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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08.24 [22:01]
[예수칼럼] 동서화해와 남북통일
다시 읽는 김준곤 목사의 ‘예수칼럼
 
김준곤

우리는 그 동안 교회 안의 38선이 무너지지 않고는 국토의 38선이 무너질 수 없다는 말들을 수없이 해왔다. 그만큼 교회는 민족의 죄악과 고통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알고 회개해야 한다는 각성의 소리일 것이다. 아울러 같은 그리스도를 고백하는 교인들이 벽을 허물어 연합하고 일치하는 모범을 세상에 보여줄 때 남북 분단의 장벽도 무너질 것이란 뜻일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오늘날 우리 사회에 고질병처럼 깊어가고 있는 지역간의 갈등문제는 바로 한국 교회가 책임 있게 해결해야 할 영적 숙제가 아닐 수 없다. 요즈음 여러 가지 모양으로 지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들이 일어나고 있어 반갑다.

▲ 김준곤 목사     ©뉴스파워

 

그러면 이 운동에 왜 교회와 크리스천이 앞장서야 하는가. 그것은 바로 진정한 그리스도의 사랑만이 이 일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요한복음 4장에 보면 수가성 야곱의 우물가에서 예수님과 한 사마리아 여인의 만남이 기록되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유대인과 사마리아인은 오랜 세월 서로 반동하고 질시해 온 관계였다.

“당신은 유대인으로서 어찌하여 사마리아 여자에게 물을 달라 하나이까?” 하고 반문한 여인의 대꾸 속에서도 그것을 읽을 수 있다. 말씀은 계속해서 “이는 유대인이 사마리아인과 상종치 아니함이러라”고 함으로써 그 당시의 골이 깊어 있던 지역감정의 한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가. 예수님은 육신의 목을 잠시 축여 줄 한 모금의 물을 비유로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명의 물을 여인에게 증거하셨으며 이러한 사랑의 역사는 그녀로 하여금 주님을 영접하도록 만들었다.

이처럼 영적인 변화를 받은 여인은 지체 없이 예수님을 증거하러 사마리아인에게로 달려갔다. 그 결과 그 동네 사람 중 많은 사마리아인들이 예수를 믿게 되었다(4:39).

그뿐 아니라 사마리아인들이 예수께 와서 자기들과 함께 유하기를 청하였고(4:40), 예수님은 그곳에서 이틀을 함께 있기까지 하셨다. 이것은 사랑의 힘이다. 세상의 모든 가치관은 변해도 하나님의 사랑은 영원불변하시다.


지금 우리가 마땅히 극복해야 할 지역감정에 유일하고도 최상의 묘약이 있다면 예수님의 사랑이 있을 뿐이다. 사랑은 모든 것을 참고 견디며 이긴다.

우리의 현대사 속에 상처 깊은 이 지역간의 갈등을 무엇으로 해결할 수 있는가. 정치력도 필요하고 행정력도 필요하다. 그러나 근본적인 치유는 사랑과 용서와 화해인 것이다.

용서받지 못할 죄를 용서받은 죄인이 크리스천이다. 이 엄청난 사랑을 받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사랑이란 가장 겸손하고 가장 큰 무기를 가지고 나서자. 서로 상한 마음을 위로하고 서로 깊은 갈등의 골을 사랑으로 채우자. 사랑으로 지역감정을 해결하여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면 그 힘이 모여 민족 숙원인 남북통일 또한 사랑으로 이루게 될 줄 믿는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저마다 처한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부터 사랑의 화해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사랑 없어 미워하며 고통하는 이 땅에서 저마다 사랑의 물을 주는 크리스천이 되자.

팔도사람이 사랑의 한 형제로 모이는 일은 교회만이 감당할 수 있다. 분단 55년만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화해와 만남의 시대’에 크리스천들이 동서화합과 민족화합의 밀알이 되자.


* 이 글은 김준곤 목사가 <CCC편지> 2000년 6월호에 기고한 것입니다.      
 
*한 손에는 복음을, 한 손에는 사랑을’이라는 쌍손 선교를 실천한 한국CCC 설립자 김준곤 목사의 <예수칼럼>. 한국 기독교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참된 신앙인인 저자의 선지자적 영감과 시적 감성으로 쓰인 잠언록이다. 민족과 역사, 그리고 그리스도에 대한 외침을 담아냈다.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의 고백뿐 아니라, 복음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 우리 영혼을 전율시킨다. 출간 이후 최장기, 최고의 베스트셀러로써 수많은 젊은 지성인들의 영혼을 감동시키고, 그들의 삶을 변화시킨 <예수칼럼>은 파스칼의 <팡세>에 필적할 만한 현대적인 고전으로 평가되며, 특히 문체의 간결성과 심오한 기독교 사상은 독자들에게 무한한 감동을 안겨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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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2/22 [16:31]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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