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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11.15 [04:02]
100년이 지나도 살아 있는 교회
소강석 목사 목양칼럼
 
소강석

  

저는 지난 수요일 저녁 안동교회에서 있었던 통합측 경안노회 남선교회 창립 97주년 선교대회에서 설교를 하였습니다. 저녁 7시에 시작하는데 겨우겨우 73분에 도착하였습니다. 제가 게을러서가 아니라 제 목회일정을 소화하고 늦게 출발했기 때문입니다. 가서 보니 본당 뿐만 아니라 1층 교육관에도 성도들이 가득 찰 정도로 많이 모였습니다.

▲ 경북 안동에 소재한 안동교회당     © 뉴스파워

 

특별히 안동교회는 109년의 역사를 가진 교회이고 109년 역사상 단 한 번도 분열한 적이 없습니다. 분열 하지 않는 대신 21개 교회를 분립, 개척해 주었습니다. 그런데도 지방이지만 장년이 2000여명이나 출석하는 교회라니 가히 한국교회의 모델이 되는 교회가 아닐 수 없습니다.

현재 안동교회를 담임하고 계시는 분은 김승학 목사님이신데 정말 인자하고 겸손하신 분이셨습니다. 석조건물의 우람한 모습을 보고 제가 감탄을 하니까 담임목사님께서 그 건물은 1937년에 건축해 지금 81년 된 건물이라는 것입니다. 지금도 큰 건물이지만 그때는 명물 중의 명물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국에서 사람들이 안동에 오면 먼저 안동교회부터 구경하고 갔다고 합니다. 이런 은혜롭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유승준 작가의 안동교회 이야기라는 책에 잘 소개 되어 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런 교회 소개를 받고 강단에 10분 정도 늦게 섰습니다.

그런데 강단에 올라가자마자 가슴이 울컥 거렸습니다. 제가 설교를 통해 성도들에게 은혜를 끼친 것이 아니라 앉아 있는 성도들의 모습을 보고 제가 더 은혜를 받은 것입니다. 그리고 예배 사회를 맡은 장로님과 대표기도 하는 분들의 기도가 제 마음을 울리고 때렸습니다. 그뿐 아니라 찬양대에 서셨던 장로님들의 모습만 봐도 저절로 은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도 모르게 강단에서 눈시울을 적시며 설교 하였습니다.

특별히 그 교회는
1954년 대한예수교장로회 39회 총회 때 일제 신사참배에 대한 개를 결정했거든요. 그때 총회 총대들이 안동교회에서 신사참배를 회개하고 금식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니 우리 교회가 안동교회보다 훨씬 더 큰 교회이지만 강단에 선 저의 모습은 왠지 너무 작아 보이고 왜소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30년 동안 목회하면서 한 번도 안 싸운 것을 자랑했는데 109년 역사 앞에 서니까 진짜 작아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안동교회에서 열린 경안노회 남선교회 창립 97주년 선교대회     ©뉴스파워

집회가 끝나고 다시 당회장실에 가서 역대 담임목사님들의 사진과 장로님들의 사진을 보았습니다. ‘, 저 분들은 얼마나 훌륭했으면 이런 교회를 세울 수 있었을까? 109년의 세월 동안 찬 서리도 내리고 눈보라와 폭풍이 몰아치기도 했을 텐데 단 한 번도 싸우지 않고 서로 사랑하고 섬기며 화목하게 지내왔다니... 아니야, 하나님의 은혜가 더 컸던 거지. 하나님의 은혜가 저분들에게 임해 오늘의 안동교회가 있게 된 거야.’ 그렇습니다.

저의 고향 남원도 양반도시라 정말 예수 믿기가 힘들었던 곳인데, 안동은 남원보다 더 양반도시고 미신과 전통문화가 더 강한 곳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런 곳에서 예수를 믿는 것도 큰 은혜요, 기적이었지만 그런 곳에서 109년의 역사를 지켜오고 21개의 교회를 분립했던 그들이 정말 위대하게 느껴지기만 했습니다.

▲ 예장통합 경안노회 남선교회 창립 97주년 선교대회를 인도하는 소강석 목사     © 뉴스파워


저는 우리 교회 설립 30주년을 앞두고 안동교회에 오기를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우리 합동측 권택성 장로님과 권정식 장로님이 간절하게 부탁해 약속했는데, 도중에 내가 왜 통합측 교회까지 가야하나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요즘 너무 바쁘기 때문이죠.

그러나 가서 보니까
, 저를 초청해 주신 장로님들이 너무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집회가 끝나고 주최측에서 사례비 봉투를 주었지만 저는 손이 부끄러워 받지를 못했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우리 교단의 두 권 장로님에게 언젠가 한 턱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별히 안동교회는 3대 담임목사가 같은 동네에 살았다는 이야기로 유명하지요. 저는 이 이야기를 듣고 더 감동을 받았습니다. 저도 언젠가 은퇴할 것이 아닙니까? 은퇴 할 때쯤이면 제 후임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시끄러울 수도 있고 또 그렇지 않더라도 새 담임목사가 와서 원로목사인 저하고 갈등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교인들하고 충돌할 수도 있을 것이고요. 우리 교회라고 그렇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안동교회는 어떻게 109년을 한 번도 싸우지 않고 지내왔는지 차를 타고 오면서도 당회장실에 걸려 있는 사진들이 눈에서 떠나질 않는 것입니다. 정말 우리교회도 이런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00년이 지나도 영향력이 사라지지 않는 교회, 100년 후에도 은혜가 넘치고 화목하며 시대와 사회를 섬기는 교회, 이런 교회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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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0/21 [08:02]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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