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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2.01.18 [21:28]
탈레반 아프가니스탄, 운명의 갈림길에 서다
미국의 지원으로 빈라덴과 탈레반이 소련을 몰아냈지만…
 
최바울

  

탈레반 아프가니스탄

 

아프간 내전과 전쟁은 오래 된 것이다.

대영제국이 인도를 지배하던 시기에 영국과 러시아는 아프가니스탄 지역을 완충지로 설정하고 영국은 북진하지 않으며 제정 러시아는 남진하지 않는다는 협정을 맺었다. 아프가니스탄이 세계 제국의 틈바구니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러한 협정은 전통적인 러시아의 남방정책에 기인한다. 러시아는 엄청난 영토를 가지고 있지만 북쪽은 북극으로 접근이 어렵고 서쪽은 영국과 프랑스 강대국이 대서양 진입을 막고있고, 동쪽은 일본과 미국 7함대가 태평양 진입을 막고 있다. 잠수함으로 나가봐야 끝없는 감시와 추적에 시달린다. 터키 보스포러스 해엽이 유일한데 조약에 따라 사전에 선박 정보를 주고 통과 허락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지중해로 가면 나토 한대가 끝까지 감시 추적하니 작전이 불가능하다. 남쪽을 뚫어야 러시아의 세계 경영이 가능하다.

 

1979년 급기야 소련(러시아)는 아프가니스탄을 무력 장악했다. 그러나 9년 반의 무력점령 통치는 아프칸 이슬람 전사들 무자헤딘의 무력 저항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때 무자헤딘의 반소 무력투쟁을 주도한 사람이 사우디 아라비아 국적 빈 라덴(Bin Laden)이었다. 빈라덴은 파키스탄으로 가서 파키스탄과 아프칸 파슈튠족 이슬람전사들, 즉 탈레반들을 캠프에 모아서 훈련하고 무력 저항운동을 조직화하였다. 이때 미국 CIA서아시아 팀이 빈 라덴에게 재정 및 무기를 지원했다. 미국의 지원이 없이는 빈라덴과 탈레반이 결코 소련을 이길 수 없었을 것이다.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 소련을 몰아낸 빈 라덴의 알카에다는 자기를 도와준 미국을 공격했다. 그러자 부시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에게 빈라덴을 넘기면 공격하지 않겠다고 했다.

▲ 아프가니스탄이 탈레반에 정복당했다.  

 당시 탈레반 최고 지도자 물아 오마르(Omar)는 거절했다. 자기들을 위해 목숨바쳐 싸운 빈라덴을 배신할 수없었다. 전형적인 이슬람 윤리에 갇혀 이후 2001911일 미국 보복 공격으로 탈레반과 아프가니스탄은 20년 고통했다. 그러나 마침내 탈레반은 미국을 몰아냈고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했다.

 

91일 카불은 탈레반 전사들이 쏘아 올린 축포가 밤하늘을 밝혔다. 그들은 승리에 도취했다. 소련과 미국 세계 최대강대국들을 이겼으니 이제 그 누구도 자기들을 넘보지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그래서 탈레반 전사들은 국가권력을 나누려고 하지 않는다.

 

탈레반의 지도부는 미국 등과의 협상 과정에서 국제사회의 우려와 요구를 충분히 이해했던 것같다. 그래서 협상에 참여한 탈레반 지도부는 정상국가가 되어야 한다는 목표로 카불 장악후 외국인 출국 보장, 기존 아프간 집권자와 참여자들에 대한 보복 금지 등을 보장한다고 선언하고 인권, 특히 여성 인권에 대해 과거처럼 안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탈레반 지도부는 카불 장악 후에는 카르자이 전 대통령 및 압듈라 압듈라 화해위원장 등 친미파 지도자들과 카불에서 새로운 정부 출범을 위해 협상을 해왔다.

 

탈레반 전사들은 20년 동안 미국과 그 동맹국들과 전쟁하며 싸웠다. 오랜 전쟁의 과정에서 자기 아버지가 죽고 형이 죽고 동생이 죽고 삼촌, 친구가 죽었다. 전쟁하는 전사들은 명분을 갖고 싸움을 시작하지만 좀 지나면 보복의 증오심에서 싸운다. 그리고 승리했다.

그런데 국가 권력을 적들과 나누어 갖자고 할 때 결코 동의되지 않는 것이다. 탈레반은 카불 공항 테러를 IS의 책임으로 돌리지만 그들은 서로 치열한 경쟁자이나 미국과 서방 세력에 대해서 싸울 때는 사촌이다.

아프가니스탄 IS는 다 탈레반에서 나간 탈레반 전사들의 과거 친구들이며 전우들이다. 내부 노선 갈등으로 탈레반 캠프를 이탈한 것 뿐이다. 이탈자들은 주로 비교적 젊은 청년층으로서 탈레반이 미국 군사력 앞에 너무 몸을 사리며 소극적이라는 이유로 탈레반을 나와서 IS 호라산 지부를 만들었다. 그들은 시리아에 있는 IS 최고지도자에게 충성 맹세하고 지부로 승인을 받은 것이다.

      

운명의 갈림길

 

탈레반은 소련과 미국을 몰아냈으니 그 승리의 유산을 내세워 국제사회에서 자존감을 지키며 정상국가로 발전할 수있는 좋을 기회를 얻었다. 누가 탈레반 아프가니스탄을 무시하겠는가? 그렇게 세계 강대국들과 호의적 외교관계를 구축하고 경재적 원조를 받고 일단 국가 경제를 발전시켜야 한다.

그러면 미국이나 러시아 중국 인도 파키스탄 등 주변 강대국들도 함부로 아프가니스탄을 자기 통제에 두려고 하지 않을 것이며 등거리 외교를 통해서 자립국가로 발전할 수있을 것이다. 그런데 탈레반은 무지의 종교의 프레임에 갇혀서 앞으로 절대로 올 수없는 절호의 기회를 스스로 발로 차 버리고 있는 것이다.

 

정상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선결조건이 있다. 모든 정파가 참여하는 민주적 선거를 통해서 대통령을 뽑고 의회를 구성해야 한다. 이전 대통령과 정치 지도자들이 자유롭게 후보로 나오고 탈레반도 후보를 내야한다. 국제선거 감시단이 와서 선거의 투명성을 감시하도록 해야한다. 그러면 결과가 어떠하겠는가? 지금의 탈레반 세력은사실상 게릴라 정권이다. 승리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국민들은 1990년대 말 탈레반이 잠시 국가를 장악했을 때 얼마나 끔직한 폭정을 했는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탈레반 지도부는 우리는 과거처럼 하지 않을 것이다. 여성의 직업 활동도 보장하겠다고 선언했지만 탈레반 전사들은 정 반대 주장을 했다. 국민들은 탈레반을 믿지 못하고 다가올 암흑과 지옥의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여 해외로 나가려고 목숨을 걸고 있다. 공항이 막히자 파키스탄 국경으로 몰려드는데 파키스탄 군인들이 총을 쏘고 위헙하자 이란 산악지대 국경으로 몰려가고 있다.

 

탈레반 지도부와 전사들은 카불 장악 후에 분명히 보복금지와 정상국가로 나가는 로드맵을 공개 선언하고 그에 따라 행동했어야 했다. 특히 미군 등 외국인 협력자들과 이전 정부 관련들에 대해 보복하지 않겠다. 부정 부패자들을 제외하고 기존 군인들과 공무원들을 그대로 근무하도록 하겠다.” 그랬으면 공항 탈출 러시도 없었을 것이다.

 

탈레반 지도부는 우리는 국가를 운영할 전문성이 없다. 보복하지 않겠으니 탈출하지 말라!”고 호소 했지만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는다.

 

지금 탈레반은 국가 행정을 할 전문가도 없고 항공기, 전투기 운전할 전문가도 없다. 급기야 탈레반 지도부는 해외 탈출해 있는 항공기 전투기 파일러트들에게 제발 돌아와다오라고 호소하고 있다. 탈레반이 카불 진입 후 깡패처럼 행동했으니 그들이 돌아올리가 없다.

 

베트남의 예를 들어보자.

베트남도 당대 제국 프랑스를 몰아냈고 미국도 몰아냈다. 과거 중국을 지배한 몽골제국도 몰아냈으니 그 자존심을 엄청나다.

필자는 1995년에 베트남을 방문하여 장관과 하노이 대학 총장을 만났 적이 있다. 그를 만나 인사하면서 우리나라 군인들이 참전하여 배트남 국민을 어렵게 해서 죄송하다고 하자 그들은 한결같이 과거는 다 지난 간 것이다. 우리는 반감 없다. 한국과 좋은 관계로 협력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유럽과 한국의 기업들이 베트남에 엄청난 투자를 했다. 베트남은 승리의 유산을 국가발전을 위해 선용했다.

 

북한은 어떤가.

북한은 결국 핵무기를 만들었다
. 세계를 경영하는 미국과 유럽이 놀라고 긴장했다. 북한은 진작 핵무기를 내세워 막대한 경제적 지원을 받고 정상국가로 발전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들은 리바아를 봐라. 핵무기 포기하더니 가다피는 칼맞아 죽고 리비아는 초토화됐다하면서 고집스럽게 협상을 번번히 망치고 있다.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리비아와 북한은 다르다.

북한은 거대 국가 UN안보리 이사국 중국과 러시아와 인접국가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이 붕괴되어 난민이 자국으로 쏱아져 나오는 것을 결코 원치 않는다. 중국과 러시아가 보장하는 다국적 협상으로 나가면 된다.

그러나 북한 지도부는 왕조체제가 붕괴되는 것을 결코 원치 않는다. 국민은 수세월 굶주려도 기득권만 살면된다. 결코 통합 불가능한 사회주의와 민족주의의 변증법적 통합은 변태적이다. 거기에 사실상 세습 왕조국가 체제이니 무지의 종교 이념의 포로가 된 탈레반 정권 이상으로 무지하고 잔인하다.

 

탈레반 정권은 카불 공항 운영도 못해서 터키에게 민간 전문가를 보내서 공항을 운영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군대 이외에 탈레반이 정상 운영할 수있는 국가 조직은 거의 없다. 더군다나 외국 NGO들의 도움으로 국민들이 간신히 살아 왔는데 이들도 다 떠나니 국민들의 처지는 참혹하다.

미국 내 아프간 정부 재산이 동결된 상황에서 탈레반의 아프간 정부는 군인들, 즉 탈레반 전사들의 월급도 주기 어렵다. 이대로 가면 탈레반 전사들이 반발하고 일어나서 아프간은 난장판이 될 것이다.

 

절호의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승리자가 자만에 빠져 있으면 무서운 속도로 파멸로 가는 것이 누구나 아는 인생사의 교훈이다. 탈레반은 자기들이 어떻게 승리했는가를 깊게 생각해야 한다. 미국이 도와서 소련을 몰아냈다.

또한 남북전쟁 이래 한 번도 없는 미국 내 진영 간 피터지는 갈등, 어설픈 바이든 정부의 정책적 오류 그리고 아프간 내 미국 국가 정보원들 간 과도한 내부 경쟁과 이로 말미암은 좌충우돌이 탈레반을 승리하게 한 것이다.


*최바울/전 T국 선교사, 전  한동대 교수, 인터콥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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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9/01 [14:16]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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