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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11.20 [22:02]
“종교개혁과 3.1운동 사상적 결합 추구해야”
교회협 신학위원회, 종교개혁 501주년 선언문 발표
 
김현성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신학위원회(위원장 이정배)는 지난 1031종교개혁 501주년을 맞이하여 한국교회의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선언을 발표하고 500주년을 자기반성과 새로운 다짐의 기회로 삼았던 마음을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학위원회는 지난 1년간 한국교회는 이전보다 더 심한 내부적 혼돈을 겪고, 사회적으로도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질타와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3.1운동 100주년을 눈앞에 둔 지금 더욱 철저한 자기반성과 새로운 다짐이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어 “3.1운동이 표방했던 자주와 독립, 자유와 평화, 평등과 인권에 대한 비전은 유례없이 타락한 교회의 현실을 마주하는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을 더욱 부끄럽게 만들며 과연 지난 100년 동안 우리가 무엇을 해 온 것인지 되묻게 만든다.”그런 의미에서 오늘 우리가 추구해야 할 한국교회의 변혁은 종교개혁과 3.1운동의 사상적 결합을 추구하는 것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교회협은 한국교회의 실천 지침으로 예수 영성의 회복 세상과의 소통 생태 위기에 저항 한반도 평화체제 이행 동참 모든 차별의 철폐 과거사 청산 과학 기술 발전에 윤리적 방향성 제공 등을 제시했다.

 

다음은 선언문 전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신학위원회 신학선언

종교개혁 501주년을 맞아 한국교회의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선언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8:32)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는 중세 교회의 부패상을 능가하는 작금의 어두운 현실을 진단하고, 개혁을 새롭게 다짐하는 기회를 가졌다. 다양한 기념행사 및 학술대회를 통해 과거와 현실의 우리 자신을 통렬하게 성찰하며 죄책을 고백하였고, 앞으로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개혁의 방향도 모색하였다.

이제 종교개혁 501주년을 맞이하였다. 그러나 지난 1년간 한국교회는 이전보다 더 심한 내부적 혼돈을 겪고, 사회적으로도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질타와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명성교회 세습 강행은 한 교회 혹은 한 교단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추한 모습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한국교회의 전폭적인 지원과 기대를 힘입어 대통령이 된 이명박 장로가 수감된 사건 역시 한국교회의 부끄러운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일은
교회가 이 사회에 왜 존재해야 하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한국교회가 마땅히 할 말을 찾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의 현실을 지배하는 권력과 돈의 악마성을 폭로해야 할 교회가 오히려 권력과 돈의 하수인 역할을 해 왔음을 부인할 수 없게 되었다. 한국교회는 이제 사회를 정화하는 영적 영향력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비도덕적이고 무법적이고 비상식적인 일들이 공공연히 일어나는 곳으로 사회가 염려하는 집단이 되었다. 모든 교단에서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가 교회를 외면하고 있는 현실은 우리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사회적, 정치적으로는 촛불혁명 이후 적폐청산을 외치는 줄기찬 목소리, 예기치 않았던 평화공존과 통일의 가능성, 소수자 인권에 대한 새로운 인식, 절차적 민주주의를 넘어 소통과 참여를 중시하는 방향성 등 커다란 변화의 모습들이 작은 희망들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한국교회는 오히려 이런 변화에 적응도 하지 못하는 미성숙함을 보이고 있다.


유례없는 성장을 자랑했던 한국교회의 영적 토대는 실상 너무나 허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 보다 심각한 것은 이런 허약한 기초 위에 몸집만 비대하게 커진 한국교회는 스스로를 감당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한국교회 스스로 내적인 정화와 개혁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명백하게 드러난 부끄러운 모습에 대해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거나 오히려 다른 사람들에게 회개를 요구하고 있다. 책임적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아직도 권력과 돈에 휘둘리고 있다. 지도자들만의 문제도 아니다. 교역자든 평신도든 그리스도인이라면 어느 누구도 개혁의 주역이 되어야 할 책임에서 면제된 사람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구경꾼이 되어 교회를 비난하고만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종교개혁
501주년을 맞이하면서 우리는 500주년을 자기반성과 새로운 다짐의 기회로 삼았던 마음을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3.1운동 100주년을 눈앞에 둔 지금 더욱 철저한 자기반성과 새로운 다짐이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요구된다. 3.1운동이 표방했던 자주와 독립, 자유와 평화, 평등과 인권에 대한 비전은 유례없이 타락한 교회의 현실을 마주하는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을 더욱 부끄럽게 만들며 과연 지난 100년 동안 우리가 무엇을 해 온 것인지 되묻게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우리가 추구해야 할 한국교회의 변혁은 종교개혁과 3.1운동의 사상적 결합을 추구하는 것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우리의 무기력하고 부자유한 상태를 인식하고, 자유롭게 하는 진리를 갈망하며, 어두운 현실 가운데서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신앙의 과제를 새롭게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실천적인 지침을 함께 숙고하고자 한다.

1. 우리는 번영신학에 근거한 교회성장 중심주의를 지양하고, 하나님 나라를 지향했던 예수의 영성을 회복하는 일에 전념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그리스도교 영성의 전통을 재발견하고, 예수 정신에 근거한 참된 신앙 운동을 전개함으로써 세상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교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다.

2. 우리는 선교적 존재로 성육신의 삶을 통해 세상에 구원을 나누기 위하여 세상 한 복판에서 살며 세상을 배우고 소통하며 사는 법을 익히며 실천한다. 이를 위해 교회는 교회 자체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깊이 인식하고, 그동안 다방면에서 경계선을 그어왔던 과거를 반성하며, 경계를 넘어 사회 전체를 위해 존재하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한다.


3.
우리는 하나님이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하신 창조 명령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미래 세대가 건전한 가정과 직장과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는다. 지구온도의 상승과 기후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위기를 인식하고 창조질서의 보존을 위해 개발위주의 생태계 훼손에 공동으로 대항하며, 차세대에게 아름다운 미래를 물려주기 위하여 자원을 아끼고 생태계를 보호하는 일에 적극 지원한다.

4.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교회의 과제로 삼아 적극 동참하며 70년 만에 어렵사리 찾아온 한반도의 평화가 더 이상 적대적 공생관계에 길들여진 이들에 의해 파괴되지 않도록 한반도 평화체제로의 이행에 앞장선다. 나아가 우리는 오랫동안 한국사회를 지역과 이념, 종교, 민족, 인종, 성으로 분열시키고, 평화와 통일, 헌법적 가치와 인권의식을 마비시켰던 반공 이데올로기와 종교적 편향성을 극복하도록 노력한다.


5.
우리는 이 사회에 존재하는 모든 차별을 철폐하는 데 앞장선다. 우리는 돈, 학벌, 권력, 가계, , 인종, 연령 등에 의해 눈에 보이지 않는 신분과 계급이 형성되는 현실을 우리 사회가 용납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6. 우리는 단호하게 우리 사회의 과거를 청산하는 일에 앞장선다. 잘못된 과거의 청산 없이 바른 미래는 설계될 수 없다. 더욱이 우리 사회의 불행의 근원이 역사청산의 미완성에 있음을 깊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 한국교회는 먼저 교회가 행한 과거의 잘못을 스스로 반성하고 우리 사회가 잘못된 과거를 철저하게 청산하도록 이끄는 일에 앞장선다.


7.
우리는 과학 기술의 발전이 윤리적인 방향성을 갖는 일에 적극 동참한다. 빠르게 진행 중인 인공지능의 발전과 4차 산업혁명은 윤리적인 방향을 잃을 경우 우리 모두에게 파멸적 결과를 야기할 수 있는 양날의 검이다. 우리는 미래를 여는 기술에 기여하며, 세상을 선도하고 세상과 대화할 수 있는 그리스도의 문화를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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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1/03 [04:21]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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