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가 작년 12월 여권 발급 온라인 서비스 중단을 예고한 대로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1월 2일을 기해 미얀마 전국에 걸쳐 있는 20개의 여권 사무소를 무기한 폐쇄시켰다.
양곤시에 위치한 여권 사무소 밖에는 최대 5,000명의 신청자가 줄을 섰고, 그중 절반은 하루 안에 절차를 완료하지 못하고 재방문을 예약해야 했다.
여권 사무소 직원과 연결된 중개인은 더 빠른 절차 진행을 위해 최대 50만 짯(미화 175달러)을 요구했다고 한다.
미얀마 군부의 이러한 결정은 해외로 이주하려는 시도를 차단하고, 반체제 인사를 표적으로 삼으려는 계략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여권 업무 마비로 인해 이주 노동자가 많은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미얀마인들이 불안한 지위에 놓였다.
태국에 본부를 둔 미얀마 노동자 권리 네트워크(Myanmar Workers Rights Network)는 거의 500만 명의 미얀마 노동자가 태국에서 일하고 있으며, 이중 10만 개 이상의 여권이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만료된 것으로 추정했다.
미얀마 군부 대변인 쪼민툰(Zaw Min Tun) 소장은 Voice of America와의 인터뷰에서 이달 말까지 여권 서비스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여권 발급이 정상화되기까지는 그보다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얀마 군부 정권이 시민들을 향해 가하고 있는 탄압과 억압 정책들이 완화되고, 이번 여권 갱신 중단이 속히 재개되며, 미얀마 민주화가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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