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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2.05.28 [09:44]
[나눔의 화가 박영의 귀촌일기(28]안개 낀 바다, 방파제
박영 화가(홍대 미대 서양학과, 프랑스 유학, 크리스천정신문화연구원장)
 
박영

 

▲ 박영 화백의 그림     © 박영


 

안개 낀 바다, 방파제

 

나는 바다로 가야지, 쓸쓸한

바다, 그리고 하늘을 향해서

내 오직 원하는 것, 푯대 높직한

배 한 척과 방향을 가르쳐 줄 별 하나

타륜의 돌아가는 충격

바람의 노래, 펄럭이는 흰 돛폭

해면을 뒤덮는 젖빛 안개, 훤히 트여오는 새벽하늘만 있으면 그만이어라

 

나는 다시 바라로 가야지, 흐르는

조수가 부르는 소리.

거역치 못할 난폭한 소리, 분명히

날 부르는 소리를 따라

내 오직 원하는 것, 흰 구름 날리는

바람 부는 날씨와 튕기는 물보라

날리는 물거품, 울부짖는 갈매기만 있으면 그만이어라

 

나는 다시 바다로 가야지, 정처 없이

떠도는 집시의 생활을 찾아

칼날 같은 바람이 휘몰아치는 그 바다

갈매기와 고래의 길을 찾아가야지

내 오직 원하는 것,

낄낄거리는 친구 녀석의 신나는 이야기와

오랜 소동 끝난 뒤의 고요한 수면과

달콤한 꿈만 있으면 그만이어라

-존 메이스필드

 

그래! 나는 안개 낀 바다, 방파제에 홀로 앉아 깊은 상념에 잠긴다. 이 글을 읽는 이들에게 다음 말을 들려주고 싶다.

 

당신이 누구건 지금 길에 있건, 행여 낯설어 하거나 두려워하지 마세요. 조금은 우울하게 들릴지 몰라도 애초부터 당신은 길 위에 있어야 할 사람인걸요. 그런 운명으로 태어난 별자리니까. 저무는 하늘빛도 수풀을 흐르는 바람 냄새도 잔잔한 물소리도 좋아요. 무엇이든 자유로이 느끼고 마음에 원하는 대로 행하며 뜻대로 이뤄질 것을 믿어 봐요. 당신이 누구건, 지금 어느 길에 계시든지 바로 그것이 내가 길과 만나는 이유니까요

-로버트 프로스트 -Finding your way (길 위에 서 있는 이유)에서

 

캄캄하고 휘뿌연 바다 같은 내 마음이 조금씩 출렁거린다. 가로등이 켜지고 그 아래를 길 잃은 물고기가 수면위로 떠오른다. 인생은 참 외로운 거야. 그래서 곤두박 치고 휘청거리면서 살아가야한다. 현대 건축의 거장 쿨 하우스 말처럼 놀라워하며 변화를 즐겨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삶의 지루함에 항거하는 외침이다. 피의 솟구침 같은 것들로 움직임과 표현을 이끌어 낼 것이다. 무용가 빔 반데키부스의 구르고 뛰고, 부딪치고, 돌고, 떨어지면서춤 경계를 허무는 것처럼 내 그림 또한 횃대에 늘어뜨린 삼베처럼 멋지게 늘어뜨린 풍경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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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10/27 [20:13]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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