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67개의 지역조직과 12만 회원들이 활동하는 시민단체 한국YMCA전국연맹은 10일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국YMCA전국연맹은 성명서를 통해 “지난 3월 6일 윤석열 정부는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법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해법에는 피해자의 목소리도, 책임 있는 사죄와 반성도 없었다.”며 “‘피해자 중심의 접근’이라는 배상의 기본 원칙조차 무시하는 윤석열 정부의 배상 해법은 결코 ‘해법’이 아니다. 피해자 없는 굴욕적 강제동원 해법 즉각 폐기하라.”라고 촉구했다.
또한 “한국과 일본이 ‘미래지향적 관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일본 정부와 책임 있는 기업들의 사과와 반성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회복과 화해는 사실 인정과 책임 승인을 포함한 사죄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라며 “그 모든 과정에 피해자가 참여하는 것이 피해자의 존엄성 회복을 위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특히 “윤석열 정부는 청산되지 않은 역사 위에 또 다시 용서받지 못할 치욕적인 역사를 쌓는 일을 지금 당장 멈추고, 국민의 대표로서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인정과 사과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한국YMCA 성명서 전문.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 규탄한다
3월 6일,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법안이 발표됐다.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재단>이 국내 기업의 ‘자발적’ 출연 자금을 활용해 피고 기업 대신 피해자들에게 배상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일본의 사죄와 배상은 커녕 한국 정부가 스스로 돈까지 마련하여 일본의 전쟁범죄를 덮고 면죄부를 주겠다는 것이다.
2018년, 한국 대법원은 ‘일제의 한반도 지배는 불법 강점이며, 강제동원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의 적용 대상이 아니’라며 일본 기업에 그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여기에 한국 정부가 일본 기업의 책임을 대신한다는 이유와 명분은 어디에 있는가. ‘가해 기업의 참여’없는 윤석열 정부의 해법안은 피해자들이 오랜 시간 싸워 쟁취한 정당한 권리를 침해한다. 더욱이 사법부의 판결을 행정부가 나서서 뒤엎다는 점에서 삼권분립이라는 헌법의 근본 정신을 훼손하는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위협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해법안을 내놓으며 “피해자 입장을 존중하며 한일 공동 이익과 미래 발전에 부합하는 방안을 모색해온 결과”라고 말했다. 하지만 강제동원 피해자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일본 정부의 사죄’와 ‘가해 기업의 사죄 및 배상 참여’라는 해결방안의 원칙을 명확히 피력해왔다. 피해자들의 요구를 철저하게 외면하는 윤석열 정부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윤석열 정부가 대변하는 ‘국민’은 누구인가. 윤석열 정부가 모색하는 ‘미래’는 누구를 위한 미래인가. ‘피해자 중심의 접근’이라는 배상의 기본 원칙조차 무시하는 윤석열 정부의 배상 해법은 결코 ‘해법’이 아니다.
한국과 일본이 ‘미래지향적 관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일본 정부와 책임 있는 기업들의 사과와 반성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회복과 화해는 사실 인정과 책임 승인을 포함한 사죄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에 피해자가 참여하는 것이 피해자의 존엄성 회복을 위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윤석열 정부는 청산되지 않은 역사 위에 또 다시 용서받지 못할 치욕적인 역사를 쌓는 일을 지금 당장 멈추고, 국민의 대표로서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인정과 사과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피해자 없는 굴욕적 강제동원 해법 즉각 폐기하라!
2023년 3월 10일
한국YMCA 일동
강릉YMCA, 거제YMCA, 거창YMCA, 경주YMCA, 고양YMCA, 광명YMCA, 광양YMCA, 광주YMCA, 구리YMCA, 구미YMCA, 군산YMCA, 군포YMCA, 김천YMCA, 김해YMCA, 당진YMCA, 대구YMCA, 대전YMCA, 마산YMCA, 목포YMCA, 문경YMCA, 부산YMCA, 부천YMCA, 서산YMCA, 성남YMCA, 세종YMCA, 속초YMCA, 수원YMCA, 순천YMCA, 시흥YMCA, 아산YMCA, 안동YMCA, 안산YMCA, 안양YMCA, 양산YMCA, 양주YMCA, 여수YMCA, 영주YMCA, 영천YMCA, 용인YMCA, 울산YMCA, 원주YMCA, 의정부YMCA, 이천YMCA, 인천YMCA, 임실YMCA, 장수YMCA클럽, 전주YMCA, 제주YMCA, 진안YMCA, 진주YMCA, 창원YMCA, 천안YMCA, 청주YMCA, 춘천YMCA, 평택YMCA, 포항YMCA, 하남YMCA, 해남YMCA, 홍성YMCA, 화성YMCA, 임실YMCA, 한국YMCA전국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