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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12.14 [17:36]
추억은 날개를 타고 오다
소강석 목사 목양칼럼
 
소강석

 

 

제가 예수 믿고 신학교를 간다고 집에서 쫓겨나 군산 시내를 전전긍긍할 때였습니다. 그 때 주로 군산명석교회(현 군산 사랑의 교회)에서 잠을 잤습니다. 옛날에 얼마나 추웠습니까? 난로 하나도 못 피우고 맨 의자 위에서 침낭 하나 가지고 기도하다 잠을 자다 그렇게 밤을 보냈습니다. 얼마나 많이 굶었는지 눈이 쑥 들어갔습니다. 낮에는 주로 신학교 시험 준비를 위해서 성경을 보고 그 와중에도 가슴이 뜨거우면 전도를 하러 다녔습니다. 그러던 중에 군산개복교회에서 부흥회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당시 개복교회는 군산에서 가장 큰 교회였습니다.

▲ 새에덴교회 예배 모습     ©뉴스파워



그래서 그 집회를 참석했는데 강사는 피종진 목사님이셨습니다. 피종진 목사님은 당시 전국과 세계적으로 부흥회를 다니시는 분이었습니다. 역시 집회를 가보니까 대단한 부흥강사였습니다. 분위기 자체도 다른 교회 부흥회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청중을 압도하는 부흥강사의 찬양과 메시지, 울렸다 웃겼다하는 생동감 넘치는 카리스마에 완전히 매료되었습니다. 그 때 하얀 양복을 입고 부흥회를 인도하시는 목사님의 모습은 환상처럼 보였습니다.

저는 금식을 하면서 개복교회 지하실에서 잠을 자고 새벽기도에 나갔습니다. 그런데 새벽기도를 하면서 보니까 사람들이 강단에 안수기도를 받으러 가는 것입니다. 그 때는 새벽집회, 낮 집회, 밤 집회, 그것도 목요일, 금요일까지 했던 때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새벽에 그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안수기도를 받았으니 강사님이 얼마나 피곤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남들이 안수기도를 받으니까 저도 한 번 끼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이 제 머리에 손을 얹는 순간 온 몸에 불이 확 임하는 듯한 감각을 느꼈습니다. 게다가 목사님께서 손을 얹고 기도해주시는 내용이 기가 막혔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네가 지금은 정처 없는 몸인 것 같지만 내가 너에게 다윗의 권능을 주노라. 내가 다윗처럼 능력을 주어 너를 복되고 귀하게 사용하리라. 주여, 성령께서 감동하신대로 꼭 이 아들을 강건하게 사용하여 주옵소서.” 저는 무릎을 꿇고 엎드려서 아멘, 아멘하며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 어떻게 저 분이 내 상황을 알까. 하나님께서 나에게 다윗 같은 은혜를 주시고 능력을 주신다니...’ 하루 종일 감격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새벽이 되어서 사람들이 또 기도를 받으러 가는데 갑자기 의심하는 마음이 들어왔습니다. ‘목사님이 누구에게나 그런 기도를 하시는 거 아니야그래서 제가 반대쪽으로 가서 기도를 좀 엿들었습니다. 그런데 보니까 사람들마다 기도가 달랐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기도를 받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기도를 받으러 갔습니다. 혹시라도 목사님이 저를 기억할까 싶어서 말입니다. 사실 불이 다 꺼진 상태이기 때문에 아무리 천재라도 기억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목사님께서 어제보다 더 감동 있는 기도를 하시는 것입니다.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않고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께서 다윗의 권능을 기름 붓듯 부으시리라. 다윗의 권능뿐만 아니라 바울의 능력으로 너와 함께 하여 끝날까지 내가 너를 존귀하게 사용하리라. 걱정하지 말고 부름받은 길을 걸어가거라.” 그래서 저는 목사님 앞에 무릎을 꿇고 목사님, 죄송합니다. 잘못 했습니다하면서 사죄를 드렸습니다.

저는 집회를 참석한 이후에 피목사님을 만나 본 적도 없습니다. 가난한 신학생이 어찌 감히 그런 분을 만날 수 있겠습니까? 그저 제 마음에만 담고 살아온 것이지요. 그런데 가락동 개척교회 시절에 이 분을 부흥회에 모시려고 사모님께 여러번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 때 사모님이 목사님의 부흥회 일정을 짜셨는데 다 짜여져서 도저히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목사님께 기도 받고 은혜 받은 사람인데 단 하루라도 오실 수 없느냐고 사정을 하였습니다. 그 때가 연말이었는데 목사님께서 송구영신예배를 위해서 쉬셔야 한다고 안 된다는 것입니다. 한 주 집회는 그만 두고 단 하루라도 모시고 싶다고 했는데도 사모님이 허락을 안 해 주셔서 그 때는 상처가 참 컸습니다. ‘, 단 하루도 못 오시는가...’ 그래서 그 분을 모실 기회를 잃어버렸습니다. 그 이후로는 우리 교회가 부흥회를 안 하고 제가 자작부흥회를 했으니 모시질 못한 거지요.

그런데 제가 요즘 나이가 먹으면서 자꾸 피목사님이 떠올랐습니다. 그 때의 지울 수 없는 추억이 날개를 타고 저의 가슴으로 자꾸 찾아오면서 제 형편에서만 생각하고 상처를 입은 제 자신이 속 좁은 사람이었구나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마침내 다음 주일 저녁에 1일 부흥회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이 분을 진작 모시지 못한 후회하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다음 주일저녁 뜨거운 은혜를 사모합니다. 그때 추억은 날개를 타고 저에게 날아오고 제 마음 또한 그때의 아련한 추억으로 날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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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8/19 [15:00]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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