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중구 을왕동 875-1에 소재한 구 왕산교회당이 리모델링을 거쳐 ‘메이드림(MADE림(수풀)’이라는 이름의 커피숍으로 사람들의 발걸음을 끌고 있는 가운데 며칠 전에는 지상파 방송에서도 몰려드는 고객들의 차량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통행에도 큰 불편을 느끼고 있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핫플레이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
▲ 구 왕산교회 예배당. 메이드림 카페로 변했다.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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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인 11일 오전 10시 6분 경 메이드림을 찾았다. 이른 시간임에도 주차장에는 많은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좌측에 하얀색의 교회당이 있었다. 70년 전 지어진 건물로 지금은 사슴을 키우고 있으며, 돈을 내야 들여다 볼 수 있다고 했다.
▲ 70년 된 왕산교회 구예배당. 메이드림 카페로 바뀐 후 내부에 사슴을 키우고 있다. 사슴을 보려면 돈을 내야 한다.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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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에 지어진 왕산교회당은 외관에 십자가를 빼면 그대로였다. 그러나 내부로 들어가자 메이드림(MADE림)에 걸맞게 마치 숲 속에 들어온 느낌을 갖게 하는 디자인으로 꾸며져 있었다. 1층과 2층 그리고 지하까지 천천히 걸었다.
▲ 구 왕산교회당, 메이드림카페로 변했다. 판매하는 빵들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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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는 수백 년 된 교회당이 술집이나 회사 등으로 팔렸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기에 그나마 사람들이 쉼과 교제를 위해 구 교회당 건물 안으로 걸어들어 온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했다. 한편으로는 교회당으로 예배를 드리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마음도 들었다.
▲ 구 왕산교회를 메이드림 카페로 바뀐 후 내부 모습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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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산교회는 지난 1904년 설립되어 지역 주민들의 영혼의 안식처 역할을 해왔다. 70년 전에는 작은 교회당을 지었고, 지난 2006년에는 현재 카페 건물로 사용되고 있는 교회당을 지었다.
그런데 영종도가 개발되면서 왕산교회는 영종 IC(인터체인지) 인근에 땅을 매입해 교회당을 짓고 하늘길왕산교회라는 새 이름으로 이전한 것이다.
▲ 구 왕산교회당. 메이드림 카페로 바뀐 후 내부 모습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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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왕산 주민들과 함께 해온 왕산교회가 영종 IC 부근으로 옮겨가는 것을 교인들은 반대했다고 한다. 자신의 포도밭을 기증해 교회당을 건축하는 데 큰 역할을 감당한 원로장로(샬롬하우스 운영)를 비롯한 바닷가에 나가서 굴을 캐서 판돈을 헌금하며 신앙생활을 해왔던 교인들은 왕산의 유일한 교회인 왕산교회당의 이전을 반대했다는 것이다.
▲ 구 왕산교회당을 메이드림 카페로 변한 후 내부 모습. 메이드림의 림은 한자로 숲을 가리킨다.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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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산교회가 영종IC 인근인 인천 중구 흰바위로 320으로 옮겨가면서 현재의 예배당 등을 39억에 내놓았고 한다. 도시의 큰 교회가 매입해 기도원(수양관)으로 사용하기를 바랐으나 코로나19 상황에서 매입자가 없었다.
결국 한 사업가에게 27억에 매각되면서 메이드림 카페로 탈바꿈을 한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왕산교회(현 하늘길왕산교회)가 왕산을 떠난 후 3년 동안 왕산에는 교회가 없었다.
▲ 구 왕산교회당, 메이드림카페로 변했다. 판매하는 빵들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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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마침 인천공항교회(담임목사 장성현)가 왕산교회 앞 300평의 부지에 식당 용도로 지어진 건물을 매입해 리모델을 해서 교회가 후원했던 서경원 선교사(필리핀 까비테에서 8년 간 사역)로 하여금 교회 사역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교회 이름을 새왕산교회로 정하고 지난 2021년 12월 19일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현재 20여 명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 왕산교회가 3년 전 영종IC 인근으로 옮겨가면서 메이드림카페로 변한 왕산교회당 앞에 새왕산교회가 2021년 12월 19일 개척 설립됐다.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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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자신의 SNS에 구 왕산교회당이 카페로 탈바꿈했다는 소식을 올린 정연수 목사(인천 부평 효성교회, 감리회 중부연회 직전 감독)는 “예배당을 지었던 성도들이나, 옛 예배당에 대한 추억과 기억을 갖고 있던 그 교회의 성도들에게는 기억을 남기게 된 것이니 참으로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새왕산교회가 설치한 “하나님을 당신을 사랑하십니다”라는 현수막의 글씨가 선명하게 다가왔다.
▲ 구 왕산교회 예배당. 메이드림 카페로 변한 후 내부 모습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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