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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상달 칼럼]치매없는 건강한 노년
두상달 장로(가정문화원 이사장) 노년건강칼럼
 
두상달

 

우리나라 치매환자가 53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노인 10명 중 한 사람이 치매환자인 셈이고 그 비율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깜박깜박 잊어버리는 일이 잦아진다. 물건을 어디에 놓았는지 몰라 헤매기도 한다. 가스 불을 끄지 않아 음식을 태우기도 한다. 건망증이 심해지면서 때때로 치매의 초기 증상이 아닌가 의심하기도 한다.

 

건망증과 치매

 

건망증과 치매는 초기 단계는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르다. 집 번지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건망증이고 집을 찾아가지 못하는 것은 치매이다. 열쇠를 어디에 두었는지 몰라 헤매며 찾으면 건망증이고 열쇠를 잊어버린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면 치매다. 건망증은 뇌신경 회로의 기능 저하로 일시적으로 기억을 못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치매는 뇌신경 세포가 손상되거나 서서히 죽어버려 생기는 퇴행성 신경질환으로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 건망증과 달리 치매는 자기에게 기억력이 상실되었거나 뇌 기능이 저하되었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한다. 건망증은 기억된 내용물의 일부를 잊어버리되 힌트를 주면 다시 기억할 수가 있다. 치매는 과거 기억된 경험 중 일정 기간 동안의 기억을 깡그리 잊어버리는 것으로 그 기억들을 되살리지를 못하는 것이다.

 

내 아내도 가끔 냉장고 앞에 가서 내가 여기 왜 왔지?라고도 묻기도 한다. 그렇게 명석했던 내 아내도 이순을 지나니 금방 생각했던 일을 깜박깜박 잊어버리나 보다. 나도 젊어서는 사람들의 이름을 잘 기억했다. 그런데 지금은 한두 번 만났던 사람의 이름이나 얼굴을 기억 할 수가 없다. 이분을 어느 모임에서 만났던 사람인지 도무지 기억할 수가 없어 민망하거나 곤혹스럽기까지도 하다.

 

치매의 5단계라는 유머가 있다. 치매 첫 단계는 만났던 사람 얼굴을 기억 못하는 것이라고 한다. 2단계는 만났던 사람 이름을 기억 못하는 것이고 3단계는 화장실에 다녀와서 지퍼를 닫지 않고 열어 놓은 채 돌아다니는 사람이다. 4단계는 화장실에 가서 지퍼를 내리지 않고 볼일 보는 사람이라고 한다. 5단계는 손주한테 쉬 하면서 내가 쉬하는 것이라고 한다. 1단계부터 3단계까지는 아마 건망증 수준인 것 같다. 그러나 4~5단계라면 확실한 치매환자이다. 사람이 자다가 일어나서 내가 지금 자는 중인가 일어나는 중인가를 모른다면 치매다. 심하면 문 앞에 서서 자기가 노크해놓고 누구세요?”라고 한다면 중증이다.

 

주 간병인의 고통

 

치매에는 주로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가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지만 혈관성 치매는 예방도 어느 정도 가능하고 지연시킬 수도 있다. 서양에는 알츠하이머병이 많으나 다행히 한국 치매환자의 80~90%가 혈관성 치매인 점이다. 치매가 오면 인지장애가 오면서 기억력 감퇴는 물론 올바른 수리능력과 추리능력이 불가능한 정서적 장애까지 온다. 거기에 가족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수면장애, 욕설, 배회 행동, 불안, 난폭한 행동을 수반하는 정신행동 증상인 것이다. 즐거워도 즐거운 줄 모르고 기쁨이나 슬픔에 반응할 줄을 모른다. 웃음도 잃어버리고 희로애락에 무감각해진다. 걸음도 똑바로 걷지 못하고 주변의 일에 관심이 없으며 충동 조절도 못한다. 환각에 빠지거나 망상의 증상으로 헛소리를 하거나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집안에 치매환자가 있게 되면 집안 분위기가 우울할 뿐 아니라 그 가족들을 힘들게 한다. 특별히 주 간병인을 힘들게 한다. 24시간 신경 쓰일 뿐 아니라 영육간 지치게 만든다. 거기에 친인척이라도 오게 되면 엉뚱한 거짓말까지 하게 된다. 수발해주는 주 부양자를 가리키며 저년이 나를 때린다고 하거나 밥을 안준다고도 한다. 돈을 훔쳐갔다고도 한다. 모처럼 방문한 시누이나 동서는 그 말을 찰떡같이 믿고 간병 가족을 비난하거나 나무라기까지 한다. 치매환자를 돌보지도 않으면서 주 간병인을 더더욱 힘들게 하는 것이 친인척이다.

 

건강한 노년

 

이야기를 듣거나 TV를 보면서 웃거나 반응을 하고 감정을 표출할 수 있다는 것은 건강하다는 증거이다. 치매 없는 건강한 노년을 보내는 것은 우리 모두의 바람이다. 남 앞에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초기 단계에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치매는 어느 정도 예방도 가능하고 치매의 진행을 완화시키거나 지연시킬 수도 있다. 평소 스트레스나 분노를 줄이고 젊어서부터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것도 발병 위험으로부터 도움이 된다. 긍정적 생각을 하며 사회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사회활동이나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좋다. 매일 한 시간 이상 꾸준한 독서를 한다든지 채소나 견과류 생선 해초류 등 선별된 식습관도 도움이 된다. 치매 없는 아름답고 건강한 노년사회가 되면 좋겠다. 누구나 인생의 마지막을 우아하고 품위 있게 나이 들어가고 싶은 것은 우리 모두의 바람이다.


▲     ©두상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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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5/10 [18:10]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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