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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2.07.04 [16:28]
[김준곤 설교] 삶의 신비를 찾자
다시 듣고 싶은 김준곤 목사 메시지
 
김준곤
▲ 한국CCC 설립자 김준곤 목사     ©뉴스파워
빌립보서 3:7~9

인간 선언으로 출발한 르네상스 휴머니즘은 지성적인 것을 특징으로 하였고 그의 영광은 과학의 눈부신 성취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제 신화의 밤은 바야흐로 실증(實證)의 아침을 맞이하였고, 신비의 베일로 둘러싸였던 창조와 생명의 온갖 비밀이 전능해진 과학의 실험관에서 그 정체를 폭로할 날도 시간문제인 양 싶었습니다. 천재와 백치를 창조하시고 선과 악을 정신 물리적으로 조종하며 개인들의 생명 인자가 화학적 기호와 물리적인 정률(定律)로 표시되며 마침내는 원자를 생포하여 잠수함을 만들 듯이, 신(神)이라는 창조의 궁극 인자를 붙잡아서 새 창조를 주장하고 애정이나 심미감, 혹은 신앙심 같은 정신 의학적인 기능까지도 뇌수에 대한 약물작용으로 생산 가능케 될지도 모른다는 과학의 들뜬 환상은 반드시 인간에게 자랑스러운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과학 만능과 합리주의의 부산물로 인간이 물화(物貨)되고 메커니즘의 거대하고 횡포한 괴수 앞에 인간성은 제물로 바쳐지고 있습니다.
 
이렇듯 기술과학이 발전한 배후에는 인간의 획득 본능과 권력 의지가 개인의 자유와 해방을 표방한 근대의 계몽운동에서 활동적 자극을 받았고, 그것이 작용하여 독특한 역사 형태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소유의 주체가 개인이 아니고 집단일 때는 정치적으로 전체주의가 되고, 소유의 객체가 자연일 경우에 자연 정복의 과학 기술 문제로 전개되는 소유욕의 원리를 근거로 공유냐, 사유냐의 경제 제도가 나타납니다. 이러한 유물적인 기계 문명의 사회 및 정치 경제 풍토에서 인간은 생산 조직의 단위, 전체의 한 분자, 유용성과 기능성이 인간 평가의 규준이 됩니다. 이용 가치만 있으면 갑이건 을이건, 우마(牛馬)건, 기계이건 마찬가지입니다. 기계는 완전한 로봇이고, 인간은 불완전한 로봇입니다. 영혼에의 관심, 인간의 정신성은 점점 망각되어 가고, 생산 기능 가치가 없어지면 인간은 폐물화 됩니다. 여기서 시급히 폐물처분을 받아야 할 것은 가장 비생산적인 신앙이었습니다.

현대를 이룩하는데 과학 인간과 어깨를 나란히 걷고 있는 것은 이성 인간입니다. 이성의 임무가 진리와 신(神)을 찾아 삶에 봉사하는 데 있거늘, 이성은 그의 힘을 다하여 무신(無神)과 회의와 허무의 사상을 만들어 삶의 텟줄을 스스로의 손으로 끊게 하였습니다. “나는 생각한다. 그런 고로 나는 존재한다.”의 데카르트의 명제는 “나는 살고 있다. 그런 고로 나는 생각한다.”의 삶과 이성 관계의 역전이라 하겠습니다. 어떤 철학자의 이념이나 사상도 진리의 부분적 일면이고, 상대적이며, 과도적임을 면치 못합니다. “이것이 서울의 전경이다”하고 제시한 사진도 결국 어느 지점에서 찍은 서울의 일변인 것입니다. 신(神)을 포함한 전실유(全實有)를 종합하여 도식화한 헤겔의 정반합도 궁극적이고 실화적인 것은 아닌 것입니다. 이성의 산물인 회의나 반항이 과정이어야 하며 목적이어서는 안 됩니다. 회의를 위한 회의, 절망올 위한 절망은 무의미하며 생의 히스테리입니다.

과학과 이성의 평가를 깎으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 위치의 전도(轉倒)를 지적하여 삶을 위하여 있어야 할 사상들과 과학이 신성한 생명을 물화(物貨)시키고 있음을 경고하여 영혼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싶은 데에 의도가 있습니다. 삶은 수학이나 논리 이상의 것입니다. 그는 신(神)과 타인과의 이중 관계의 교차점에 서 있습니다. 자연의 일부이지만 초자연과 선(線)이 통해 있습니다. 자연과학의 발견이 창조의 경이와 생명의 경외를 조금도 감소시킬 수는 없습니다. 구약성경에서의 하나님의 사람들과 신약의 위대한 크리스천의 생애는 환상과, 감동과, 신비로운 것으로 꽉 차 있습니다. 그들은 보통사람들이 못 하는 것을 보았고, 듣지 못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양과 같이 무엇에게 붙잡혀서 흘러갔습니다. 받는 자밖에 모르는 비밀한 이름을 받고(계 2:17) 둘이만 아는 관계를 가지고 마음을 불태운 동기가 있었습니다.

종교는 윤리나 진리보다 이 신비가 생명인 것입니다. 신비 경험이 없는 신앙은 죽은 것입니다. 신비는 산이나 수도원에만 있는 것도 아니며, 입신(入神)경험을 뜻하지 않습니다. 평범한 일상생활의 적은 일들이 그리스도사건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바람은 도처에 항상 불고 있습니다. 닻올 올리면 됩니다. 밥 한 그릇의 뜻이 그리스도 안에서는 예전에 미처 몰랐던 새로운 감격일 수 있습니다. 소경이 눈뜨고, 귀머거리가 열리게 되면 세계는 갑자기 신천지가 됩니다. 보고 듣는 것마다 놀라움과 신기로움과 감격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그리스도를 나의 주로 모실 때 주제 없는 페이지에 낙서 같이 무의미한 내 생애는 그리스도의 시편, 사도행전과 묵시록의 속편과 같은 생애로 변합니다. 남모르는 뜻과 곡조와 감격이 생깁니다.

인생에겐 이해 못할, 알 수 없는, 그러나 관련되어 있는 벅찬 사실들이 있습니다. 위대한 시인은 창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의 직관이 계시를 받는다고 합니다.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을 발견한 뉴턴은 자연과학적 계시를 받은 것입니다. 절대적 의미에서 순수 자기 것을 인간은 소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나’ 자체가 나의 것이 아닌가 때문입니다. 어찌하여 나는 많온 ‘그’와 ‘너’ 가 아니고 ‘나’ 인가. 어찌하여 나는 그때 있지 않고 지금 있으며, 거기 있지 않고 여기 있는가(파스칼). 존재가 신비이고 동일한 자아가 자신에게 의미를 묻는 신비로움. 전자계산기와 천하의 철학자가 다 모이고 최대의 작전 계획을 짜는 모사들이 힘을 합해도 내 인생 설계도는 신앙 없이 완전하지 못 합니다. 그리스도를 믿어 성령의 내주로 하나님과 만나지는 곳, 놀랍고 신비로운 세계의 막이 열립니다. 기도의 신비, 생수가 배에서 강같이 흘러넘치는 사랑과 기쁨과 삶의 맥동, 생명 감동이 최초의 인간 부부 아담과 이브가 에덴에 눈뜨던 순간, 신비로움과 놀라움과 황홀한 생(生)의 감동이 그리스도 안의 신앙에서 되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 글은 김준곤 목사가 <CCC편지> 1964년 3월 23일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예수칼럼>으로 국내외의 수많은 사람을 변화시킨 유성 김준곤 목사의 진정한 영적 힘은 바로 그의 설교에 있다. 이미 엑스플로 '74, '80 세계복음화대성회 등을 주도하면서 민족 앞에 불을 토한 그의 메시지는 너무나도 유명하다.  84년의 인생을 살면서 그의 삶의 유일한 소망은 민족복음화, 영혼 구원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의 십자가 사랑을 설교한 사람이다. 어떻게 해서 진정한 주님과 만남을 통해 변화되고 확신 있는 크리스천이 되었는지 민족복음화의 환상이 잉태되었는지를 설교를 통해 알 수 있다. 그의 설교는 목회자와 평신도, 젊은 지성인에 이르기까지 무한한 감동과 영감을 부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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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1/16 [09:23]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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