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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05.20 [02:02]
[한평우의 로마에서 쓰는 이야기] 손수건
베니스의 장군 무어인 오텔로와 손수건 이야기
 
한평우

  

 

▲ 한평우 목사     ©뉴스파워

베니스에 있는 페니체(Teatro Fenice)극장에서 정명훈 선생이 지휘하는 오텔로를 관람했다.

인간 본성의 심연을 들여다보게 하는 탁월한 지휘로 나의 속내를 들여다보는 기회가 되었다.

오텔로는 세익스피어의 작품을 오페라로 만들었다.

 

작곡가 베르디가 인생의 쓴맛과 단맛을 모두 경험한 노년에 작곡한 아주 뛰어난 작품이다.

 

시기와 질투에 눈멀어 악을 도모하는 치열한 전개가 세상의 적나라한 단면을 보게 한다.

 

오텔로는 무어인으로 베니스의 장군이다.

무어인이란 피부색이 까무잡잡한 북아프리카의 모로코나 알제리 사람을 의미하는데 그런 이방인이 베니스 공국의 장군이 되었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뛰어나고 유능한 사람인가를 가늠하게 된다. 그러나 세상은 피부색이 다르다는 사실을 전통적으로 수용하지 않으려한다. 21세기인 오늘 날에도.

 

오텔로는 사이프러스의 총독으로 부임하였다. 그런데 그를 시기하는 자들이 있었다.

 

이방인이 최고의 장군으로 명성과 인기를 얻고 있으니 당연이 질투하는 무리가 일어날 수 밖에 없다. 정치색이 무색무취해야 할 바티칸도 불란서의 필립왕이나 독일의 신성로마 제국의 황제가 임명하는 자국의 교황을 인정하지 않았고 극렬하게 반대하곤 했다.

 

오텔로를 시기하는 무리는 기수 이야고와 베니스의 귀족 청년 로드리고다. 이야고는 오텔로의 미남 부관 카시오 때문에 부관이 되지못했고 로드리고는 평소 연모하던 베니스의 귀족가문이요, 미녀인 데스데모나가 오텔로와 결혼함으로 소망이 사라져버렸다. 이런 연유로 두 사람은 의기투합되어 무어인 오텔로를 무너뜨리기 위한 공작을 도모했다.

 

즉 두 사람은 술자리를 마련하여 오텔로의 부관 카시오를 초청했다. 그리고 카시오를 만취하게 하여 로드리고와 싸움이 벌어지게 유도하였고 그 싸움을 말리기 위해 나선 전 총독은 까시오의 칼에 부상을 입게 되었다. 이런 부하의 추태를 보고 오텔로는 부관 카시오를 직위해제하여 버렸다.

 

직위해제를 당한 카시오에게 이야고는 오텔로의 부인, 데스데모나에게 용서를 간청해보라고 충고했다. 이 요청을 좋게 여긴 카시오는 정원에서 데스데모나에게 남편에게 간청하여 용서하도록 부탁했다. 그런데 이야고는 오텔로로 하여금 이런 은밀한 광경을 보게 하여 질투심을 유발하게 했다.

 

오텔로는 이방인 출신으로 아름다운 베니스의 여인 데스데모나와 결혼하였으니 부인을 사랑하는 만큼 불안한 마음도 굉장하였을 것이다.

 

그 후 부인 데스데모나가 오텔로에게 카시오를 용서하여 달라고 하자 질투심이 폭팔했다.

또한 남편의 이마의 땀을 닦아 주려고 하자 오텔로는 과격하게 뿌리쳤고 그 바람에 손수건은 땅바닥에 떨어졌다. 그 때 시녀는 손수건을 집어 들었다.

 

그런데 그 시녀의 남편은 이야고이었다. 그는 아내로부터 손수건을 빼앗았다.

 

그리고 오텔로에게 카시오가 손수건을 갖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 손수건은 오텔로가 데스데모나에게 첫번째 선물한 것인데 말이다. 이 말을 들은 오텔로는 분노에 이성을 잃고 말았다.그리고 복수하겠다고 선언한다.

 

한편 이야고는 데스데모나가 던져버린 손수건을 카시오의 정원에 던져놓았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데스데모나는 카시오를 용서하여주라고 남편에게 재차 요청하자 그렇다면 내가 당신에게 선물한 손수건을 보여 달라고 하나 보여줄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손수건을 카시오가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한층 더 질투심으로 흥분하였다.

 

결국 침실에서 아내를 목졸라 죽이고 자신도 가슴을 칼로 찔러 자살하였다. 그리고 숨이 넘어가기 전 엉금엉금 기어가 아내의 발에 마지막 키스를 하고 숨을 거두었다.

 

작은 천 조각으로 만든 손수건 하나 때문에 말이다.대사가 오텔로의 공적을 칭송하고 본국으로 돌아오라고 하는데도 그런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간교한 이야고, 그것은 뱀을 통해 유전된 악한 전술이다. 뱀은 간교했다고 했다. 그 간교함을 무기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의 모함으로 죽어갔을까 싶다.

 

세익스피어는 400여 년 전에 이 사실을 발굴하여 소설을 썼는데 이 시대에도 이것을 무기로 이웃을 상해하고 공격하는 무리들이 얼마나 많을 까 싶다.

 

베니스에는 과거 오텔로가 살았던 집이 있다. 배를 타고 산마르코를 갈 때 왼편으로 카지노를 보게 되는데 그 옆 흰 건물이 바로 오텔로가 살았던 집이라고 한다. 사랑하는 아내, 베니스의 지체 높은 귀족이요, 아름다운 여인, 자신과 같은 이방인이 넘볼 수 없는 신분의 여인을 사랑한다는 일은 결코 녹록치 않음을 깨닫게 한.

 

더 나아가 질투가 얼마나 사람을 잔인하게 하는지를 오페라는 우리에게 교훈한다. 작은 천으로 만든 손수건 하나가 두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또한 두 사람을 질투에 눈멀어 죽음에 이르게 한 이야고도 평생 무거운 마음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것이고, 그것이야 말로 그가 받아야 할 형벌이다. 질투가 투영될 때 인간은 얼마나 어리석게 되는지를 오페라는 우리에게 교훈한다.

 

작고 하찮은 손수건 하나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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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3/30 [21:48]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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