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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09.24 [04:02]
[한평우 목사의 로마 이야기] 힘
디오클레티아누스(Diocletianus244-311)황제 이야기
 
한평우

  

힘은 항상 폭력성을 내포한다.그래서 힘을 지녔던 가인은 질투라는 이유 때문에 유일한 혈육 아벨을 죽였다.가인의 살인 이후 세상은 비슷한 이유로 피 흘리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런 사정을 인지한 권력자들은 한번 잡은 권력을 절대로 놓지 않으려고 한다.비록 그 자리에서 죽는 일이 있더라도 말이다.

▲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     © 위키백과

 

 

그런데 아주 드물게 이런 상식을 거스르는 일이 있었다. 그가 곧 로마의 디오클레티아누스(Diocletianus244-311)황제다. 그는 자꾸만 내리막길을 향해 치달려가는 로마제국을 자신의 양 어깨로 떠받치려고 최선을 다했다. 비록 시르미움의 무식한 용병출신이었으나 전투력만은 대단했다.

 

그래서 병사들의 신임을 받아 승승장구하였고, 급기야 군인들의 추대로 황제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전쟁터에서 현역 무인들로 황제로 추대되었고, 원로원은 문자도 모르는 무식한 용병 출신의 황제를 쩝쩝거리면서도 추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황제로 20여 년간 있으면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게르만 방벽을 정비하여 이족들이 함부로 넘보지 못하게 했고, 항상 골치 아프게 하는 페르시아도 순한 양이 되게 만들었다. 이런 일을 하는데 있어서 혼자서 하기보다는 협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또 한 사람의 정제로 막시미아누스를 세웠고, 각 정제 밑에 또 한 사람의 부제를 각각 세우게 했다. 그래서 동로마를 통치하는 자신의 부제로 갈레리우스를, 그리고 서 로마를 다스리는 막시미아누스 에게는 콘스탄티누스를 부제로 두게 했다.

 

그러나 이런 제도는 부작용도 대단했다. 이유는 두 정제(Imperatore)와 두 부제(Caisar)들이 각각 자신들의 궁을 경쟁적으로 화려하게 건축함으로 국민들로부터 막대한 세금을 거두어야 했기 때문이다. 당시는 세금을 내는 자보다 세금을 받는 자가 많다고 말할 정도이었다고 할 정도로 백성들의 원성이 컸다.

 

황제는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황제가 되기 전에는 황제가 입는 자줏빛 제의가 그렇게 멋있게 보였다. 그러나 그 제의를 입고 보니 별것 아니었다. 책임감 때문에 오히려 질식할 것 같았다. 이제 황제의 자리를 지킨 지 이십년이 되고 보니 피로감이 그 어느 때 보다 크다.

나라도 이만하면 안정되었다 싶다. 그래서 퇴위를 결심했다.

 

그러나 자신의 퇴위는 어떤 결과에 이르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황제는 자신이 물러가고 싶다고 물러가도 되는 자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는 밀라노에서 서 로마를 다스리고 있는 막시미아누스를 반 강제로 함께 물러나게 했다. 그리고 자신의 고향인 크로아티아의 스플리트로 귀향했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힘없는 자를 향한 도전은 시작되고 말았다.

 

디오클레티아누스의 외동 딸 발레리아가 있다. 그는 갈레리우스 황제의 아내이었다. 막센티우스를 궤멸시킨 콘스탄틴은 리키니우스와 결전을 앞두고 있었을 때 리키니우스는 발레리아와 결혼을 하게 되면 신분이 격상된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그렇게 되면 경쟁자 콘스탄틴과 동등한 신분이 될 수 있었다.

 

그래서 발레리아에게 청혼을 하였으나 거절을 당했다. 화가 난 막시미아누스는 선제의 미망인 발레리아와 그녀를 방문한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부인까지 감옥에 가두어 버렸다. 이 사실을 안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는 아내와 딸에 대한 부당함을 항의하고 석방하라고 하자 석방은 하였으나 재산을 몰수하고 동방으로 추방했다. 그리고 결국 거기서 죽고 말았다.

막강한 권력을 지니고 있던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 그가 권력을 내려놓자 아내가 죽었고 외동딸 발레리나까지 죽어야 하는 현실 앞에서 그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권력을 내려놓았을 때의 참담함에 치를 떨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가슴 치며 후회도 했을 테고 말이다. 어떤 의미에서 권력이란 악마적 전횡이 도사리고 있는 양날의 날카로운 칼이지 싶다. 자신을 위해서라면 윤리나 도덕도 헌신짝처럼 밟아버리는 폭력성 말이다. 그런데 우리 안에도 부패한 속성이 헐떡거리고 있다. 그 중에 악한 생각, 살인 등등 우리를 더럽게 만드는 원인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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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8/20 [21:18]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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