만이라도 우리 구국제단의 기도를 한 달에 한 교회씩 맞는다면 앞으로 100년은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구국기도에 한국교회의 동참을 호소했다.
학술세미나 “영적인 물줄기들이 하나가 되어”
구국제단60주년 감사예배를 마치고 곧바로 “영적인 물줄기들이 하나가 되어”를 주제로 감신대가 주관하는 학술세미나(제5회 아실 나운몽과 용문산기도원 학술세미나)가 이어졌다.
남기정 교수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이후정 총장의 인사말이 있고 나서 장성배 박사가 “구국기도에서 세계 복음화를 위한 기도로”를 주제로 발제하고 이 발제에 대해 장재호 교수가 논찬을 했다. 이어 “용문산 구국기도 운동과 기도학교 운동”을 주제로 백용현 목사(대전 한빛교회 담임)가 발제하고 이 발제에 대해 김인수 교수가 논찬했다. 이후정 총장은 인사말에서 교육법인(애향숙)을 감리회에 넣을 수 없어 2022년에 감리교신학대학교에 귀속했기에 이번 세미나를 감신대가 주관하는 것이며 감신대 가을학기가 시작되기 전 이곳 용문산 기도원에서 감신대 전교생이 참여하는 야성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국기도에서 세계 복음화를 위한 기도로”
먼저 지금까지 용문산 기도원과 관련해 개최됐던 네 번의 학술 포럼이 과거의 용문산기도원을 재조명하는 데 집중했었다면, 장성배 박사는 “구국기도에서 세계 복음화를 위한 기도로”를 주제로 발제하며 감리교회와 함께 이뤄갈 용문산기도원의 미래에 초점을 맞추려 했다.
장성배 박사는 “1963년 4월 30일부터 매일 24시간 쉬지 않고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를 이어온 수많은 사람의 땀과 눈물을 생각해 본다. 6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 시간도 거르지 않고 기도를 이어간다는 것은 인간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평가하며 감신대의 교육이념인 경건, 학문, 실천의 개념을 용문산기도원에 대입해 경건의 축은 60년을 이어온 구국제단과 예배, 그리고 수도원으로, 학문의 축은 교육법인 애향숙으로, 실천의 축은 세상을 섬기는 사회복지법인 애향원으로 등치하고 “이렇게 완성된 용문산기도원의 하나님의 선교 중심적 영성이 다시 한번 세상을 치유하고 바로 세우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특히 장박사는 용문산기도원의 구국기도의 영성이 더 크고 넓고 다양한 감리교 영성들과 연결되기를 기대했고, 감신대는 용문산기도원의 신학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하고, 더 명확한 기도의 영성신학을 정립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용문산기도원의 실천의 영역도 감리교회의 더 많은 사회복지 단체들과 연결되면서 한국과 지구촌을 섬기는 새로운 방향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 1963년 4월 30일에 시작하여 지난 60년 동안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를 하루 한 시간도 쉬지 않았던 용문산기도원 구국제단 60주년을 기념하는 감사예배와 세미나가 29일 경북 김천의 용문산기도원(원장 나서영 목사)에서 개최됐다. © 당당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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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용문산기도원의 구국기도의 영성뿐만 아니라 50가지 영적 원리로 전개하는 한빛교회의 기도운동, 매일 성화를 지향하는 유기성 목사의 예수동행운동, 용문산기도원 외에 6.25 전쟁 이후 나라와 민족을 위해 24시간 구국제단을 쌓은 감람산기도원, 그리고 감신대의 웨슬리 영성 등 5개 운동이 감리교 영성으로 융합할 것을 제시하며 “용문산기도원은 이러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이 영성의 갈래들과 융합되어 지구촌 전체를 섬기는 전 지구적 감리교 영성을 형성하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논찬자로 나선 장재호 박사는 장성배 박사의 발제에 대해 “용문산 기도원의 구국기도 전통이 어떻게 세계 복음화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감신대를 포함한 한국 감리교회의 영성과 연결시켜, 도식을 통해 잘 설명한 논문이다. 용문산 기도원의 영성을 감신대의 영성과 감리교회의 영성과 구체적으로 연결시켜 설명한 부분은 정말 탁월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나운몽 감독의 신비 체험에 대한 신학적 분석이 추가되면 더 좋은 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또 장박사가 감리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백용현 목사의 기도학교와 유기성 목사의 예수동행운동의 관계성(공통점, 차이점), 그리고 이들을 감리회 영성 운동의 사례로 택한 선교신학적 이유가 언급되면 좋을 것 같다고 논평했다.
“구국제단 60년 역사 <100년 기도운동>으로 계승해야”
백용현 목사(대전 한빛교회 담임)는 “용문산 구국기도 운동과 기도학교 운동”을 주제로 발제하면서 “60년간 이어온 용문산기도원의 구국기도운동이 한국교회의 기도영성을 지켰고 대한민국을 지켰으며 한국교회를 깨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백 목사는 또 한빛교회가 실시하는 365일 매일 새벽기도회, 매일 저녁기도회, 24시간 중보기도, 50일 기도학교, 기도컨퍼런스, 기도학교 협약교회, 세계기도센터 등 다양한 사역을 소개하고 이러한 한빛교회 기도운동이 “용문산기도원으로부터 받은 영향이 크다”고 했다. 백 목사는 “1990년부터 2014년까지 경남 거창에서 25년간 목회하면서 가까운 김천 용문산기도원의 영성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고 했으며 “구국제단의 24시간 기도와 8월 유월절 집회에 특별히 큰 은혜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백 목사는 2010년부터 거창 대동교회에서 기도학교 운동을 시작하였고 2014년에는 용문산기도원에 기도학교를 만들어 본격적인 기도학교 운동을 펼치기 위해 기도원과 깊이 협의하였는데 2015년 한빛교회로 부임하면서 기도학교 운동은 한빛교회를 중심으로 이어졌다고 한빛교회 기도운동의 배경을 밝기도 했다.
백 목사는 “지난 60년 동안 멈추지 않았던 구국제단은 계속되어야 한다”며 “이제는 기도 운동을 계승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을 제안했다. 먼저는 기도의 제목이 구국기도에서 이 시대의 영적각성을 위한 기도로, 둘째는 기도 주체가 용문산기도원에서 지역교회와 함께, 셋째는 기도할 수 있는 사람들이 세워질 수 있는 영적인 토양을 일구는 노력 등이다.
백목사는 또 용문산기도원의 구국기도 운동을 기독교대한감리회가 교단적인 차원에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지금까지 구국제단의 기도가 개인적인 노력과 수고로 이어졌다면 “6659개 감리교회 120만 감리교인이 하루 24시간 릴레이로 기도하면 100년을 기도할 수 있다”며 이 100년 기도운동을 통해 “웨슬리의 감리회 신앙전통을 회복할 수 있고, 감리교회가 영적으로 부흥할 수 있으며 감리교회가 성장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100년 기도운동 본부> 설치 △100년 기도운동 지도자 양성을 위한 <웨슬리 기도학교> △누구나 100년기도운동에 참여할 수 있는 <100년 기도센터>앱 개발 △ <100년 기도운동 기념주일> 성수 △<100년 기도운동 연합기도회> △<기도운동 지도자 연수교육> △<기도운동 부흥단> △<기도운동 다음세대 캠프> 등 100년 기도운동을 펼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제안했다.
감신대 김인수 박사가 백 목사의 발제에 대해 논찬했다. 김 교수는 “기도는 교회의 본질을 회복할 뿐 아니라 새롭게 하는 가장 올바른 길”이라며 구국기도 운동과 구별해 한빛교회의 기도운동의 특징을 세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기도학교 운동은 개인이 기도원에 올라가 혼자 기도하는 것에 만족하기보다, 함께 모여 기도의 원리와 방법에 대해 배우고 익히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 둘째 인간 내면의 욕망과 의지를 변화시킬 뿐 아니라, 삶의 변화(transformation)에 초점을 둔다는 점, 셋째 기도를 통해 또한 기도를 위해 연대(solidarity)한다는 점 등이다.
김 교수는 이러한 한빛교회의 기도운동에 대해 “용문산 기도원의 구국기도 운동을 계승하여 발전시킨 한빛교회 기도학교 운동은 교회의 본질을 회복할 뿐 아니라 코로나 이후를 지내는 한국교회가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했으며 심지어 “기도를 배우고 익혀(lex orandi) 신앙의 내용이 바르게 세워지면(lex credendi), 기도하는 삶(lex vivendi)으로 변화되었던 초대교회를 계승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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