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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 영혼 아포리즘]“겨울은 한 번도 쉽사리 간 적이 없지만...”
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소강석

 

지난 화요일에는 인천에서 전국 17개광역시도기독교연합회 회장과 사무총장 모임이 있었습니다. 어쩌면 제가 이 모임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저는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을 하면서 어떤 특별한 의도를 갖지 않고 그냥 정기적인 모임을 주도하였습니다. 그래서 당시는 회장도 없었고 그냥 지역별로 돌아가면서 초청을 하는 모임을 갖도록 했습니다. 다만 제가 그 모임의 운영경비를 대부분 후원하고 섬길 뿐이었습니다. 여기에 실무적인 역할을 박요셉 목사님이 했고요.

▲ 전국 17개광역시도기독교연합회 회장과 사무총장 모임에서 설교하는 소강석 목사     © 뉴스파워


그런데 그때 갑자기 종교소득과세 문제가 대두되며 한국교회가 들썩들썩 할 때 17개광역시도기독교연합회가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 때 교계 연합기관은 서로 세 다툼을 하느라 신경 쓸 여유도 없었고 17개광역시도연합회 대표회장과 사무총장들이 당시 여당의원들에게 항의를 하고 설득을 해서 종교인소득과세로 바꾸게 된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막고 너무 래디칼하게 가려고 하는 지방인권조례를 균형 있게 연착륙하도록 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인천기독교총연합회 윤보환 대표회장님의 초청으로 인천에서 모였는데, 제가 상임의장 자격으로 가서 설교를 했습니다. 저는 설교를 하고 다음 일정 때문에 조금 일찍 이석을 해야 했는데 어느 지역의 대표회장님께서 잠깐만 저를 좀 만나자고 하며 할 얘기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분께서 저에게 어려운 부탁을 하려고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저에게 가까이 오셔서 이런 얘기를 하시는 것입니다. “소 목사님, 교계의 절대 다수의 목사님들이 소 목사님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일하다 보면 이런 말도 듣고 저런 말도 들을 수 있습니다. 또 생각이 다른 극소수의 사람들로부터 비난도 받고 공격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목사님은 절대 상처받으면 안 됩니다. 그런 소리에 절대로 마음 쓰지도 말고 일체의 반응도 하지 마십시오. 그냥 목사님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십시오. 그리고 마음의 건강도 중요하고 육체의 건강도 중요합니다. 목사님이 건강해야 계속해서 한국교회를 섬길 수 있습니다. 영육간의 건강을 위하여 마음 관리, 몸 관리를 잘 하셔야 합니다.” 생각해 보니 그분의 말씀이 너무 고맙게 느껴지고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 전국 17개광역시도기독교연합회 회장과 사무총장 모임     © 뉴스파워

 

돌아오면서 생각해 보니, 저도 지난 날 힘든 겨울 광야 길을 걸어온 것 같았습니다. 아니, 아직도 제가 걸어가야 할 겨울 광야길이 남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자 이런 문구가 떠올랐습니다. “겨울은 한 번도 쉽사리 간 적이 없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정말 그랬습니다. 어느 해도 봄이 한 번도 쉽게 온 적은 없었습니다. 봄이 오는 듯하더니 또다시 추워지고 봄이 다 온 듯하더니 또 꽃샘추위가 오고요. 오죽하면 봄이 온 줄 알고 속아 미리 피어난 매화나 목련 꽃잎들이 추위에 언 채 눈물되어 떨어지기도 했지 않습니까? 저의 삶과 사역의 겨울도 아직은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연합기관을 하나 되게 하는 사역을 쉬지 않고, 한국의 공교회를 위한 공적사역을 멈추지 않는 한 제가 걸어가야 할 겨울 광야 길은 끝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전국 17개광역시도기독교연합회 회장과 사무총장 모임에서 설교하는 소강석 목사     © 뉴스파워

그러나 분명한 것은 겨울이 한 번도 쉽게 간 적이 없지만, 그 어떤 겨울도 가지 않는 적은 없었습니다. 아니, 아무리 매서운 겨울도 새 봄을 이기지는 못하죠. 그래서 저희 교회가 섬기는 전철 이미지 광고에도 이런 글자를 새겨놨습니다. “그 어떠한 겨울도 새 봄을 이길 수 없지요.” 그렇습니다. 겨울이 한 번도 쉽게 간 적은 없지만 한 번도 안 간 적이 없습니다. 아무리 추운 겨울도 새봄을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습니다. 지난 화요일 낮은 봄 날씨와 같았습니다. 그런데 저녁 산행을 할 때는 또 영하의 날씨가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만일의 경우를 생각해서 두꺼운 잠바를 가져가지 않았더라면 글을 쓰는 지금 감기와 싸우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문구를 생각하며 산행을 하였기 때문에 두꺼운 잠바를 준비해 갔던 것입니다.


올해도 정말 봄 날씨인 듯하다가도 또 갑자기 영하의 날씨가 오곤 합니다. 어느 때까지 그런 날이 반복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아무리 추운 겨울도 새 봄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경험이고 확신입니다. 올해도 꽃샘 추위가 얼마나 기승을 부릴지 몰라도 새봄은 반드시 오고야 말 것입니다. 그런 것처럼 우리 앞에 있는 겨울 광야도 언젠가는 반드시 사라질 것이고 들녘에서 피어나는 푸른 잎새들의 잔인한 생명의 찬가와 합창소리가 대지에 메아리치는 날을 맞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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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2/13 [06:44]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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