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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칼럼] “너희의 사랑이 보이게 하라”
다시 읽는 김준곤 목사의 ‘예수칼럼
 
김준곤   기사입력  2021/11/06 [14:01]

 

 

▲ 1995년 5월 전세계 186개국 4500명의 지도자가 참석한 GCOWE 선교대회에서 김준곤 목사가 주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뉴스파워

한국인은 에델바이스 같은 민족입니다. 이 꽃은 한풍이 몰아치는 눈 속에서 꽃봉오리를 맺습니다. 그리고 봄바람에 눈이 녹아내릴 즈음 그 앙증맞은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극히 작고 청초한 에델바이스에 숨겨진 그 엄청난 생명의 에너지가 우리를 전율하게 만듭니다.
 
태풍 루사가 할퀴고 간 자리에 남은 절망의 생채기마다 에델바이스 꽃같은 선혈이 낭자합니다. 사랑하는 사람,평생 모은 재산, 추수를 앞둔 곡식을 잃고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허공을 바라보는 당신은 바로 우리의 형제입니다.

우리 민족은 질곡의 역사속에서 위기가 닥칠 때마다 항상 특유의 강인한 의지와 생명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일제 치하에서는 교회가 중심이 돼 국산장려운동을 벌였습니다. IMF관리체제 때에는 저마다 장롱 속에 묻어둔 금을 꺼낸 민족입니다. 2002 월드컵 때 용광로 같은 에너지로 세계를 놀라게 만든 희망의 민족입니다. 흥도 많고 정도 많은 착한 민족입니다.

하나님은 가끔 어려운 숙제처럼 시련을 주십니다. 우리는 이 시련을 통해 혈연·지연·운명공동체로서의 한 민족임을 확인합니다. 아픈 상처를 서로 싸매주고 중보기도를 해주고 어루만져주면서 말입니다. 지금이 바로 갈기갈기 찢긴 이념·지역·노사·남남 갈등 등 화합의 불순물을 말끔히 씻어낼 기회입니다. 역경은 가끔 교사처럼 우리를 가르칩니다. 지금이 바로 그런 때입니다.

교회는 ‘우는 자와 함께 울라’는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사랑을 실천할 때입니다. 하나님은 교회와 이 민족을 향해 이렇게 권면하고 있습니다. “너희의 사랑이 보이게 하라” 그렇습니다. 지금은 모든 정쟁과 노사 갈등을 중단할 때입니다. 수마에 할퀸 형제에게 필요한 것은 ‘보이는 사랑’입니다. 관심입니다. 희망입니다. 정부는 비상 예산을 동원해 ‘강도 만난 이웃’을 도와야 합니다. 하나로 뭉치면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줄 때입니다.

이 땅의 교회와 젊은이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수해 복구 현장에 뛰어들기를 기대합니다. 교단과 교파가 무슨 소용입니까. 군인과 청년들이 땀 흘려 봉사하는 모습에서 또 하나의 희망을 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능히 감당할 만한 시련을 주십니다. 희망 많고 소명 많은 민족이기에 그만큼 시련도 많은 것입니다. 그리고 시련을 만날 때마다 더욱 강인해지는 것은 우리만의 저력이요, 고유의 민족성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여, 지금은 정말 고통스러운 절망의 밤입니다. 그러나 어둠이 깊을수록 새벽은 가깝습니다. 운외창천(雲外蒼天). 구름 밖에는 맑은 하늘이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아직도 보람 있는 일이 많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위로와 평강이 수줍은 무궁화 같고 여린 에델바이스 같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진심으로 빕니다.

※이 글은 수해를 당한 이웃들을 위로하기 위해 김준곤 목사가 2002년 9월 4일자 <국민일보>에 기고한 것이다.


*한 손에는 복음을, 한 손에는 사랑을’이라는 쌍손 선교를 실천한 한국CCC 설립자 김준곤 목사의 <예수칼럼>. 한국 기독교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참된 신앙인인 저자의 선지자적 영감과 시적 감성으로 쓰인 잠언록이다. 민족과 역사, 그리고 그리스도에 대한 외침을 담아냈다.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의 고백뿐 아니라, 복음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 우리 영혼을 전율시킨다. 출간 이후 최장기, 최고의 베스트셀러로써 수많은 젊은 지성인들의 영혼을 감동시키고, 그들의 삶을 변화시킨 <예수칼럼>은 파스칼의 <팡세>에 필적할 만한 현대적인 고전으로 평가되며, 특히 문체의 간결성과 심오한 기독교 사상은 독자들에게 무한한 감동을 안겨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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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11/06 [14:01]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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