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호 구례군수가 종교편향 논란이 됐던 구례군 오산 사성암에 25미터 크기의 대불상 건립에 군비와 도비 등 공적 예산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군수는 지난 28일 부산을 방문해 (주)대원플러스 최삼섭 회장을 만나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 구례군(군수 김순호)이 군비 20억과 도비 20억로 건립을 추진했던 사성암 25미터 크기의 대불상 건립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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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실한 불자인 최 회장은 2,000억 원을 민자 출자해 구례 관광단지를 만들겠다고 구례군에 제안하면서 양 측이 협약서에 사성암 대불상을 건립을 포함한 것이었다.
이에 띠리 구례군 의회 의원들은 베트남을 두 번씩이나 가서 대불상을 보고 왔으며, 대원플러스 자회사인 '다우'가 대불상 건립 공사를 맡았으며 설계까지 마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런데, 구례군기독교연합회(회장 주산곤 목사)가 대불상 건립 추진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파악한 후 1인 시위와 성명서 발표 등 적극적인 반대운동에 나섰다.
구례군기독교연합회는 기독 언론에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관광 인프라라는 이유로 종교의 상징이자 숭배의 대상인 대불상을 군비 20억과 도비 20억 등으로 건립하는 것은 법에 어긋난 일"이라고 지적하는 한편 "종교 편파적인 행정으로, 군민 여론 분열은 물론 국민의 종교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기에 결사반대한다."고 천명했다.
지난 8일에는 전남 여수 목양교회에서 열린 전남교회총연합회(대표회장 김용석 목사)에서 열린 전남교회총연합회 정기총회 및 대표회장 이취임감사예배에 주산곤 목사가 참석해 대불상 건립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전남의 교회들이 관심 갖고 공동 대응해 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처럼 건립 반대운동이 확산되자 문체부는 물론 불교계 내부에서도 종교 갈등을 우려해 반대입장을 구례군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김 군수는 지난 15일 구례군기독교연합회 회장 주산곤 목사, 상임회장 서종수 목사, 서기 김재식 목사 등 임원들과 만나서 공적 예산을 지원해 대불상 건립을 추진하는 것은 어렵겠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지난 28일 최 회장을 만나 이같은 군의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해 불교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를 중심으로 신안군의 ‘천사섬’ 브랜드와 소악도 12사도 순례길과 임자도 기독교체험관 건립 등을 종교편향이라며 문체부 공직자종교차별신고센터에 민원을 제기했도, 문체부는 시정 명령을 내렸다.
문체부 종무실은 이와 함께 신안군 종교편향 논란을 정리하면서 “앞으로 종교문화사업은 국비와 도비, 군비 등만으로 지원하는 사업은 안 된다.”는 지침을 지난해 11월 전국 지자체에 전달했다.
한편 사성암(四聖庵)은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화엄사의 말사로 백제 성왕 22년(544년) 연기조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1630년(인조 8년) 중건하였으며, 1939년 이용산이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명승 제111호로 지정됐다.
사성암사적(四聖庵史蹟)에 4명의 고승, 즉 원효, 도선, 진각, 의상이 수도하였다고 하여 사성암이라 부르고 있으며, 현재는 소규모 목조 기와집이며, 암자에서 동쪽으로 약 50m 떨어진 암벽에 높이 4m되는 음각 마애여래입상이 조각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