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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상달 부부행복칼럼] 집안 약점 들추면 레드카드
두상달 장로(가정문화원 이사장, 인간개발연구원 이사장)
 
두상달   기사입력  2023/03/14 [08:05]

 

잠언에 빚보증은 서지 말라는 말이 있다맞는 말이다빚보증을 섰다가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아내의 친정 식구 문제로 갈등을 겪는 40대 부부가 있었다아내의 오빠가 새로 시작한 사업에 빚보증을 서 준 것이 화근이었다설마설마했던 오빠의 사업이 실패로 돌아갔다보증 선 금액을 고스란히 물어내야만 했다아내는 남편 보기가 영 민망했다그래서 남편이 늦게 들어오고 집안일에 소홀해도 꾹 참고 지냈다그런데 술에 취해 들어온 남편이 기어이 독설을 퍼부었다잠겨있던 분노가 터져 나온 것이다.

▲ 가정문화원 이사장 두상달 장로와 원장 김영숙 권사 부부     ©강민석

 

 

당신 집안 사람들은 하나같이 왜 그 모양이야제 앞가림도 못하는 주제에 무슨 사업을 한답시고사업이 애들 장난인 줄 알아?”

남편의 독설은 비수가 되어 아내의 가슴에 꽂혔다아내는 속이 뒤집혔다.

 

그깟 보증 하나 서 준 것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그래당신 집안 식구들은 그렇게 잘났냐?”

그럼 우리 집이 잘나지 못한 건 또 뭐가 있는데?”

천국이 왜 천국인 줄 알아시어머니가 없기 때문이래당신 어머니 간섭은 정말 지긋지긋해.”

아니이 여자가 정말 시어머니한테 못하는 말이 없어.”

싸움은 양쪽 집안 식구들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번지더니 분노와 적개심만 키운 채 끝났다그리고 그날부터 아내와 남편은 각방살이를 시작했다.

 

부부 상담을 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말이 있다자신을 무시하는 건 그래도 참겠는데 피붙이를 걸고넘어지는 건 정말 참기 어렵다는 것이다피붙이에 대한 비난은 2중 비난이 되는 것이다그러니 상처가 클 수밖에 없다그러나 칭찬은 다르다칭찬할 때 피붙이를 거론하면 2중 칭찬이 된다.

 

당신 음식 솜씨는 장모님 닮았나봐정말 최고야.”

 

아내 칭찬이고 장모님까지 칭찬이 된다금상첨화격 언어이다.

 

부부 간에 한쪽에서 마음이 쓰이거나 염려하는 일이 공동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사랑은 관심을 가져 주는 것이다두 사람이 결혼할 때는 양쪽 집안의 식구들도 포용할 마음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그것이 평생을 함께 살아갈 배우자에 대한 도리이고 의리이자 예의이다.

 

부부싸움은 두 사람의 문제로 국한시켜라특히 피붙이는 거론하지 말라이것이 부부 싸움의 절대 규칙이다양쪽 집안의 약점을 들추는 것이야말로 가장 치졸하고도 파렴치한 반칙레드카드감이다.

 

장로회 소속 남편들이여아내한테 덤비지 마라이길 수도 없다이겨서도 안 된다아내를 이겼다고 정력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훈장 주는 일도 없다밥맛만 없어질 뿐이다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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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3/14 [08:05]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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