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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11.17 [06:02]
마음속 유치한 어린아이를 보듬어라
두상달 장로(가정문화원 이사장) 부부행복칼럼
 
두상달

  

▲ 김영숙 권사와 두상달 장로.     ©뉴스파워

 

누구나 내면의 상처를 가지고 살아간다. 상처가 내속에 유치한 아이가 된다. 자신도 모르는 미성숙한 아이이다. 그것 때문에 부부간에 힘들고 소통이 어렵다. 그리고 갈등이 된다.

한번은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는 30대 가장이 우리 부부를 찾아왔다. 외모도 훤칠하고 성격도 온유했다. 회사에서는 능력을 인정받는 젊은이였다. 그 또래 가장들이 내 집 마련에 허덕이고 있을 때 그는 경제적으로 안정기에 접어들어 있었다. 그런 그가 더 늦기 전에 이혼해야겠다고 말했다.

남들 눈에는 잘나가는 그도 가정만큼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었다. 그는 아내와 가벼운 말다툼을 시작하면 반드시 큰 싸움으로 번졌다. 그것이 견디기 힘들다고 했다. 아내는 그냥 가볍게 던진 말에도 눈에 쌍심지를 켜고 덤벼들었다. 한번은 그가 월급날이 되기 전에 돈을 다 써버린 아내에게 무심코 한마디를 던졌다.

월급을 벌써 다 썼단 말이야? 당신 가계부는 쓰고 있어?”

그러자 아내는 도끼눈을 뜨고 남편을 향해 덤벼들었다.

아니, 이 사람이 어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덤벼?”

그럼, 당신은 눈을 네모나게 뜰 수 있어? 그러니까 당신 말은 내가 친정에 돈을 빼돌린다는 거야?”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아내는 남편 말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큰소리로 마구 고함을 질러댔다. 남편은 하도 어이가 없어 당신 성격이 좀 이상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가 더 큰 곤욕을 치렀다.

그래, 나는 남편 몰래 돈 빼돌리고 성격도 이상하다. 나랑 결혼한 게 후회스럽다는 거야?”

남편은 계속되는 아내의 거친 행동과 말투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이혼을 결심했다는 것이다.

우리 부부는 두 사람을 불러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다가 중요한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다. 아내가 지독하게 가난한 집에서 날마다 부모의 말다툼을 보며 자랐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의 증오와 분노가 평생 동안 한 사람을 쫓아다니며 불행을 확대 재생산한다. 아내에게는 아무도 모르는 내면의 깊은 상처와 아픔이 있었다.

우리는 남편의 손을 잡고 말했다. 아내를 사랑한다면 마음속의 상처받은 어린아이를 보듬어 주라고. 아내가 어린 시절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라고. 우리는 이 부부와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대화를 나누었고 마침내 치유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었다.

불행한 집안에서 자라지 않았다고 해도 사람의 마음속에는 누구나 상처받은 어린아이가 존재한다. 좋은 집안 훌륭한 부모 밑에서 잘 보호받으며 자랐다고 해도 마찬가지이다. 성장하는 동안 누구나 한두 번의 좌절을 경험한다.

그것이 상처가 되고 사연이 된다. 그리고 유치한 어린아이로 내면에 자리 잡게 된다.

상처는 인간이 성장 과정에서 당연히 얻게 되는 훈장이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상처 없는 영혼이 어디 있으랴라는 시구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상처들이 부부 싸움을 극단으로 몰아가는 사연이 된다. 시작은 미미하였으나 어린 시절의 상처가 개입해 그 끝은 그야말로 창대해지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부부 싸움은 두 명의 어린아이가 싸우는 것과 같다. 대개의 부부 싸움이 그토록 유치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부부는 육체의 배필만이 아니라 영혼의 배필도 되어야 한다. 상대의 상처를 따뜻하게 감싸주고 보듬어 주려는 마음 없이 어떻게 영혼의 배필이 될 수 있을까? 남에게는 내보일 수 없는 아픈 과거와 상처들이 있다. 내면의 유치한 아이들이다. 서로 뜨겁게 사랑할 때 자연히 치유가 된다. 싸우기에 앞서 먼저 마음속 유치한 어린아이를 보듬어 주어라. 그것이 행복의 마중물이 된다. 그리고 상처들이 변하여 반짝이는 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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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6/06 [10:56]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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