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
완도성광교회는 1982년 교회 설립 후 지금까지 다른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의 등록을 받지 않고 수평이동을 막았다.
정 목사는 “전도 안 하면 우리 교회는 망한다.”고 했다. 수평이동 교인의 등록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정 목사가 타 교회에 출석하던 교인의 등록을 받지 않기로 한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우리 교회가 지향하는 지향적 목표 중에 하나가 지역 주민들에게 교회에 대해서 가지는 이미지 개선이다.”
교회에 다닌다는 사람들이 이 교회 저 교회로 옮겨 다니면, 교회 간 갈등의 요소가 될 뿐만 아니라 1만 7천여 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완도읍에서 교회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우려했던 것이다. 한 편으로는 교인들이 적극적으로 전도를 열심히 하도록 하는 동력이 되었다.
또한 지역민을 위한 어린이집부터 요양원까지 다양한 부설기관을 설립해 사역을 하게 된 것도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지역민을 섬기는 일을 통해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이미지 개선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공동체로서의 확고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 평신도 사역의 모델 완도 성광교회 ©뉴스파워
|
‘한국교회가 다시 회복하려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둬야 할까’를 질문했다.
“한국교회가 다시 회복되기 위해서는 영혼구원의 열정을 살려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개인이 구원받았다는 데 대한 감격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기도의 영성을 회복해야 한다. 요새 한국교회 중 기도하는 교회는 얼마나 될까? 안타까운 것은 목사부터 기도를 안 한다는 것이다. ‘기독교인’ 하면 영성이 있어야 한다.”
정 목사는 서른셋의 젊은 나이에 노회에서 총회 총대로 선출되어 총회에 참석했지만, 이 또한 일찍이 내려놓았다. 만약 계속 총회 총대로 참석했다면 예장통합 총회에서 가장 오랫동안 총대로 참석했던 고 한완석 목사(증경총회장, 광주제일교회 담임목사 역임)와 비슷한 연차가 되었을 것이라고 했다.
▲ 완도 성광교회 정우겸 목사 사저. 거실 전체가 사저다. ©뉴스파워
|
정 목사의 ‘1인 1 평신도 사역’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을 출판할 예정이다. 정 목사와 함께 장신대 교수를 역임한 후 대구하늘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있는 남정우 목사도 평신도 사역에 관한 책을 출판한다고 한다. 이 두 권의 책이 한국 교회 평신도 사역에 중요한 지침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41년 간 완도성광교회를 이끌어 온 정 목사는 오는 2025년 목회사역에서 은퇴하게 된다. 은퇴 이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궁금했다.
“저는 은퇴 이후에 교회 돈을 갖고 연구소를 차리는 것을 싫어한다. 은퇴 후에 클래식 음악 감상실 같은 것을 해보고 싶다.”
의외의 대답이었다. 민주화와 인권운동 등에 참여했기에 강성 이미지만 떠올릴 수 있는데, 그의 내면은 바흐, 베토벤, 모차르트, 헨델 등 고전 음악을 좋아하는 부드러운 감성의 소유자임을 알 수 있었다. 마침 정 목사의 사택에 들어서자 은은한 클래식 음악이 들려왔다. 바흐의 교향곡이었다.
“음악 어법을 어느 정도만 이해하고 영감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다면 설교 준비하는 데 굉장한 도움이 된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주안장로교회를 비롯해 1년에 40여 교회의 집회를 인도하면서 평신도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정우겸 목사.
평신도사역이라는 용어도 없었던 1982년부터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에게 1인 1사역을 맡기며 은사와 재능을 발휘해 교회를 섬기며, 지역사회를 섬기는 생활선교사의 삶을 살도록 이끌어왔고, 마을목회의 대안을 제시해온 정우겸 목사와 완도성광교회의 평신도 사역이 널리 소개되어 쇠퇴의 길에 들어서 있는 한국 교회를 다시 회복시키는 도구가 되기를 기대한다.
거실 서재에 놓인 환하게 웃음을 짓고 계시는 '예수님의 얼굴' 그림이 마치 정 목사의 사역을 기뻐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관련 기사]
수평이동 막고 교회 갈등 예방해온 완도성광교회(2)
교회의 사회책임 앞장서 감당해온 정우겸 목사 파워 인터뷰
http://newspower.co.kr/55180
‘1인 1사역’ 614개 위원회 평신도 사역의 모델 완도성광교회(1)
교인들의 은사와 재능을 찾아 전 교인에게 사역을 맡기는 정우겸 목사 파워인터뷰
http://newspower.co.kr/551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