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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11.15 [16:02]
[로마 한평우 칼럼] 어거스틴(4)-밀란에서
로마에서 쓰는 한평우 목사의 교회사 이야기
 
한평우
▲ 어거스틴이 세례준비를 위해 머물렀던 친구 별장이 있는 까사쿰의 유적들     ©뉴스파워 한평우


로마제국에서 밀 란이란 도시가 부상하게 된 것은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 때부터다.

그는 혼란스런 로마를 평정한 후 제국이 너무 넓어 황제 혼자서 통치하기에는 벅차다는 사실을 깨닫고 공동 황제를 세웠다. 그래서 자신은 현 터키의 니코메디아에서, 서 로마를 통치하고 공동 황제 막시미아누스로 하여금 서 로마를 통치하도록 했다.

서 로마의 수도는 알프스가 지근의 거리에 있어 적의 동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밀 란에 정하도록 했다. 그 때부터 밀 란은 제국의 중요한 도시로 부상하게 되었다.

그 후 서방을 다스리던 콘스탄틴이 경쟁자 막센티우스를 격파한 후 동방 황제 리키니우스와 함께 밀 란에서 313년에 기독교 칙령을 발표하였다. 그 후 476년에 로마가 망한 이후 서 로마는 종족별로 나뉘어져 중국의 춘추전국 시대처럼 군웅 할거하는 상황으로 돌입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 특히 이태리는 도시 국가 형태로 쪼개졌는데, 밀 란과 베니스와 베니스 서편에서 남쪽, 로마까지 교황청의 봉토가 되었고, 피렌체, 그리고 나폴리, 시칠리, 사르데냐로 각각 분할되었다. 어떤 원칙에 의해 도시국가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 문화의 동질성으로 나뉘어졌다 싶다. 우리나라의 각도들이 동일한 방언을 사용하는 사람들로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처럼 말이다.

수도가 옮겨갔지만 원로원은 로마에 남겨 두었다. 그러나 힘이 없고 무력한 노인들의 집단 정도로 치부했을 것이다. 공화제가 무너지고 군주제로 전환된 지도 벌써 4백여 년이 되어가고 있었다.

놀라운 것은 그토록 강했던 로마요, 약 천년동안 세계를 통치하고 기나긴 생명력을 자랑하던 로마가 무너지고 서 로마, 특히 이태리는 무려 1천4백여 년 동안 주변 나라로부터 침략을 수없이 당해야 하는 동네북 같은 신세로 명맥을 유지해 왔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세상을 호령하던 로마제국이 지극히 작은 도시국가로 전락할 줄은 그 누가 상상할 수 있었겠는가! 이런 역사를 보면서 현재 강대한 국가들도 언젠가는 무너지고 약한 나라가 될 수도 있음을 내다보고 통치자들은 항상 겸손할 수 있어야 한다. 

어거스틴은 밀 란 시장의 요청을 받은 로마시장 심마쿠스의 추천으로 밀 란으로 갔다. 본토인들 중 자신의 국어는 라틴어 전공자가 셀 수 없이 많았을 텐데, 외국인이 라틴어를 배워 원어민들을 가르치기 위해 교수로 뽑힘을 받았다는 것은 그 하나만 봐도 그가 얼마나 뛰어난 사람인가를 알 수 있다.

그는 어릴 때 키케로의 호르텐시우스를 읽고 철학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그 후 어려운 철학 서적이나 기하학을 혼자서 읽고 쉽게 터득할 정도로 천재성을 번뜩였다고 한다. 그리고 마니교에서 명성이 대단한 지도자 파우스투스를 만나 대화한 후 크게 실망하고 더 이상 마니교에 관심을 갖지 않게 되었다.

자신의 질문을 받고 그는 솔직하게 나도 모른다고 대답했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만나면 당신의 영적 고민은 쉽게 해결된다고 했는데 말이다. 

그런데 밀 란에는 영적 뛰어난 지도자 암브로시우스가 사역하고 있기에 그를 통해 영적 갈급함을 해결하고 싶었다. 사실 하나님께서는 어거스틴을 쓰시려고 작정하신 바가 있어 밀 란으로 이끄신 것이다. 그 방법은 교수요원으로 데려오는 일이었다.

그러니 어거스틴에게 있어서 밀 란은 교수로 취직된 것 자체보다 영적 클클함을 해결 받기 위해 명성이 자자한 암브로시우스를 만나고자 하는 열망이 크고 간절하였다.

마치도 신학교 교수이면서 칭의에 대한 확신이 없어 어떻게 의롭다 하심을 받을 수 있는 가? 라는 영적 목마름 때문에 작센에서부터 로마까지 그 먼 길을 죽기 살기로 순례의 길을 떠났던 말틴 루터처럼 말이다.

하나님께서 어떤 자에게 섭리하시는 영적 목마름, 그것은 그 무엇으로도 해결되지 않는다. 주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시지 않으시면….

사실 어거스틴이 성경을 읽었으나 키케로의 장엄하고 웅장한 문체에 비하면 성경의 문체는 형편없이 보였기에 일단 관심을 두지 않았다.   

어거스틴이 암브로시우스를 보았을 때 언변은 마니교의 감독 파우스투스(Paustus)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매력은 부족했지만 품위와 격조가 있었다.  

그는 설교의 내용 보다 수사학 교수로서 그 전문적인 관점으로 들으려고 했다. 그런 중, 놀랍게도 그의 진실한 말씀이 조금씩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성령께서 그의 마음을 움직이시기 시작한 것이었다.

당시 그는 정신적으로 공황상태에 있었기에 어머님이 그처럼 간절하게 요구하시는 기독교의 예비 신자가되기로 했다. 어떤 확실한 진리가 나타나서 자신을 인도하기 전까지는….

하나님의 부르심 받은 자마다 영적으로 목마르게 된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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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0/16 [18:40]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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