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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06.18 [17:03]
ACTS 정추위, “10억 비자금설은 사실” 주장
기자회견 연 고세진 총장은 “진실 호도, 학생 선동” 반박
 
김성원
지난 6월 15일 acts 고세진 총장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엔 이사인 최창근 장로와 정진경 목사가 배석했다. 고 총장은 배포한 기자회견서에서 “이제 총장으로서 또 101회 이사회에서 임명된 학내 사태 수습 전권자로서 학내 사태를 진단하고 해결의 대원칙을 제안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자회견 배경을 밝혔다.
▲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최창근 장로, 고세진 총장, 정진경 목사(왼쪽부터)     ©뉴스 파워

하지만, 그보다는 acts 정상화추진위원회(이하 정추위)와 동문회 등에서 제기해 온 ‘10억 비자금설’이 교육인적자원부 감사(2006.7.18~28) 결과 “사실로 확인되었다”는 정추위의 유인물이 6월 초 배포되면서 고 총장이 다급해진 측면이 강하다.
 
10억 비자금설 공방
“이젠 나가셔야 할 때입니다”란 유인물에서 정추위는 “교육부 감사 결과 자료를 검토한 결과 그동안 제기되었던 10억 비자금설을 비롯한 각종 비리 의혹들이 사실로 확인되었다”며 “모든 acts의 구성원들이 이 사실을 알 권리가 있다는 판단하에 그 내용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정추위에 따르면 교육부 감사관들은 감사 막바지이던 2006년 7월 25일 (학교 명의의) 비구좌로 약 9억여 원의 비자금이 관리되고 있음을 밝혀냈다. 아울러 당시의 이사장이던 김삼환 목사와 고세진 총장, 최창덕 총무처장은 그 사실을 인정하고 사실 확인서에 직접 서명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이 비자금 조성 과정에서 교비의 전용 등 회계 부정이 있었고, 이로 인해 교육부와 사학진흥재단이 23억 원의 사학진흥기금 융자금을 즉시 상환토록 조치했다는 것.
 
정추위는 그러면서 “교육부로부터 비자금 및 회계 부정에 대한 감사 결과를 통보받고도 김삼환 목사님이나 고 총장님, 최 총무처장 등 어느 누구도 이러한 사실을 이사회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재, 학교측은 사학진흥재단 융자금 상환 지체로 매월 수천만 원의 이자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교회와의 관련설도 제기했다. 정추위는 “두 번의 설계 변경과 m교회와 관련된 건설회사로 시공업체가 변경되는 과정에서 처음 공사비 9억여 원이 약 24억 원으로 거의 3배가 증액되었다”며 조속한 외부 감사와 법인업무의 인수인계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총장은 지난 6월 13일 학교 홈페이지에 “학교의 행정에는 하자가 없습니다”란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고 총장은 성명서에서 “학교의 연간 재정이 약 70억 원 남짓한데 10억 원의 비자금이 조성되는 것이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이겠냐”며 정추위가 공개한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 고세진 총장     ©뉴스 파워
고 총장은 “10억 비자금설을 퍼뜨리는 것은 교육부 감사관들이나 직원들, 학교 관계자들, 이사회를 우롱하고 능멸하는 것이며, 이것은 간과할 수 없는 중대한 범죄”라며 “거짓을 유포한 자들은 상응하는 벌을 받을 것”이라며 정추위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와 관련 고 총장은 “기숙사 리노베이션 용도의 (사학진흥재단의) 융자금 일부를 학생복지관을 건축하는 데 활용했고, 그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일부 건축비를 학교 명의의 통장으로 관리하게 되었으나 이를 오인하여 건축자금을 마치 비자금인양 교육부에 투서를 했다”고 말했다. 정추위의 ‘비자금’ 주장에 대해 ‘일부 건축자금’이라고 반박하고 있는 것.
 
고 총장은 거듭 교육부 감사 결과를 거론하며 “자금이 운영되는 과정에서 생활관 보수 용도의 융자금을 학생복지관 건축에 활용하는 목적 변경 등을 지적받은 것이지 비자금 조성 및 횡령 등은 전혀 아님이 밝혀진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 총장은 사학진흥재단의 융자금 환수조치에 대해 “(교수들의) 민원으로 인하여 융자금의 목적 변경 사용과 관련된 사항이 지적되어 환수 요구를 받은 것이지 회계 부정으로 환수 요구를 받은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정추위, “떳떳하면 공개하라” 고 총장 압박
감사 결과를 은폐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2006년에는 교육부의 감사뿐만 아니라 이사회 정기 감사에서도 철저하게 감사를 받았고, 이사회에 보고한 바 있다”며 “이사회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정추위는 다시 6월 15일, 총장의 해명을 반박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정추위는 “건설업체와 담합하여 공사비를 지불한 것처럼 한 후 다시 회수하여 9~10억 원의 자금을 학교 명의 별도 통장에 보관한 사실이 감사 결과 드러나고 융자한 사학진흥 기금을 목적대로 사용하지 않아 환수 조치 당한 것과 교비를 전용한 것이 문제없는 일인지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며 고 총장을 압박했다.
 
정추위는 또 “비자금설에 대해 떳떳하다면 교육부의 감사 결과와 사학진흥재단 관련 자료를 원문 그대로 공개할 것을 요청한다”며 “외부감사와 법인 인계인수에 성실히 임할 것"과 "교육부 감사 결과의 이사회 보고 원본을 공개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에 대해 고 총장은 6월 15일 기자회견에서 “10억 원 비자금설”에 대해 “일부 이사들과 함께하는 제자와 동료들은 자기들의 잘못을 은폐하고 학교를 장악하기 위해서 총장 퇴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학교에 10억 원의 비자금이 있다고 호도하며 선량한 학생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 총장은 “만약에 학교에 천만 원이라도 비자금이 있다면, 그 철저한 교육부 감사와 이사회 감사가 이루어졌던 작년에 이미 밝혀지고 총장과 직원들은 벌써 형사 처벌을 받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작년 교육부 감사결과에 대해서는 “학교나 취임 5개월 밖에 안 된 총장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이 났고, 오히려 장기간에 걸친 두 이사들의 문제가 드러났고 그것이 사학법에 의하면 불법이었다”며 자신의 결백을 거듭 주장했다.
 
하지만, 고 총장은 “교육부 감사결과를 공개하지 않아 의혹을 사고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감사결과를 공개할 용의가 없는가?”란 기자의 질문에 “이사회 때는 아무런 지적 사항이 나오지 않았다”며 비켜갔다.
 
10억 원 비자금설의 진위 여부는 이사회 회의록 공개에서 판결날 것으로 보인다. 학교 측은 지난 103회 이사회 때 교육부의 감사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고 총장은 "아무런 지적 사항이 없었다"고 밝힌 것. 한편, 정위추 관계자는 "이사회에 보고한 교육부 감사결과에는 비자금 관련 내용이 빠져 있다"며 원본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고 총장, “감사결과, 이사회 때 보고했다”
지난 3월 1일부로 acts 법인사무국 법인팀장이 된 최민호 목사는 기자의 교육부 감사 결과가 첨부된 이사회 회의록 공개 요청에 대해 “인계인수가 안되어 있는 상태”라며 “학교 쪽이 낸 이사회 무효 가처분 소송에서 승소했지만 다시 저쪽(학교쪽)에서 항소를 제기한 상태라 보여줄 수 없지만, 며칠 내로 항소가 결정이 나면 (공개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고 총장은 또 사학진흥재단으로부터 받은 사학진흥기금 융자금 23억 원을 즉시 상환하라는 조치를 받은 것과 관련 “교육부에 민원을 제기하여 사학진흥재단에서 융자금을 즉시 반환하게 하는 조치를 내리게 했다”며 책임의 화살을 교협으로 돌렸다. 고 총장은 아울러 “(이로 인해) 학교에 엄청난 적자를 초래하게 했다”며 “이것은 교협이 저지른 심각한 해교 행위의 대표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고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학내 사태 해결의 대원칙으로 네 가지를 제시했다. 이사회에게는 방향 전환을, 교수들에게는 결단을, 학생들에게는 학업에 전념할 것을, 그리고 자신을 포함한 모든 학교 구성원들을 향해서는 회개를 촉구한 것.
 
하지만 해결의 방법으로 내놓은 ‘대원칙’ 치고는 너무 일방적이고 편협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고 총장은 학내 사태의 원인과 관련 “뒤돌아보면 기독교인으로서나 교수로서나 상식있는 문화인으로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일들을 교협 교수들은 참으로 과감하게 저질렀다”며 교협 교수들을 비판했다. “학생들을 동원하여 캠퍼스를 데모의 현장으로 만들고, 700명 학생들이 등록을 못하게 한 만든 것은 선생이 학생을 이용한 가장 비인간적인 사례로 기억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 기자회견이 끝난 뒤 학정추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 파워

학생들의 미등록 사태와 관련, 고 총장은 “미등록 학생들이 제적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학칙에 있는 직권휴학 규정을 활용해 그들의 학적을 유지시키고 구제한 학교와 총장을 매도하기 위해 ‘총장이 학생들을 대량으로 잘랐다’는 거짓을 유포하여 자신들의 거짓된 행동을 포장하는 무모함도 보였다”며 교협 교수들을 맹 성토했다. 고 총장은 “해일처럼 밀려드는 불법과 불의의 파도 속에서 학교 책임자인 저는 많은 시간을 기도와 명상 속에서 보냈다”고 말하고 “취임할 때 검었던 머리카락은 6개월 만에 희어졌다”며 “그러나 기도하면 할수록 저의 사명을 다 감당하여 만천하에 불의는 결코 정의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확인시키라고 하나님이 격려하시는 것을 깨닫는다”고 주장했다.
 
고 총장 자신이 정의이고, 자신의 퇴진을 주장하는 비대위 측을 불의에 빗댄 것. 고 총장은 학내 사태의 대부분의 책임을 일부 이사와 교협과 교협의 ‘선동’에 ‘현혹’된 학생들에게 돌리면서 “해결의 대원칙”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고 총장은 직권 휴학생 처리와 관련, “학부생의 경우 가을학기 때 복학 신청을 하면 아무 조건없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제적생에 대해서는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선처를 요청한다면, 적법한 절차와 과정을 통해 학교로 돌아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기자회견장에 함께 나온 정진경 목사는 “현재 이사회의 방향이 많이 편향되어 있다”며 “이사회는 그래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정 목사는 “취임한 지 석 달밖에 안된 총장을 부도덕하니 뭐니 비난을 하면서 장기적으로 학내 사태를 주도하고 있는 교협의 처사도 옳지 않다”며 “이것은 커다란 해교 행위”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교협 측은 “총장이 책임있는 자세로 100회 이사회 회의록 수정에 대해 잘못을 진솔하게 시인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결코 퇴진을 요구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오히려 고 총장의 행태가 문제의 원인임을 지적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최창근 장로도 “잘 하다가 최근에 이사들이 달라져 많은 얘기들이 있다”며 “학교 일이야 다 이사와 운영위원들이 하는데 그런 일(재정 문제)이 어디 있겠냐고 생각했다”며 고 총장을 두둔했다. 최 장로는 “오늘 이런 일이 올 줄 몰랐다”며 안타까워했다. 최 장로는 고 총장의 “양평에 있던 땅 8만5천 평을 내놓으셨다”는 기자회견문과 관련, “일부 기증이냐 전부 기증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8만5천 평 전부 기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길자연 이사장 역할 주목
정추위는 교육부 감사결과를 토대로 10억 비자금설 등을 기정사실화하며 학교 측을 압박하고 있다. 아울러 m 교회 관련설에 대해 심증만이 아닌 물증까지 확보했다며 벼르고 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이사회 무효 소송 등을 제기하며 맞서고 있다. 아울러 교육부에 관선이사 파견을 요청하고 있다. 

▲ acts 선교대학원 앞에 세워진 기념비     ©뉴스 파워

  
acts 사태는 고 총장과 학정추가 한 축으로, 정추위와 동문회가 또 다른 축을 이뤄 대립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미 양측은 학내 사태를 넘어 고소, 고발로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작년 9월 학교 측이 업무 방해 혐의로 교수와 학생들을 고소한 데 이어 올 초 교수들을 상대로 위자료 청구소송, 명예훼손, 업무방해로 추가 고소를 해놓고 있다. 이에 대해 교협측도 학교측에 위자료 청구소송을, 이사회측은 업무 방해 혐의로 학정추를 고발한 상태다.
 
acts 사태 해결과 관련 이사장인 길자연 목사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길 목사는 이미 지난 5월에 칼빈대 총장으로 선임이 되었고, 칼빈대 측은 앞으로 6개월의 유예 기간을 주겠다고 밝힌 상태. acts 사태를 원만하게 처리하기 위한 시한을 준  것이다.
 
이에 대해 고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길자연 이사장의 거취와 관련한 질문에 “다른 곳에 가시는 분이 사표를 내고 가시든 본인의 취향이니까 잘 모르겠다”며 “유예 기간까지 갖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양분된 이사회를 봉합하고 갈는지 잘 모르겠다”며 퉁명스럽게 답했다. 길자연 목사는 외국 출타 중이며 이번 주 금요일에 귀국한다. 길 목사 측 관계자는 "목사님의 입장은 그대로"라며 길 목사가 아직까지 칼빈대 총장직을 수락하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한편, 정추위는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acts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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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6/19 [20:37]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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