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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11.17 [19:02]
남자들의 행복은 뱃속에 있다
두상달 장로(가정문화원 이사장) 부부행복칼럼
 
두상달
 
▲ 두상달 장로와 김영숙 권사 부부     ©뉴스파워
흔히 여자는 사랑과 낭만을 먹고 사는 존재라고 한다. 여자들에게는 결혼 생활에서 정서적인 만족이 매우 중요하다. 반면 남자들에게는 정서나 낭만이 삶의 전체라기보다 일부분에 불과하다.
 
우리 부부가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갔을 때 일이다. 택시를 타고 섬 구석구석을 구경다니는데 가는 곳마다 풍경이 끝내주게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풍경에 반한 내가 기사에게 물었다.
 
“기사님, 여기 땅값이 얼마나 해요?”
 
“한 평에 1~2원 정도 해요.”
 
그때 내 수중에는 7만원 정도가 있었다. 나는 신이 나서 아내에게 말했다.
 
“자기야, 우리 여기 땅 좀 사 놓고 가자.”
 
그런데 아내가 막 화를 내는 것이었다.
 
“뭐라고? 우리가 지금 여기 신혼여행 왔지, 땅 사러 왔어?”
 
나는 아내가 화내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 사업을 하고 싶었던 나는 땅을 사 놓으면 나중에 고장을 지어도 좋고, 그냥 두어도 절로 땅값이 오를테니 결코 손해보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아내는 그때 신혼여행의 낭만적인 기분이 확 깨져 버렸다고 한다.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가슴이 한껏 부풀어 있던 아내는 내 입에서 뭔가 근사한 말이 나오길 기대했다는 것이다. 결국 땅을 사기는커녕 낭만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는 계산적인 인간으로 찍혀 버렸다. 물론 그 사이에 제주도 땅값이 몇만배나 뛰었으니 지금쯤은 아내도 후회가 되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미 기차는 떠났다.
 
비라도 우울하게 내리는 날, 분위기 좋은 찻집에 앉아 우수에 젖어보고 싶은 게 여자라면, 현실적인 문제를 걱정하는 게 남자다.
 
그러나 생각해 보라. 남자와 여자가 둘 다 낭만에만 빠져있다면 현실 세계는 어떻게 굴러가겠는가? 그렇다고 둘 다 현실 문제를 붙잡고 전전긍긍한다면 삶의 아름다움과 여유는 어디에서 찾겠는가? 비 내리는 날마다 부부가 함께 찻집에 앉아 우수에 젖는다면 가정경제가 제대로 돌아가겠는가? 그렇다고 똑같이 기상청에 불평이나 하고 있다면 얼마나 메마르고 빠듯한 삶이겠는가. 남자와 여자가 서로 다르기에 멋진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런데도 이런 차이를 존중하지 않는 남자들은 늘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배가 불렀구만. 대체 뭐가 불만이야? 뭐가 부족해?”
 
남자들에게는 낭만보다는 밥이 중요하다. 남자들은 정서적인 욕구보다는 생리적인 욕구를 만족시키는데 더 관심이 많다. 남자들은 집에 와서 따뜻한 밥 먹고 여우같은 아내를 볼 수 있다면 그것으로 OK이다. 단세포 동물같다.
 
그래서 남자들의 행복은 뱃속에 있다고 한다. 그러나 여자들에게는 밥만큼이나 낭만도 중요하다. 낭만은 날마다 반복되는 기계적인 일상을 견디게 하는 영혼의 음식과 같다. 낭만은 사막에 내리는 별빛처럼 무채색의 단조로운 현실을 아름다운 색으로 채색해 준다.
 
남편들이여, 나와 다르다고 탓하지 말고 낭만을 아는 아내에게 감사하라. 그리고 배워라.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비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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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9/24 [12:18]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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