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6일 튀르키예에 7.8의 강진이 발생한 후 사망자 수가 3만 6천 명을 넘어서자 튀르키예 당국은 거의 2년 만에 시리아 난민들에게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국경을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튀르키예 이민국 자료에 따르면, 지진 발생 전 가지안테프(Gaziantep)에는 시리아 난민 46만 명이 거주하고 있었고, 하타이(Hatay)에도 35만 명이 살고 있었다.
국경 관리들은 2월 15일까지 시리아로 돌아간 난민의 수가 1,790명에 이르렀고, 이와 함께 시리아 난민들의 시신 1,413구도 튀르키예에서 시리아로 보내졌다고 했다.
그런데 시리아 북서부 지방에서도 지진 피해가 컸고, 이곳은 반군이 장악한 지역이어서 구호와 지원도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 시리아 난민들에게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튀르키예 당국이 마련한 임시 대피소에서 지냈던 69세의 알-사와드(Mohamad al-Sawad) 씨는 Aljazeera와 인터뷰에서 11년 동안 이곳에서 살았는데 모든 것을 잃은 채 다시 시리아로 돌아가게 됐다고 말하면서 임시 처소에는 자신과 같은 상황에 놓인 3,000명의 시리아인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시리아 반군 점령지인 이들립(Idlib)에서 아내의 암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아 튀르키예 안타키야(Antakya)로 올 수밖에 없었던 알-이샤(Mahmoud al-Issa) 씨는 다시 시리아로 돌아가야 하는 우리 가족의 상황은 암흑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유엔 인도주의 사무국 그리피스(Martin Griffiths) 국장은 시리아 난민들이 쉽사리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국경 일대에서 구호물품을 기다리는 상황이라면서 시리아 정부의 협조와 물자 수송로가 하루속히 개방되기를 촉구했다.
튀르키예에서 지진 피해를 입고 고국으로 내몰리고 있는 시리아 난민들에게 적절한 지원 대책이 마련되고, 시리아 북서부 피해 지역 복구와 구호 활동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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